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장애·고령 학생 비대면 수업 ‘비상’…“온라인 수업 불가” 대학도
[코로나19 비상] 장애·고령 학생 비대면 수업 ‘비상’…“온라인 수업 불가” 대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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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학생이 실시간 온라인 취업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컨설팅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영남대 학생이 실시간 온라인 취업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컨설팅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교육부의 비대면 수업 권고에 따라 대학들은 온라인 수강이 어려운 학생들을 놓고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대응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장애 학생을 위한 수업 내용 문서화 자료를 지원하고, 고령 학습자에게 온라인 강의 콘텐츠 수강 방법 일대일 안내 등의 방법을 모색하는 대학도 있다. 그러나 몇몇 대학들은 온라인 수업 운영을 사실상 포기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교육부는 ‘2020학년도 1학기 대학 학사운영 권고안’을 발표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온라인 수업과 과제물 활용 수업 등을 활용해 재택수업을 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는 1만8000건의 공개강좌와 27만건의 강의자료를 대학에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대학가도 분주하게 대처하고 있다. KERIS와 한국방송통신대의 강의를 활용하고, 자체 교육 콘텐츠도 제작 중이다. LMS는 물론 대학 SNS를 활용해 강의 동영상을 게재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강의 동영상 수급과 배포 방법만이 문제는 아니다. 해결이 필요한 더 큰 문제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수업 방법을 찾는 것이다. 시각과 청각에 장애가 있는 경우 별도의 지원이 필요하고, 온라인 시스템 활용에 능숙하지 못한 고령의 학생들에게는 온라인 수업 접근성을 높일 방법을 찾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학들은 별도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수화 통역, 속기 등 장애 종류 따라 온라인 수강 지원 = 장애 학생 수가 많은 대구대, 연세대 등은 개강 후 학사 운영 방안을 긴급히 마련하고 나섰다. 장애 학생의 비대면 수업을 위해 장애의 유형과 정도에 따라 시청각을 보완할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

연세대는 시각과 청각장애 학생들의 장애 정도에 맞게 온라인 수강을 지원하기로 했다. 저시력 학생에 대해서는 강의 대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완전히 시력을 잃은 학생에게는 수업의 강의자가 이들을 배려한 수업 방법을 개별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청각장애 학생들을 위해서는 대학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속기록을 제공하고, 학생들의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과목의 특성을 고려한 별도의 지원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대구대 역시 청각장애 학생들에게 강의 속기록과 수화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강의 요약본도 제공할 예정이다. 시각장애 학생들의 경우, 전용 온라인 수강 시스템이 이미 마련돼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2주에서 3주간의 온라인 강의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고령 학습자 ‘모바일’ 통한 비대면 수업 =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이하 평체 사업)에 참여하며 중장년 성인학습자들에게 평생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영산대, 군장대학교도 온라인 강의가 익숙하지 않고 인터넷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령 학습자에 대한 비대면 수업 학사 운영 방안을 세우고 있다.

영산대 평생교육대학은 고령 학습자들에게 동영상 강의 자료를 시청할 수 있는 방법을 모바일로 안내할 예정이다. 이들에게는 컴퓨터보다 모바일 환경이 더 익숙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급적 대면 안내는 피하고, 직원들이 일대일로 학생들과 통화하며 강의 시청 방법을 설명하고, 문자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용 매뉴얼을 배포하기로 했다.

군장대학교는 16일 개강 후 30일까지 출석수업 없이 비대면 수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이 기간 과제물을 제출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짧은 길이의 유튜브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대체하기로 했다. 당초 대학 학습관리시스템을 활용한 온라인 수업도 고려했으나, 중장년 학습자를 대상으로 출결 관리를 할 정도의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장애 유형 다양해 ‘2주 휴강’…온라인 수업 사실상 어려워 개강 강행하기도 = 대학 별로 자체 계획을 세워 2주간의 비대면 수업을 실시한다고 하지만, 모든 대학이 교육부의 이번 방침을 수용하는 데에 한계는 존재한다. 일부 대학에서는 장애 학생이나 고령 학생들을 대상으로 2주의 학사 일정을 모두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해 운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장애인 통합교육 특성화 대학인 한국복지대학교는 일부 학과에 대해 2주간 휴강을 실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추세를 감안해, 4월 이후 오프라인으로 보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학 특성상 다양한 유형의 장애 학생들이 학과별로 분산돼 있어서다.

한국복지대학교 관계자는 “한 학과 내 여러 유형의 장애 학생이 함께 재학하고 있는 경우, 오프라인 수업을 원칙으로 하고, 2주 휴강 후 보강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장애 유형이 다양할 경우 온라인 수업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평체 사업을 하고 있는 동의과학대학교 평생교육원은 학사 운영 방법이나 일정 변경 없이, 일정대로 개강한 후 대면 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임동현 동의과학대학교 평생교육원장은 “고령의 학생들은 대부분 학력 단절자들이라 전화나 문자로 비대면 수업 방법을 안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학생 평균 연령은 47.5세로, 이 중에는 70대 학생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생교육의 경우 학과 당 모이는 인원이 25명 정도로 많지 않고, 수업도 토요일에만 진행돼, 학생 관리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본다. 또한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학생들을 체크하고, 시간마다 방역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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