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스 칼럼] “정부에 ‘대학부’를 설치해 산업혁명 이끌자”
[아너스 칼럼] “정부에 ‘대학부’를 설치해 산업혁명 이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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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종 전북창조경제 혁신센터 이사장(전 원광대 총장)
김도종 이사장
김도종 이사장

대학이 산업혁명의 기지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대학행정을 관리하는 정부조직을 바꿔야 한다. 대학관계인들은 학령인구 감소, 재정 고갈 등의 위기에 처한 대학을 살리는 일에 대해 여러 가지 대안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나 국민들의 그 어느 쪽에서도 메아리는 없다. 대학들끼리의 외침으로 끝나는 실정이다.

대학만 위기에 놓인 것이 아니라 나라도 위기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나라의 위기는 산업혁명에 게을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의 주요 국가들이 디지털 기술혁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우리나라 정부나 국민들은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는 점에 안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성장할 만큼 했으니 나누자는 주장이 힘을 갖고 있다. 산업혁명의 흐름에서 뒤처지면 나눠 먹을 쌀이 이내 바닥날 것이라는 사실에 무감각하다는 것이 위기다.

역사의 교훈을 생각해 본다. 조선 말엽의 쇄국정책이 국가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것은 온 국민이 다 아는 일이다. 유럽의 역사에서도 배울 수 있는 사실이 있다. 대항해 시대에 소극적이었던 로마는 역사의 주도권을 잃었다. 반면 대항해 시대에 적극적이었던 스페인은 아메리카 대륙으로부터 황금을 얻어내어서 강자로 군림했다. 그 후 영국과 북유럽국가들이 산업혁명을 일으켜 새로운 산업을 시작하는데 스페인은 아메리카로부터의 부(富)에 만족, 영국의 산업혁명을 주목하지 않았다. 역사의 주도권이 이동하는 과정을 보면 오늘의 우리가 보인다.

디지털 기술혁명, 디지털 기반 새 산업을 만들어 나가야 나라가 산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으로 부르는 변혁은 ‘도구의 혁명’이다. 생산 수단의 혁명인 것이다. 이 혁명은 ‘슬기모(콘텐츠)’의 혁명이 동시에 이뤄져야 완성되는 혁명이다. 슬기모의 혁명은 디지털 도구의 혁명보다 큰 규모와 질(質)로 진행되기 때문에 5차 산업혁명이 되는 것이다. 슬기모의 혁명은 인문학과 예술, 과학기술의 융합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높은 수준의 지식단계를 보여준다. 4차 산업혁명과 5차 산업혁명의 요소들을 축적하고 있는 기관은 대학이다. 대학이 4차 산업혁명과 5차 산업혁명의 기지가 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4월 총선을 치르고 나면 다음 정부를 맡겠다는 분들이 새로운 국가 이상을 제시하며 책임을 맡을 정당이거나 적임자라는 것을 내세울 것이다. 지난 정부나 지금의 정부 모두 과학기술기반 새 산업에 대한 개념은 제출했지만 결국은 구두선(口頭禪)에 그치고 말았다고 할 수 있다. 현 정부도 남은 임기 동안 대단한 산업정책을 추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음 정부를 준비하는 분들은 ‘산업혁명의 완성’을 국가과제로 내세워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 임무를 ‘대학’이 짊어 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대학행정의 축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대학과 산업혁명의 관점에서 산업을 동시에 관리하는 조직을 만들자는 것이다. 드러내놓고 4차 산업혁명과 5차 산업혁명을 목표로 하는 조직을 만들 수 있다. ‘과학-기술-산업-대학’을 원환적(圓環的)으로 엮어내는 조직이다. 기존 산업정책과 기업을 관리하는 조직과는 차별화된 조직이다. 그 명칭을 단순하게 ‘대학부’로 정해 산업혁명을 이끌 수 있도록 업무맥락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은 교육학의 관점에서 대학을 바라보는 현재의 교육부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5차 산업혁명을 대학이 이끌어 간다는 점에서 그렇다. 5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도구와 슬기모의 영역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슬기모 산업은 전체 산업의 균형발전 과정에서 충실해진다. 슬기모(콘텐츠)산업을 게임이나 영상산업의 영역에 한정해서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인문학을 고전독서의 개념으로만 이해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슬기모는 전체 산업의 영역에서 기존의 가치를 바꾸거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산업이다. 가치를 바꾸거나 가치를 만들어 내는 유형-무형의 모든 작업인 것이다. 그런 작업은 1차 산업-2차 산업-3차 산업-4차 산업-5차 산업의 각 영역의 균형과 조화를 만들어 낸다. 산업구조가 균형을 이뤄야 건강한 나라가 될 수 있다. 이런 일을 현재의 교육부가 해낼 수 있겠는가? 그래서 독립적인 ‘대학부’가 필요하다. 단순히 학위를 주는 대학이 아니다. 혁신적인 융합으로 새로운 학문, 새로운 기술을 생산하고 그것을 창업으로 이어내어 새로운 세계적 시장을 창출하는 대학이다.

줄어든 학령인구에 대비한 유학생 유치, 등록금 인상 요구, 재정지원 확대 요구는 위기에 대비하는 소극적 행동이다. 대학의 진정한 위기는 학위가 필요 없어지는 4차-5차 산업혁명 이후의 시대다. 산업혁명의 과제를 스스로 창출하는 것도 대학의 사명이다. 연구용역이나 재정지원을 기다리는 소극적인 태도로는 위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산업혁명을 설계하는 과제를 지금 바로 시작하는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행동을 해보자.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새 정부의 ‘대학부’를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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