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앞두고 중국 유학생 대거 입국 예상에 관리 분주
대구·경북지역 국내 확진자 연이어 발생하며 긴장감 고조

대구·경북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대학가가 ‘초비상’ 상태다. 사진은 이화여대가 정문 철문을 닫고, 관광객을 통제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사진=한명섭 기자)
대구·경북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대학가가 ‘초비상’ 상태다. 사진은 이화여대가 정문 철문을 닫고, 관광객을 통제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대학가가 패닉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중국 유학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대구·경북지역에서 국내 확진자가 대거 속출하면서 중국 유학생 관리만으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확진자 속출의 원인 제공자 31번째 확진자가 신천지 교도로서 다수의 사람들과 접촉했다는 점에서, 대학생 신천지 교도의 접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학가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어 정부 당국의 대책이 요구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확진자가 31명 증가, 총 82명이 됐다고 밝혔다. 앞서 31번째 확진자(대구 거주)가 18일 영남권 1호 확진자로 판명됐다. 31번째 확진자는 6일 교통사고를 당한 뒤 17일까지 대구 시내 모 병원 6층 4인실에 홀로 입원했다.

31번째 확진자는 입원 기간 동안 두 차례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심지어 15일에는 지인과 대구 동구 소재 퀸벨호텔에서 식사 시간을 가졌다. 31번째 확진자의 예배 참석일(16일)에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460여명이 예배당에 함께 있었다. 이에 31번째 환자에 대해 슈퍼 전파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신천지 대구교회가 조직적 은폐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1번째 확진자 이후 15명이 순식간에 추가, 19일 국내 확진자가 46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15명 가운데 13명이 대구·경북지역에서 나왔고 대구·경북지역 확진자 13명 가운데 11명이 31번째 확진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명은 동일 교회(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니고 있으며 1명은 병원에서 접촉이 이뤄졌다.

이어 하루 만에 국내 확진자가 31명 대거 발생했고 30명은 대구·경북지역, 1명은 서울에서 확인됐다. 대구·경북지역 30명 확진자 가운데 23명은 31번째 확진자의 신천지 대구교회 발생 사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31번째 확진자의 동선이 광범위하다는 것. 31번째 확진자는 7일 오한 증상이 발생했으며 증상 발현 1일 전부터 격리 시점까지 대구는 물론 서울에서 의료기관, 교회, 호텔 등을 방문했다.

대학가는 말 그대로 패닉 상태다. 현재 중국 유학생 관리에도 역부족인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학생 신천지 교도가 31번째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대학 관계자는 “지금까지 중국 유학생 관리에만 집중했는데 국내 확진자가 속절없이 발생하면 오히려 중국 유학생보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대학가로 전파될 수 있다. 적극적인 정부 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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