임창빈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관

임창빈 직업교육정책관
임창빈 직업교육정책관

입학 자원 감소라는 현실에 대학이 직면하면서 ‘대학의 위기’가 일상의 용어로 회자되고 있다. 특히, 2020년은 대학 입학정원보다 지원자가 적어지는 첫 해로, 이러한 추세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2024학년도에는 입학 가능자원이 정원보다 무려 12만 4000여 명 부족할 전망이다. 학령인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수도권 대학보다는 지방대학이, 4년제 대학보다는 전문대학의 체감은 더 크게 다가온다.

교육기관 간의 입학자원 확보 경쟁이 격화되면서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간의 차별성 확보는 더욱 어려운 과제가 돼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산업 현장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전문대학은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산업 구조의 변화에 더욱 기민하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

신산업 분야의 인력 공급 부족, 특히 전체 산업과 고용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현장 실무역량을 갖춘 인력의 만성적인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졸업자의 60% 이상이 중소, 중견기업에 취업하고 있는 전문대학이 산업계 수요를 반영해 고숙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체질을 혁신해 나가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필요에 맞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대학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이런 필요성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LINC+)의 ‘산학협력 고도화형’이다. 기업은 대학을 통해 기술을 체화한 실무인력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대학은 기업의 애로기술을 지원하고, 비즈니스 모델 창출하는 등 지속적인 산학협력 선순환 체제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LINC+ 전문대학 산학협력 고도화형의 대표적 사업 모델이자 성과인 기업신속대응센터(URI)는 대학의 특성·여건과 기업의 수요에 맞춘 원스톱 기업지원 센터다. 대학 강점분야를 기반으로 기업 애로기술 지원, 핵심 아이디어 제공, 기술 이전 등 전문대학 내 기업 지원의 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시장 조사부터 기술 개발, 디자인 지원까지 대학의 전공 분야들과 지역 기업들의 수요를 효과적으로 연계해 대학과 지역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산학협력 모델을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실용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연구개발 및 사업화(R&BD)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등 지속가능한 산학협력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2017년부터 시작된 LINC+ 사업이 어느덧 4년 차를 맞이하게 됐다. 산학협력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그간의 노력을 최종적인 성과로 모아내고 확산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산업 수요에 부응하는 교육과정 혁신을 통해 직업교육기관으로서 전문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정부의 재정지원 종료 후에도 지속적인 산학협력이 가능한 시스템을 학교에 내재화하기 위한 고민도 함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LINC+ ‘산학협력 고도화형’에 참여하는 15개 대학의 우수 사례가 모든 전문대학에 전파돼 모든 대학의 산학협력 토대가 보다 튼튼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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