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논단]대학과 4C교육
[수요논단]대학과 4C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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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 서정대학교 교수
조훈 서정대학교 교수
조훈 서정대학교 교수

세계경제포럼(WEF)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 대학 시스템의 질은 2017년 137개국 가운데 81위로 전락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교육경쟁력 평가에서 대학 교육경쟁력 역시 2019년 63개국 가운데 55위로 급락했다. 우리 대학 경쟁력 수준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수치다. 학령인구는 줄고 대학 재정은 갈수록 열악해지는 현실에서도 대학 교육과정 혁신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대학은 변해야 한다. 시대의 소명에 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주호 KDI 교수는 최근 한 신문의 기고에서 AI에 의해 대체되지 않고 이를 증강해 활용할 수 있는 3L과 4C를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데이터 문해력(Data Literacy), 컴퓨터 사고력과 공학 원리에 관한 이해력(Technological Literacy), 그리고 인문학적 이해와 디자인 역량(Human Literacy) 등 3개의 문해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라고 주장한다. 여기에 더해 창의력(Creativity), 비판적 사고력(Critical Thinking), 협력(Collaboration), 소통(Communication) 역량을 의미하는 4C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3L과 4C를 대학에서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이 교수의 지적처럼 학생들에게 주는 학습경험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기존의 교육과정과 전공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과 대학의 입장에서 보면 이를 교육과정에 넣어 가르치기가 힘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이 교수는 학습경험과 맞춤형학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애플의 교육담당 부사장을 지냈던 존 카우치는 <공부의 미래>라는 책에서 학습의 역할에서 암기를 빼고 지식을 활용하는 ‘이해’를 강조한다. 학습이란 사실 자체를 아는 게 아니라 그 사실을 어떻게 활용할지, 그것으로 무엇을 할지 이해하게 된다는 의미다.

학생들은 여전히 학습을 ‘암기하고 있는 무엇’으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SNS상에서 AI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수학의 단원 가운데 ‘행렬과 벡터’에 관한 논쟁이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행렬과 벡터’는 인공지능시대에 가장 기초적이고 핵심적인 수학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부터 기하, 벡터(vector)가 수학 시험 범위에서 제외,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이 문제에 관해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대체로 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행렬과 벡터가 수능시험에서 빠지면 아예 학생들은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반면 몇몇 전문가는 이미 행렬과 벡터를 배우기도 전에 수학을 포기하는 ‘수포자’ 입장을 대변한다. 아예 학교 교육과정에서 암기식으로 배우면서 포기하기보다 인공지능에 행렬과 벡터가 왜 중요한지를 인식한 후에 배우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선인식 후학습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창의성을 인정받는 사람들 중에는 의외로 학문적 지식이 짧거나 주류가 아닌 사람들 가운데 나온 경우가 많다. 구글의 ‘머신러닝과 언어처리 프로젝트’를 책임졌던 레이 커즈와일은 <마음의 탄생>이라는 책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생각실험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한 두 사람을 다윈과 아인슈타인으로 꼽았다. 20세기 최고의 과학자로 인정받은 아이슈타인이 발견한 위대한 ‘상대성이론’도 알고 보면 수학적으로 그리 복잡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당대의 유명한 수학자가 아니라 불과 30세의 스위스 특허청 직원에 불과한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의 논문에서 20세기 가장 창의적인 발견이 나왔다는 것이다.

상자 안에서 상자 밖을 바라볼 수 있는 생각실험이 우리 학생들에게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관한 학습의 필요성을 강조하면 할수록 소외받는 부류가 있다. 수학을 포기한 학생들,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 그리고 이미 디지털세대에서 멀어져 버린 성인학습자들이 그들이다. 그들에게 현재의 학습과 교육과정을 가지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학습을 강조하는 것은 ‘포기’하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여기에 4C교육의 필요성이 나온다. 4C는 4차 산업혁명시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배우기 전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가장 기초적인 지식이다.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 협력 그리고 소통의 기술은 왜 우리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알아야 하는지를 그리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다. ‘나’란 정체성의 모드 전환이 대세인 ‘멀티 페르소나’ 시대에서 4C는 모드전환에 능하고 상황에 따라 삶의 방식을 세분화면서 살아가는 삶의 기술(Life Skills)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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