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 올해부터 410억원 투입
참여교 일반대‧전문대 신규선정 17곳 등 총 49개 대학 참여
전문대 유일 종합형 ‘인덕대학교’…동양미래대학교, 서울여자간호대학교 당찬 포부

동양미래대학교 장터골 거리개선 프로젝트
동양미래대학교 장터골 거리개선 프로젝트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전문대학가가 침체된 지역 골목상권을 살리는 동시에 대학생, 청년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상생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대학을 ‘혁신창업 전진기지’로 만들어, 대학가 주변 상권과 경제를 활성화하고, 청년창업 붐을 지역 전역으로 확산하기 위한 신선한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올해부터 서울시에서 시작되는 총 410억원 규모의 ‘캠퍼스타운’ 사업이 동력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통해 창업공간 조성에 집중해, 연말까지 500여 개의 창업팀을 상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올해 총 49개 대학으로 캠퍼스타운을 확산하기 위해, 신규 사업비 176억원을 포함한 사업비 410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올해 ‘종합형’ 사업은 최대 20억원, ‘단위형’ 사업은 최대 5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종합형’은 청년창업을 중심으로 상권‧지역협력 등 종합적인 활력증진을 위한 사업이며, ‘단위형’은 대학별 특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창업 등 청년활동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캠퍼스타운’에 참여한 대학들을 살펴보면 종합형 7곳에, 단위형 10곳이다. 종합형에는 △경희대 △서울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인덕대학교 등 7개교가 선정됐다. 단위형에는 △덕성여대 △동양미래대학교 △명지전문대학 △서울여자간호대학교 △성공회대 △이화여대 △장로회신학대 △한성대 △한양대 △KC대 등 10개교가 포함됐다.

특히 이 가운데 사업교로 참여하는 전문대학의 수는 모두 4개교로, 종합형 인덕대학교를 비롯해 동양미래대학교 등 단위형 3개교가 포함됐다. 이들은 일반대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사업 참여교로 선정된 만큼 포부와 계획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동양미래대학교 간판개선 사업. 오른쪽이 개선 이후의 모습.
동양미래대학교 간판개선 사업. 오른쪽이 개선 이후의 모습.

■동양미래대학교, 서울 서남부 기술‧콘텐츠 창업 전진기지 ‘도약’ = 동양미래대학교는 국내 최대 산업 부품 유통단지인 구로중앙유통단지와 서울특별시 유일의 국가산업단지 G밸리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구로구‧영등포구‧금천구(GYG) 지역 유일의 공학‧디자인 계열 중심 대학으로 지역사회와 산업체와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 서남부의 기술‧콘텐츠 특화 창업 전진기지로 성장해 왔다.

동양미래대학교에서 진행하는 캠퍼스타운 사업은 크게 창업활성화와 상권활성화, 지역협력사업으로 상권활성화에 집중한 1단계 사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함과 동시에 2020년 2단계 사업부터는 창업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또 한 번 대학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다.

창업활성화를 위해 ‘중장년’ ‘청년’ 등 대상별, ‘온라인 쇼핑몰’ ‘유튜브크리에이터’ ‘1인출판’ 등 주제별로 다양한 창업교실을 운영해 왔고,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해 발굴한 창업팀에 창업공간과 시제품 제작비 지원 등 사업화 바우처, 분야별 멘토링 지원을 통해 지난해 10개 팀이 사업자 등록 후 앱 개발, 로봇교육사업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 구축한 창업지원 거점공간 ‘두드림센터’와 주민소통공간 ‘어울림센터’에는 지난해 6개 창업팀과 1개 청년층 대상 비영리단체가 입주해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에는 더 많은 창업팀을 수용하고 메이커스 스페이스로 활용할 수 있는 창업공간 ‘동양미래대학교(DM) 메이커스캠퍼스’ 구축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동양미래대학교는 밝혔다.

특히 동양미래대학교 인근 상권인 고척돔 건너편, ‘고척동 먹자골목’은 큰 특색 없이 소규모 상점들의 간판들이 어지럽게 난립되고 노후돼 있었다. 이에 동양미래대학교는 ‘그라운드 고척’이라는 거리 브랜딩과 함께 해마다 70여 명의 시각디자인과 학생, 교수진이 참여해 3년간 총 63개 상점의 간판을 개선하고 업소별 디자인물을 제작해줘 상권 활성화에 일조했다.

또한 그라운드 고척 홈페이지와 앱 개발, 홍보동영상을 제작함과 동시에 고객 유입을 위한 프로모션을 기획해 127개 상점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프로모션 쿠폰 활용, 소셜마케팅에 대한 소상공인 교육도 함께 진행함으로써 상인들과 지역 상생의 길을 열었다.

상권활성화 사업뿐 아니라 그라운드 고척 입구에 위치한 노들소공원을 리모델링한 지역 환경개선 사업 역시 지역주민들과 상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과거 노들소공원은 행인들의 흡연 공간으로 사용돼, 좁은 길을 오가는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고척스카이돔 정면에 위치해 있어 지역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줬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 아름다운 쉼터로 거듭나게 됐다.

이와 더불어 건축과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진행된 지역 노후 담장 도색, 노후거리 개선, 경로당 환경개선, 체육공원 개선 등 지역환경개선과 고척동 사진전, 지역주민 대상 명사특강 등 지역협력사업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동양미래대학교 그라운드 고척 상권 활성화 프로젝트
동양미래대학교 그라운드 고척 상권 활성화 프로젝트

■서울여자간호대학교, ‘서울시-서대문구-대학 간’ 협력 구축…3년간 최대 15억원 = 서울여자간호대학교는 서대문구와 연계 공모해, 이번 서울시 캠퍼스타운 단위형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연간 최대 5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 서울여자간호대학교는 단위형 사업을 통해 앞으로 3년간 최대 15억원을 받게 된다.

서울여자간호대학교와 서대문구는 지난 2016년 1단계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에서 ‘웰 에이징(Well Aging)’ 사업을 진행해 지역사회 노인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위한 건강관리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한 바 있다. 올해 3단계 사업에는 지속성장 가능한 지역사회 건강육성 사업과 창업지원을 위해 ‘헬시 에이징(Healty Aging) 주민건강 플랫폼 구축사업’을 제안했다.

서울여자간호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 협약식
서울여자간호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 협약식

서울여자간호대학교는 창업지원센터를 구축해, 취창업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창업유망 아이템 발굴사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지역상생을 위한 지역사회 건강육성 프로젝트와 청년에너지 활력증진 사업, 재학생과 지역주민의 지역공감 역량증진을 높이는 ICT 교육을 예정하고 있다고 했다.

김종수 서울여자간호대학교 총장은 “3단계 서울시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을 통해 권역별 클러스터와 연계해 지역맞춤형 보건의료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지역 건강문제 예방과 건강증진 능력을 향상시켜 건강도시로 구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덕대학교, 노원구와 함께 ‘트립 액티비티 허브’로 한류 체험 = 인덕대학교는 전문대학으로서 유일하게 종합형에 신규 선정됐다. 지역의 여러 일반대와 경쟁해 당당하게 뽑혔다는 점에서 대학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또한 직업교육 분야에서도 콘텐츠만 좋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가능성을 이번 인던대학교 선정을 통해 선사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서울시 캠퍼스타운 종합형 신규 선정을 통해, 인덕대학교는 4년간 최대 80억원의 재정지원을 받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노원구와 함께 ‘대학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협력모델’을 확립함으로써 혁신창업 전진기지를 구축해 나간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 ICT 융‧복합 창업기업을 양성하는 ‘한류 체험형 트립 액티비티(Trip Activity) 허브’를 구축해, 한류체험의 저변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인덕대학교는 디자인 교육을 도입한 최초의 대학이다. ‘디자인 교수 사관학교’라 불리기도 했다. 공업디자인 등 융합학과를 통해 공학계열, 디자인계열에서 다른 대학에 비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웹툰작가 배출이 가장 많은 대학 중 한 곳이 인덕대학교다. 입시경쟁률 역시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꼽힌다. 공학계열의 경우에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인터넷TV에 일찍이 눈을 돌렸으며, 이를 한층 확장해 방송영상미디어 분야로 특성화를 꾀했다. 방송연예와 K-뷰티 등 방송문화예술 콘텐츠에 주목해 관심을 받고 있다.

인덕대학교는 앞으로 4년간 대학의 최대 강점인 방송과 공연예술, 미디어 파사드 등 관련 기업을 발굴, 육성하고 이를 한류 관광객들과 연계함으로써 한류 체험형 트립 액티비티 허브를 완성해나갈 계획이다.

인덕대학교는 별도의 창업선도관 건물을 마련, 다양한 창업지원 관련 장비,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인덕대학교는 별도의 창업선도관 건물을 마련, 다양한 창업지원 관련 장비, 시설을 갖추고 있다.

윤여송 인덕대학교 총장은 “노원구와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지역산업에 기여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자 첫 번째 기대효과”라며 “교육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똑같은 사업을 이름만 달리해서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산학연계형 중심교육을 수행하는 최고대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여송 총장은 이어 “독립된 공간을 마련하고, 학생들이 입주기업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취업을 하며, 다시금 학교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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