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흔들리는 대입일정, 수험생들 ‘전화위복’ 기회 삼아야
코로나19로 흔들리는 대입일정, 수험생들 ‘전화위복’ 기회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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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학평 등 일부 일정 순연, 하반기는 정상화 ‘기대’
‘그래도 시계는 돈다’ 불안감 떨쳐내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사진=한국대학신문DB)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코로나19사태가 점차 커짐에 따라 수험생들의 마음은 어수선하다. 원래대로라면 본격적으로 시작됐어야 할 고3 수험생활이 첫 발부터 삐거덕거리고 있어서다.  연기에 연기를 거듭한 끝에 개학이 3주 미뤄졌고, 3월 학력평가는 4월로 일정을 옮겼다. 수시모집 원서접수부터 수능 일정까지 정해진 대로 대입이 진행될지 수험생들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N수생이라고 해서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고교 교육과정을 마친 탓에 재학생보다는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그게 전부다. 코로나19의 전염성을 고려하면, 맘 놓고 학원을 다니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이미 계획된 2021학년 대입일정은 정상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상반기는 일정이 다소 뒤로 밀리겠지만, 여름방학을 통해 일정을 조정하면 하반기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등의 수시모집·정시모집 등 큰 틀의 대입일정들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란 얘기다.

학교·학원 등에 가지 못한다고 해도 대입일정은 성큼 성큼 다가오기 마련이다. 이런 때일수록 평정심을 갖고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자신의 강점·약점을 파악해 학습계획을 세우고, 이를 이행하는 학습의 기본원리를 잊지 않아야 한다. 바람직한 수험생들의 코로나19 사태 대비 자세에 대해 대입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구했다. 

■대입일정 어떻게 되나…수능 등 하반기 주요일정 ‘예정대로’ =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는 교육계에도 고스란히 덮쳤다. 사상 최초로 초·중·고 개학일이 3주나 연기됐다. 교육부는 본래 예정보다 1주일 후인 9일 학교들의 문을 열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더 커지자 2주일을 더 연기해 23일로 개학일을 늦췄다. 

개학일이 연기되면서 학력평가도 뒤로 밀려났다.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을 주관하는 서울교육청은 앞서 12일에서 19일로 연기했던 시험 일정을 한 차례 더 미룬다고 최근 발표했다. 개학일과 동일하게 2주 더 미뤄진 4월 2일 시험이 치러지게 되면서, 졸지에 3월 학평은 명칭과 달리 4월에 시행되는 시험이 됐다. 4월 학평도 4월 8일에서 28일로 일단 일정이 연기됐다. 

밀린 수험일정을 바라보는 수험생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대입 특성상 개학일과 학평이 동시에 밀린다는 것은 다음 일정들도 미뤄질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6월 모평, 9월 모평, 수시모집, 수능, 정시모집 등 숨 가쁘게 이어지는 일정들이 어떻게 조정될지 현재로서는 명확하지 않다. 재학생들은 여기에 중간고사도 걱정해야 한다. 

다만, 교육계에서는 대입 일정이 종국에는 정상화할 것이라 낙관하는 경향이 짙다. 밀린 일정에 따라 상반기 일정들은 다소 조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고교 교장은 “현 상황만 놓고 보면 전체적인 대입 일정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개학과 학평, 중간고사 등이 뒤로 밀린다 해도 여름방학이 있어 이를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수능 등 하반기 일정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 본다”고 했다. 

교육부도 하반기 대입일정은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월 모평을 비롯해 수시모집 등은 다소 연기할 수 있지만, 수능 연기 여부는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계의 관측처럼 여름방학을 이용해 학기를 정상적으로 마친다면, 수능 시행은 문제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고교현장이나 교육부의 예상처럼 대입일정이 진행되기 위해 여름방학은 불가피하게 단기간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4월 시행 예정이던 중간고사를 5월 중순으로, 7월 초 시행하는 기말고사를 중순으로 각각 연기하고, 7월 말 일주일 가량 여름방학을 둔 뒤 8월부터 2학기를 시작하는 일정을 계획 중인 학교들도 있다.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대입 어떻게 준비할까 = 코로나19가 한층 더 기세를 키운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몇몇 일정이 조정될 뿐 올해 대입일정들은 결국 시행된다고 봐야 한다. 학교나 학원에 가지 않는다고 해서 손 놓고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은 없다는 얘기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3월 학평’의 공백을 채우는 일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연기되지 않았더라면 고3 재학생들은 3월 학평을 통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올해 학습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4월 초에나 3월학평을 치르게 된다. 성적표가 나오는 시기까지 고려하면, 한 해 대입계획을 세우는 기준이 되는 시기가 상당히 뒤로 밀리게 된다. 반면, 수능이라는 같은 무대에서 경쟁할 재수생들은 지난해 수능이나 사설 모의고사 등을 통해 이미 취약점 파악을 끝냈다. 이대로라면 재학생들은 가뜩이나 수능에 강한 N수생들을 당해낼 방법이 없다. 

재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않는 기간 동안 자체적으로 3월 학평을 실시해보는 것이 좋다. 올해 수능·모의고사 출제범위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변화가 있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는 것보다는 낫다. 최근 실시된 3월 학평 문제를 풀어보고, 자신의 점수를 분석해 향후 대입전략을 세우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스스로에 대한 분석을 확실히 해야 하는 시기다. 이 시기를 허송세월하면 더 이상 기회는 없다는 절박함을 가져야 한다. 작년 3월 학평을 풀어보는 것이 자신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위기는 기회’라는 생각도 가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N수생이 재학생보다 유리하다고 보는 이유는 ‘시간 확보’에서 기인한다. 아직 교육과정을 마치지 못해 학교 수업을 받고, 중간고사·기말고사 등도 치러야 하는 재학생과 달리 N수생은 학습시간을 훨씬 많이 확보할 수 있기에 재학생 대비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경우가 많다. 재학생들은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이 시기를 잘 이용하면, N수생 못지않게 많은 하루 10시간 이상의 학습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현 사태를 연간 학습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확보한 시간들을 바탕으로 학습계획을 세울 때는 ‘주간’ 단위로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성룡 커넥츠 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은 “일일 계획을 세우는 경우 컨디션에 따라 실천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한 주를 기준으로 계획을 세운다면, 보다 계획을 지키기 수월할 것”이라고 했다. 

감염병의 특성상 되도록 집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상황. 규칙적인 생활을 지키는 것은 필수다. 기상시간을 규칙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부 시작과 끝 시간도 정해서 지키는 것이 좋다. 자칫 나태한 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개학 이후에도 학습리듬이 흩어져 있어 이를 바로잡는 데 상당한 노력을 들여야 한다. 

교재는 EBS 교재를 먼저 챙겨야 한다. 수능 연계 교재인 수능특강을 기반으로 학습하면, 수능 준비와 개학 후 있을 학교 공부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무료로 제공되는 온라인 강의 등도 좋은 학습도구가 될 수 있다. 이만기 소장은 “EBS 강의나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부족한 과목의 학습량을 보충해야 한다. N수생은 2015 교육과정에 따라 변화된 수능 범위 학습도 필요하다”고 했다.

계획대로 학업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기소개서 등을 미리 작성하는 것도 방법이다. 통상 자기소개서는 1학기 활동이 학생부에 전부 담긴 이후 여름방학에 작성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교육일정이 연기되면서 여름방학이 매우 짧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부터 2학년까지의 학생부 내용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의 개요나 특징 등을 미리 작성하면 차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어떤 학습방법을 택하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부정적인 생각들을 털어내라고 강조한다. 짜증과 조급함, 불안감과 조바심은 학업에 있어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유성룡 소장은 “지금의 상황은 고3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것이다. 하지만, 공부에 있어 조급함 등은 치명적인 장애물이다. 동일한 조건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해야 할 공부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만기 소장도 “부정적인 생각이나 두려움은 학습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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