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학교 회의 모습
대구보건대학교 회의 모습

[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31번째 확진자(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발생 이후 대구·경북지역에 국내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구·경북지역 대학가가 휴교와 휴무까지 불사하고, 대응팀을 구성하는 등 코로나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텍은 외부협력기관 직원 A씨가 확진자로 판명되자 25일까지 휴교를 결정했다. 이후 경과에 따라 휴교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2020학년도 1학기 개강일은 3월 2일에서 3월 16일로 추가 연기됐다.

포스텍에 따르면 A씨(25·여)는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소속 행정직원이다.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는 포스텍 내에 위치하고 있지만 별도의 독립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A씨(25·여)는 16일 대구에서 포항으로 이동했고 16일 입사했다. 23일 확진자로 판정됐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확진자 방문 지역은 모두 방역을 마친 상황이며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교내 구성원과 관계기관 분들은 보건소 지시 아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확진자 경로로 확인된 제3공학관과 무은재기념관은 휴교 기간 동안 완전히 폐쇄한다"면서 "포스텍의 힘은 '함께'에 있다. 우리 모두 지혜와 힘을 합치면 지금의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보건대학교도 휴교를 결정했다. 기간은 28일까지다. 아울러 교직원과 지역주민 보호를 위해 인당뮤지엄, 인당도서관, 헬스매니지먼트센터, 평생교육원, 대구보건대학교보현연수원 등 교내 시설물을 개강일(3월 16일)까지 휴관한다. 또한 웰니스문화산업최고위과정 개강식도 잠정적으로 연기된다.

남성희 대구보건대교 총장은 "임시 휴무 기간 동안 대학은 시설물 점검과 방역 소독을 실시한다. 교직원들에게 부서별 대책 회의를 통해 주요업무는 탄력 근무를 실시하고 가급적 자택근무를 실시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며 "앞으로도 대학의 사회적 책임과 대구시의 피해 확산 방지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대는 '코로나19 연구 대응팀(이하 대응팀)'을 구성,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이유철 경북대 교학부총장(의학과)이 대응팀 위원장을 맡고 감염내과 의사를 포함, 전염병과 바이러스 전공 의학과·수의학과·약학과·생명과학부 교수 9명이 위원으로 참가한다.

대응팀은 대학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사회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대구시민들을 위한 대응 매뉴얼과 지침을 마련하고, 전문가로서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현재 바이러스의 특수성과 기존 바이러스의 유사성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전 세계 학계의 학술 자료와 논문들을 신속히 입수, 분석할 계획이다.

이유철 위원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정부와 지자체 대응에 전문가로서 적극 협조하고, 대학과 지역사회 실정에 맞는 대응 매뉴얼 등을 마련하기 위해 '코로나19 연구 대응팀'을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며 "대학에서 가장 전문적이고 학문적인 대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영진전문대학교도 '코로나19종합상황실'을 구성하고 중국인 학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영진전문대학교는 21일(22일 새벽 포함) 41명을 시작으로 26일까지 중국인 유학생 155명이 복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국인 학생들이 2주간 거주할 글로벌캠퍼스(칠곡) 생활관 260개실을 방역했고, 생활관 입구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했다. 각 실에는 자가체크용(진단용) 휴대용 체온계와 손소독제, 마스크 등 위생용품을 비치했다. 또한 매일 오전, 오후 두 차례 발열상태와 생활불편 상담을 실시하고 생활관에서 관리자 30명, 간호인력 3명, 통역인원 3명이 24시간 3교대로 중국인 학생들을 관리·지원한다.

영진전문대학교 관계자는 "중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부터 입국 당일까지 발열이나 감기, 후베이 방문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했다. 현지 출국 전과 국내 공항 도착 시 발열 등을 체크하고 대학 생활관 입소 시에도 다시 한 번 발열 등을 체크, 코로나19 유입은 거의 불가한 상태"라면서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국내로 유학을 온 만큼 지역에서 과도한 불안 대신 따뜻한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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