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대학을 졸업한 남성에 비해 대졸 여성의 평균 임금이 최대 2000만원 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이상 여성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4136만원으로, 대학을 졸업한 남성 근로자의 평균 6128만원의 67.4% 수준에 그쳤다. 같은 학력 조건이더라도 남녀간의 성별 차이가 임금 차이를 발생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본지 조사 결과 확인됐다.

26일 본지가 고용노동부 ‘임금직무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학력 조건이 같아도 남성과 여성 간 성별에 따라 평균 임금의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금직무정보시스템’은 고용부에서 운영하는 정보시스템으로, 임금정보와 직무정보, 임금체계 개편 사례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본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 가운데 대졸 여성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4136만4000원인 반면 남성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6128만3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이 같더라도 남성이냐 여성이냐에 따라 많게는 2000만원까지 차이가 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대졸 여성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3124만5000원으로, 남성 근로자의 평균 임금 4359만9000원의 71.7% 수준에 그쳤다. 또한 고졸 이하 여성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2676만원으로 조사됐다. 이것 역시 고졸 이하 남성 근로자의 평균 임금 3628만8000원과 비교할 경우 952만원의 임금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녀간 임금격차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더욱 벌어지다가 50세에서 54세 사이에서 절정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졸부터 대졸까지 모든 계층이 고루 분포하게 되는 연령대인 25세에서 29세 사이의 성별 임금격차를 살펴보면 113만원으로 남성이 조금 높은 수준이다. 이어 △30세에서 34세 사이의 남녀간 임금격차는 424만원 △35세에서 39세 사이 975만원 등으로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0세에서 44세 사이에 성별 임금격차는 1846만원으로 2배 가량 껑충 뛰더니, 45세에서 49세 사이에는 2675만원의 격차가 발생했다.

남녀간 임금격차가 가장 많이 벌어지는 연령대는 50세에서 54세 사이다. 2843만원의 차이를 보이며 상당한 임금격차를 보였다. 이후 55세에서 59세에는 2387만원 차이, 60세 이후로는 1221만원의 임금격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근로자가 남성 근로자보다 임금이 높은 경우는 ‘20세에서 24세’ 사이 연령대가 유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 연령대의 임금격차가 73만원 차이밖에 나지 않아, 유의미한 차이라고 보기에는 힘든 수준이다.

신입사원의 초봉이 같다고 했을 때, 연봉 4000만원 선에 도달하게 되는 나이를 추산해 보면, 여성 근로자는 35세에서 39세 사이, 남성 근로자는 30세에서 34세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근로자가 여성 근로자보다 최대 5년 빨리 연봉 4000만원 선에 도달하게 된다.

임금감소는 여성 근로자에게 더 빨리 찾아왔다. 35세에서 39세 사이의 여성 근로자 평균 임금은 3967만원으로, 이후 점차 하락해 60세 이후에는 2524만원까지 떨어지게 된다. 반면 남성 근로자의 경우 45세에서 49세 사이까지 연봉이 꾸준히 올라 평균 6051만원의 최대치를 기록하고 점차 하락해 60세 이후에는 3745만원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 ‘임금직무정보시스템’ 통계는 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자유롭게 검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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