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 간호학과 정책 제언⑤] 미래 간호사 인력 양성 방안과 전문대학 간호학과의 역할
[전문대학 간호학과 정책 제언⑤] 미래 간호사 인력 양성 방안과 전문대학 간호학과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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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희 한국전문대학간호학부장협의회장
(포항대학교 교수)

간호학과를 설치한 86개 전문대학 중 84곳이 4년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동일한 평가를 통해 교육의 질이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지원 문제에 있어서는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대학 간호학과 현장의 입장이다. 또한 현재 간호학과는 많은 평가와 시대에 맞지 않은 규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문대학 간호학과는 ‘전문대학’으로서, ‘간호학과’로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본지는 이번 연재를 통해 전문대학 간호학과의 어려움을 알아보고, 해결방안을 연구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연재 순서>
① 간호학과 현장실습 개선 방안 Ⅰ: 글로벌 현장학습과 시뮬레이션 실습
② 간호학과 현장실습 개선 방안 Ⅱ : 임상실습 시수 조정과 정책적 지원
③ 간호학과 단일대학 애로사항
④ 전문대학 간호학과 등록금 동일화
⑤ 미래 간호사 인력 양성 방안과 전문대학 간호학과의 역할
⑥ 전문가 좌담회

고순희 한국전문대학간호학부장협의회(포항대학교 교수)
고순희 회장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초고령화 사회 진입, 국민소득 증가로 보건의료서비스 요구도 증가, 보건의료 패러다임의 변화로 삶의 질을 건강 수준에 맞추는 시대에 의료인인 간호사는 새로운 정보와 기술의 활용, 의료현장의 급속한 변화에 대한 적응, 보건의료 서비스 모델의 혁신적 개발, 국민건강에 기여해야 할 사회적 책임 등 많은 과제에 직면해 있다. 그러므로 교육방향의 변화를 시대가 요구하고 있음을 직시할 때임을 알고 과감한 개혁과 혁신으로 간호교육환경의 변화와 간호(임상)실습현장의 변화에 따른 미래 간호사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애로사항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간호사에 대한 사회 수요 높아 = 보건의료서비스 최일선에서 환자의 간호를 담당하는 간호사는 환자의 안녕과 건강증진, 질병예방과 건강으로부터의 안전한 환경제공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의료인으로서 중요성 또한 부각되고 있다. 간호사의 직업 활동률은 70%로, 전문대졸 이상 여성 고용률(62.7%)과 비교했을 때 간호사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보건복지부, 2017)

간호사의 활동영역은 2018년 통계에 의하면 주로 상급 종합병원(58%), 의료기관으로 전체 간호사의 95.5%가 넘는다. 전국의 보건소, 보건진료소 등에서 일하는 보건직 공무원이 2.5%, 그 외에는 보건교사, 산업간호사, 보험심사간호사, 공공기관의 연구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미래에는 건강교육 상담, 의료분쟁 컨설팅, 노인의료사업, 건강관련제품개발, IT, 간호기기개발, 제약산업분야에서도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우수 간호사 확보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현장 내 간호사 부족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다. 실제 의료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 간호 인력은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간호사의 전체 이직률은 13.9%이며, 특히 신규간호사의 1년 내 이직률은 졸업 후 실제 임상현장 적응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42.7%에 달한다. 그리고 서울집중화에 따라 지역별 불균형 심화로 간호사 부족현상을 더욱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2017년 병원간호사회가 조사한 이직 이유를 보면 18.2%가 ‘업무부적응’을 들었다. ‘타 병원으로의 이직’은 15.5%였다. 2019년 12월 18일자 영남일보가 보도한 자료에서는,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에서 간호사 이직사유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가 ‘낮은 연봉 등 근로조건’(29.8%)을 들었다. 이어 ‘교대근무’(27.3%)도 높은 응답비율을 보였다. 이는 간호 인력이 감정노동에서 육체노동까지 열악한 근로환경에 놓여있음을 시사한다. 간호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정부가 개선책을 제시해야 하는 이유다.

간호사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간호사들이 전문직으로서 현장에서 인정받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경제적 보상과 근무환경개선, 전문직 개발의 기회를 안정적으로 보장하는 정책 개발에 초점을 둬야 한다. 즉 더 많은 간호사가 아닌 더 좋은 간호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내 보건의료시스템 발전에 발맞춰 역량을 극대화시키고, 그들의 교육수준과 능력에 맞게 효과적으로 간호사를 활용할 수 있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미래 간호사에게 맞는 교육과정으로 재편해야 = 간호교육은 인간을 대상으로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실무중심학문이자 응용과학학문이다. 졸업생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급변하는 보건의료 환경 속에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을 갖춘 간호인재를 키우는 데 목적이 있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정부는 간호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간호교육기관의 수를 1.5배 이상 증가(2019년 기준 205개교)시켰다. 이러한 급격한 양적 팽창에 따라 실습교육병원의 부족 등 질 관리 측면에서 여러 문제점들도 야기됐다. 하지만 앞으로 전통적인 간호사의 역할에서 탈피하고 간호활동영역의 다양화, 사회 및 기술변화 등을 반영해 미래간호사가 갖춰야 할 역량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뿐만 아니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의학적 최신 지견과 간호사의 역할 확대로 인해 교육 내용이 증가하고 있어, 교육 내용을 학습자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교육방법으로 가르쳐야 한다. 동시에 미래간호사에게 요구되는 효율적인 교육과정으로의 개선을 위해 교수자 스스로 자기성찰을 바탕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간호교육과정 전반에 대해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보건의료현장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개혁이 필요하다. 국외에서는 간호학을 과학, 기술, 인문 등 다방면으로 공부할 수 있는 유용한 학문으로 인식해 미래사회에서 필요한 새로운 간호역량을 고민하고 이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간호교육과정을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현행 학사편입학 제도는 타학문의 학사 프로그램을 졸업한 학생들이 간호학과에 입학해 융합형 건강전문가로 도약할 수 있는 유용한 기회로서의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다시 점검해 봐야 한다.

국내외 11개 보건의료계 전문단체(한국간호교육평가원, ICN, WHO, QSEN, AACN, IOM, NLN, NMC, NMBA, SNB, MDHENI)가 제시한 미래간호 핵심역량과 국외 5개 비보건의료계 전문단체(SCANS, OECD, ATC21S, WEF, P21)가 제시한 21세기 미래 인재 핵심역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도출된 핵심역량은 지식과 기술 통합・적용, 리더십, 전문직 표준·윤리적 법적 책임의식, 협력, 근거기반실무, 전문직관, 의사소통, 자원관리능력, 비판적사고, 정보기술, 연구, 건강정책, 질향상, 안전, 문제해결능력, 자기계발능력, 창의성, 자기조절 및 관리, 배려, 성실함, 타인 존중 등이다. 그러므로 미래 간호인재 양성에 필요한 핵심역량 제안에 맞춰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간호사 수급문제 해결과 융‧복합 인재 양성 창출, 인공지능과 협업, 의료빅데이터, 의료기기, 정밀의료분야 등의 융‧복합 간호전문인력 단기양성이 중요한 시대를 위해 타 학문 학사학위 또는 석사학위 소지자를 위한 간호학과 학사편입학제도를 현재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더 연구하고 활성화할 것을 제안한다.

포항대학교 간호학과 나이팅게일 선서식 모습(사진 제공 =포항대학교)
포항대학교 간호학과 나이팅게일 선서식 모습(사진 제공 =포항대학교)

■간호 실습 교육, 변화 필요 = 최근 간호인력 수요의 급증 및 간호학과 신설과 입학정원 증가 정책은 양질의 임상실습기관 확보의 어려움, 자격을 갖춘 현장실습 지도자의 부족, 실습병원과 대학 간의 연계 프로그램 및 실습지도자와의 협력체계의 미흡 등의 문제로 연결된다. 고객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지향하는 병원 운영은 학생들의 직접간호 수행 범위가 활력징후 측정 등으로 매우 제한돼 있어 실습교육에서 향후 해결해야 될 과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선 현실에 부합한 임상실습 시간의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 임상실습 운영현황을 파악한 결과 학생 수 증가와 임상실습병원의 부족으로 70% 정도의 대학이 방학 기간 동안 임상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72%의 대학은 공휴일 실습 결손에 대한 보강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전문대학 내 간호학과 설문에 응한 84곳 중 부속병원이 있는 학교는 11곳으로, 이를 제외한 73곳이 부속병원이 없이 실습하는 열악한 현실임을 보여준다.

응답자들은 실습기관의 부족 및 제한, 학생들의 배움과 권리 보호, 임상에서 실습 전 학교에서 사전학습 강화 요구, 타이트한 임상실습 운영 등으로 학생 스트레스 및 간호학과의 피로도 증가 등을 이유로 유연한 교과과정의 운영 및 임상실습시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조정을 원하는 적당한 실습시간으로는 40%의 응답자가 꼽은 800시간이 적당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기본간호학과 건강사정 과목의 교내실습을 임상실습으로 인정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 간호대학 교수가 생각하는 적정 임상실습시간은 평균 603.57시간으로 조정이 필요하다. 기본간호학실습과 건강사정실습은 현장 임상실습을 하기 전 유일하게 간호 실무를 경험하는 교과목이다. 이에 교내실습을 통해 현장 임상실습에 대한 자신감과 만족감을 얻고 대비하게 되므로 임상현장 실습의 개선 방향으로 교내 실습의 인정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임상실습 최저시간은 400시간에서 900시간(기본간호학실습 포함)으로 다양하다. 이에 비춰 우리나라는 기본간호학을 포함하지 않은, 1000시간 이상의 실습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의 실습 최소기준의 재검토가 필요하다.

■임상실습 교육환경, 바뀌어야 할 때 = 의료서비스 지향의 병원 운영은 대부분 관찰 위주의 실습으로 제한돼 있다. 때문에 국내 간호교육의 발전과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실제 간호실무능력을 습득할 수 있는 임상실습 교육환경 조성은 향후 해결해야 될 과제다.

미국의 경우, 병동에서 임상실습교육 전담간호사의 활용으로 관찰위주의 임상실습을 지양하고 임상상황의 최신 간호중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이나 인턴십의 경험, 시뮬레이션 실습경험 방식으로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실제적인 실습 경험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교내실습으로 기본간호학실습, 건강사정실습, 시뮬레이션실습, 핵심기본간호술기 등이 진행되고 있다. 시범 실습 학습, 표준화 환자를 활용한 학습, 문제해결을 위한 학습, 임상실습교육 전 사전학습으로 기본간호학(임상)실습 등을 통해 교내실습교육과 임상실습교육에서 오는 차이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뮬레이션 실습은 현장직무중심의 교내실습으로 유일하게 임상실습시수의 일부로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임상실습 인정 현황은 거의 모든 대학이 시뮬레이션 실습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상실습의 일부로 인정받고 있는 경우는 43개교 중 10개교(23.26%)로 나타났고, 평균 인정 시수는 63.33시수였다. 이유는 인정기준이 너무 엄격하기 때문이었음을 볼 때 완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직무수행력 함양을 위해 임상실습교육 전담간호사의 활용으로 관찰위주의 임상실습을 지양하고 최신 임상 상황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임상실습체계 개선도 필요하다.

■미래 간호사 양성을 위한 제안 = 간호교육의 질 관리를 위한 실습교육 내실화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간호학 전공학과 개설 시 부속시설(부속병원) 확보기준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을 제안한다. 더불어 학생의 실습교육 내실화를 위해 병원의 간호대학생 교육전담간호사 배치, 학생의 편의시설제공으로 학생 컴프런실, 탈의실, 휴식공간 확보 등을 의무화하고 병원인증평가 기준에 추가할 것을 제안한다.

임상실습시간의 조정에 임상실습 가기 전 실습으로 기본간호학실습과 건강사정실습을 하므로 이것을 인정하도록 해야 한다.

직무수행중심의 교육체제로의 실습교육 시스템 전환도 필요하다. 또한 지자체의 실습교육 조정 및 지원 정책으로 임상실습 기관 확보를 위한 컨트롤 타워를 조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의료인 양성과정에 동일한 기준으로 간호교육인증평가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전문대학이라는 사회의 부정적 이미지로 고착돼 정부정책 및 제도 수립에 차별을 받고 있다. 정부에서는 동일한 기준으로 기회균등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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