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
인공지능 모델 개발해 실제 산업에 적용, 효과 거둬

이경전 교수
이경전 교수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 일반대학원 이경전 교수가 2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34회 세계인공지능학회(AAAI; Association for Advancement of AI)에서 ‘혁신적 인공지능 응용상(IAAI Award; Innovative Applications of AI)’을 수상했다.

이는 1995년, 1997년에 이은 세 번째 수상으로 이경전 교수의 출품논문 ‘Embedding Convolution Neural Network-Based Defect Finder for Deployed Vision Inspector in Manufacturing Company Frontec’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0편의 수상작 중 최고 평가를 받았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AI)으로 사회와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이번에 좋은 열매를 거둬 기쁘다”며 “앞으로도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 연구, 교육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인공지능학회는 인공지능 분야를 대표하는 세계 최고 학술대회로, 인공지능의 사회적 활용에 크게 기여해 왔다.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우수한 효과를 거둔 사례를 선정해 혁신적 인공지능 응용상을 시상한다. 이 상은 1989년에 제정돼 올해로 32회째를 맞았다.

이 교수는 1995년 대우조선의 일정계획 시스템을 공간추론과 탐색기법을 통해 개발한 공로로, 1997년에는 현대건설의 공정계획 시스템을 사례기반추론과 제약조건추론을 통해 개발한 공로로 두 차례 상을 받았다. 올해 세계인공지능학회에서는 중소기업의 품질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신경망 모델을 개발, 학습시켜 현장에 적용한 공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교수는 “23년 만에 받은 상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함께 고생해준 연구팀과 대학원생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면서 “인공지능 연구가 모델 개발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사회와 기업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까지 이어지길 원한다. 이번 사례는 중소기업이 겪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실제로 모델을 개발·적용해 효과를 거뒀는데 이 점을 학회에서 좋게 봐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의 활용을 강조한다. 인공지능을 지식 습득과 연구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키고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Tool)로써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학계에서도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고, 인간이 풀지 못한 난제 해결에 인공지능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학생들에게 실용적인 이론을 가르치고, 실제로 활용 가능한 연구를 수행하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을 막연한 공상과학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일자리를 비롯해 인간의 영역을 위협하는 존재로 보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기술의 발달은 인류 문명을 더욱 풍요롭고 찬란하게 만들었다”면서 “인공지능의 활용법을 고민하고, 현실에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만 하면 된다. 인류가 쌓아온 탄탄한 지식 위에 인공지능이라는 최신 기술을 적용한다면 인류는 더 큰 성과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비즈니스모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전자상거래, 전자정부 등 그간 연구했던 분야를 정리해 이론으로 남기는 것이 목표라며 “그동안 수행했던 연구나 보유한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국내 기업이 나오면 큰 보람을 느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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