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1호 코로나 확진 사례, 포스텍 24일~25일 휴교

(사진=포스텍 제공)
(사진=포스텍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사태에서 ‘청정지역’으로 여겨졌던 대학가가 끝내 뚫렸다.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은 교내 구성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라 24일부터 25일까지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대학 내부 구성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 연구원이 의심 증상이 나타나 자가격리된 사례가 있지만 음성 판정이 나오는 등 대학가에서는 그간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포스텍은 교내 협력기관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라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 동안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고 이날 밝혔다. 포스텍 관계자는 “24일부터 25일까지 임시 휴교 조치를 내리고, 구성원들에게 휴교 사실을 공지했다. 관련 시설을 폐쇄하고 긴급 방역하고 있다”고 했다. 

해당 직원은 포스텍 교내 협력기관인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소속이다. 1주일 전 대구에서 포항으로 이사를 와 교수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 직원은 20일 감기 증상이 나타나 22일 포항 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중 코로나19 의심자로 분류됐다. 23일 최종 확진 판정이 나왔다.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말레이시아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확인됐지만,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포스텍은 현재 교직원 식당과 상가, 복지관, 물리관, 국제관 식당 등의 출입을 통제하고, 대한 강도 높은 방역을 시행하고 있다.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캠퍼스를 자유로이 왕래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24일 구성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구성원과 포항시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김 총장은 “확진자가 방문한 지역은 모두 방역을 마친 상황이며,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교내 구성원 등은 보건소 지시 아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구성원 모두가 안심할 수 있도록 밀접 접촉자 검사결과가 나오는 25일까지 휴교한다. 경과를 살펴 휴교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포스텍은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개강도 연기하기로 했다. 김 총장은 “3월 2일로 연기됐던 1학기는 2주 더 연기해 16일에 개강한다. 확진자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학 내 구성원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서울대 화학생불공학부연구소 연구원이 자가격리 조치를 받았지만 음성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가족이 확진판정을 받은 서울대 공대 직원은 무증상이기에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대학가에서는 이번 일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 대학 관계자는 “많은 인원이 한 장소에 몰려 있는 대학은 언제든 코로나19 사태를 급격하게 확산시킬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는 한 학기 휴교 조치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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