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춘서 한일장신대 총장, “‘신천지’는 반사회적‧반윤리적 집단”
구춘서 한일장신대 총장, “‘신천지’는 반사회적‧반윤리적 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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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구춘서 한일장신대 총장에게 듣는 신천지의 실태
구춘서 한일장신대 총장은 1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신천지는 반기독교적이며 반사회적‧반윤리적 집단”이라며 “신천지의 문제점을 알리고 대처하는 데에 신학대와 미션스쿨,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구춘서 한일장신대 총장은 1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신천지는 반기독교적이며 반사회적‧반윤리적 집단”이라며 “신천지의 문제점을 알리고 대처하는 데에 신학대와 미션스쿨,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코로나19’의 국내 장기화로 전 국민의 피로감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국내로 유입된 직후까지만 해도, 이처럼 전염병 사태가 장기화될지 예상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신천지’ 교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국내 상황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지난 2월 중순 이후,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신천지를 따르는 사람들로 파악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이 거쳐간 동선에 노출된 무수한 시민들 역시 속수무책으로 전염병에 감염됐다. 16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8200명(사망자 75명)을 넘어섰다.

특히 더욱 심각한 문제는 질병관리본부 등 국내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신천지 집단의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 데에 여전히 애를 먹고 있다는 점이다. 구춘서 한일장신대 총장은 신천지를 따르는 사람들의 태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들이 자신들의 동선과 예배참석 여부, 추종자의 명단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거짓 태도로 일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구춘서 총장은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이하 예장통합) 이단상담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이단‧사이비 종교 집단 관련 국내 최고 전문가라고 평가 받고 있다.

예장통합은 국내 장로교 가운데 교세가 가장 크며, 가장 오래된 교단이다. 신학대로 △장로회신학대 △서울장신대 △대전신학대 △호남신학대 △영남신학대 △부산장신대 △한일장신대 등이 있다. 일반대에서는 △계명대 △김천대 △대구대 △서울여대 △숭실대 △신한대 △한남대 등이 예장통합에 속해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와 공동으로 설립한 연세대와도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전문대에서는 △경민대학교 △계명문화대학교 △광주보건대학교 △서해대학 △선린대학교 △숭의여자대학교 △신안산대학교 △전주기전대학 등이 예장통합에 소속돼 있다.

구 총장은 ‘신천지’에 대해 “반기독교적이며 반사회적‧반윤리적 집단”이라며 “신천지의 문제점을 알리고 대처하는 데에 신학대와 미션스쿨,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구 총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신천지’의 면면을 낱낱이 들여다본다.
※본지는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직접 대면이 아닌 유선전화로 인터뷰를 11일 진행했습니다.

구춘서 한일장신대 총장
구춘서 한일장신대 총장

- 예장통합에서 이단상담소장을 역임하셨습니다. 국내 교단 가운데 예장통합은 교단, 교단 내 신학대를 중심으로 이단과 사이비에 대한 연구를 가장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렇다. 예장통합은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들의 활동을 어느 교단보다 심각하게 연구하고 알리는 데에 앞장서 왔다. 이미 10만권 이상 배포한 소책자 《신천지 긴급 경계령》을 통해 신천지가 어떻게 미혹 활동을 하는지 소상히 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단 예방 운동에 교회들의 참여가 너무나 소극적이어서 아쉬움도 많았다. ‘코로나19’라는 국가적 혼란이 일어난 뒤에야 비로소 신천지의 위험성을 체감하게 된 것에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다. 교회와 신학대, 미션스쿨이 더 일찍 신천지의 위험을 사회에 알리고 또 예방하는 데에 힘썼더라면, 지금의 행정력과 재정적 손실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신천지의 문제점을 알리고 대처하는 데에 지금이라도 신학대와 미션스쿨,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 그렇다면 우선 논란의 중심이 된 ‘신천지’를 간단하게 정의하면서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신천지는 어떤 집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신천지는 반기독교적인 동시에 반사회적, 반윤리적인 집단이다. 이런 집단이 성장하고 득세할 때 전체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 우리는 이번 코로나19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분명하게 목격하고 있다. 신천지는 그들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거짓으로 일관한다. 지난번 신천지 교주라 자칭하는 이만희의 기자회견 당시, 그가 두 번 절하는 것도 연출된 거짓 쇼라고 생각한다. ‘모략’이라는 거짓말과 행동으로 기성 교인을 미혹하며 성장한 신천지 집단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외국 언론에서까지 신천지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이젠 우리 국민들 역시 신천지의 거짓 행태에 대해 알게 됐다. 신천지가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을 대거 포섭하려한 정황도 감지되고 있다.”

- ‘신천지’를 종교로 볼 수는 있는 겁니까.
“신천지는 기독교에서 떨어져 나간 집단이나 종교라고 부르기도 힘들다. 종교는 숭고한 이상을 추구한다. 높은 가르침이자 도덕적으로, 사회적으로 훌륭한 가치를 전파하는 데에 힘쓰는 것이 종교의 역할이다. 하지만 신천지는 기본적으로 거짓말을 가르친다. 이를 ‘모략’이라고 칭한다. 그들은 ‘성경을 자기들에게 맞게 왜곡’해서 해석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만 집중한다. 또 이것이 ‘이만희를 신격화’하는 것에 맞춰져 있다. 기본적으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해서 신분을 속이는 거짓말로 접근한다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 ‘신천지’와 같이 기독교를 사칭하는 집단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브랜드 파워가 없다면 가짜도 안 나온다. 명품이기 때문에 짝퉁이 나오는 것이다. ‘신천지’가 기독교의 탈을 쓰는 것은 기독교의 좋은 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사칭하는 것이 세력을 펼치는 데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다만 우려하는 것은 기독교가 우리 국민들에게 명품으로서의 기능을 다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독교에 반발하는 시선을 악용해서, ‘신천지’와 같은 무리들이 ‘우리가 진짜 기독교다. 우리가 진짜 명품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종교개혁 이후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세계는 탈권위적인 사회가 되고, 아노미에 빠지게 된다. 무규범적인 사회에서 강력한 지도력과 조직력을 가진 집단이 등장하는데 이것이 ‘나치’다. 나치 구호를 보면 완벽한 유토피아를 지향하고 있다. ‘진정한 구원자는 아리안족이 돼야 한다. 도덕적이고 정직하며 근면한 사회를 우리가 앞장서서 건설해야 한다. 아리안이여 따라서 여자들은 조국의 건강한 아들을 낳고, 남자는 솔선수범하며 국가를 위해 희생하자. 아리안의 좋은 사회를 만들자’고 외친다. 폴 틸리히(Paul Tillich)는 이런 나치를 ‘준종교 집단’이라고 정의했다. 이처럼 우리 기독교 역시 규범에 균열이 가고 있는 틈을 타, ‘이만희 집단’ 신천지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 ‘신천지’ 교도들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신천지 추종자들은 일단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면 거짓말로 대처하도록 훈련을 받는다. 자신이 신천지 추종자가 아니라고 잡아뗀다. 증거를 들이대도 ‘지금은 더 이상 신천지 집회에 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런 거짓 증언은 가족들 간에도 적용된다. 가족들에게도 어느 누구에게도 가르쳐주면 안 된다고 가르친다. ‘삼손이 자기 힘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머리카락의 비밀을 데릴라에게 알렸더니 죽지 않느냐, 너희가 신천지인 것을 숨겨야 한다. 신분을 속여야 한다’고 훈련받는다. 그러니깐 자기들이 어디로 이동했는지, 어디 장례식장에 갔는지, 예배를 어디서 드렸는지 기본적으로 감추는 것이다. 신천지는 공권력의 말을 듣지 않고, 신천지 지령(문자메시지 등)을 훨씬 신뢰한다. 지령을 받으면 어떻게든 핑계를 대면서 공권력을 따르지 않으려 하고, 변명만 일삼는다. 이만희의 기자회견에서 진정성을 볼 수 없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수많은 추종자들이 계속 거짓으로 일관할 것이다. 따라서 정부 등 방역 당국은 이들을 철저히 불신하고 공권력을 동원해 심도 있는 조사와 대응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 또 다른 특징도 있습니까.
“‘모략’을 혼자만 하는 게 아닌 팀으로, 체계적으로 한다. 14만4000명이라고 하는 구원성도에 들어가기 위해서 이들은 점수를 쌓아야 한다고 배운다. 기독교인을 빼오면 점수가 쌓인다고 가르친다. 예컨대 팀을 짜서, 포교할 상대가 정해지면 이들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학교 성적이 나쁜 사람에겐 성적을 올려주겠다 하면서 접근하고, 금전 문제가 있는 이들에겐 재정적인 도움을 주며 다가간다. 그렇게 신천지 포섭에 성공하면 점수를 팀원 수의 N분의 1로 나누는 방식이다. 다른 지역(지파), 다른 팀들과 경쟁도 시킨다. 여러 지역에 지파가 있는데, 이들끼리 경쟁을 시킨다. 그렇게 해서 더 열심히 하게 만든다. 다단계 이상의 수법이다.”

- 다수의 확진자가 나온 대구 한마음아파트에 대한 코호트 격리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충격적인 것은 이 아파트에서 94명의 신천지 교도가 살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앞서 말한 비슷한 수법을 썼을 것이다. 신천지의 수법 가운데 ‘산옮기기’ 전략이 있다. 차곡차곡 빈자리가 날 때마다 신천지 교인을 넣어서 기성 교회를 통째로 빼오는 수법이다. 한마음아파트도 똑같은 방식으로 점령했을 것이다. 누가 먼저 들어가든, 거기에 살던 사람을 포교했든, 일단 거점이 만들어지면 빈자리가 날 때마다 신천지 교도를 집어넣었을 것이다. 운동과 취미를 같이 하거나,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방식으로…. 심지어 콩팥(신장)을 떼어주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접근하는데 누가 안 넘어가겠나. 신천지는 이러한 ‘산옮기기’를 아주 체계적으로 훈련시키고, 연습시킨다.”

- ‘산옮기기’ 전략이라면 신학대나 미션스쿨도 안심할 수 없겠는데요.
“이미 신학대나 미션스쿨에도 많이 들어와 있을 것이라고 판단이 된다. 신학대에서 이단, 사이비 종파에 빠진 학생을 거둘 수 없다는 판단으로 내보낸 사례도 있다. 실제 포항의 대학에서 신천지 때문에 발칵 뒤집힌 적도 있고, 우리 교단 내 미션스쿨에서도 평소에 일도 잘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는데 어느날 우연히 수첩을 봤더니 ‘신천지 지령’이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런 것만 봐도 이미 많은 부분에서 신천지 교도가 신학대와 미션스쿨 안으로 들어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런데 문제는 학교에서 이런 부분을 알아도 대처하기 어렵다는 점에 있다. 이들에 대한 ‘퇴학’ 결정을 내린다 해도,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다는 이유로 교육부로부터 행정지시가 내려올 수 있다. 신천지는 이러한 우리 사회의 법적 취약점만을 타격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사회에 혼란을 주고 있다.”

- 그런데 궁금한 점이, ‘신천지를 따르는 이들은 어떻게 이 집단을 이토록 추종하게 되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회심리학적인 분석과 신학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먼저 사회심리학적으로 살펴보자. 레온 페스팅거(Leon Festinger)의 ‘인지부조화 이론’은 ‘믿음과 현실이 괴리할 때 믿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왜곡해 받아들인다는 이론’이다. 신천지 교도들은 코로나19의 창궐을 마지막 때 자신들에게 주어지는 시련이라 받아들인다. 따라서 이들이 자신의 믿음이 잘못됐다며 신천지를 박차고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들은 자신의 믿음을 위해 현실을 왜곡하는 데에 익숙하다. 또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의 ‘권위와 복종의 이론’도 적용될 수 있다. 잘 알려진대로 스탠리 밀그램은 예일대에 재직할 때, 나치 치하에서 600만명의 유대인이 인종 청소라는 미명 하에 살상당한 일에 의문을 품었다. 그의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은 ‘일정한 조건에 놓이면 인종, 빈부, 교육,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권위에 복종해 비인간적인 일도 서슴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천인공노할 만행을, 기독교 국가인 독일이 저지를 수 있었던 이유다. 이단에 빠지게 되면 지식, 나이, 빈부의 격차를 막론해 누구나 부모와 가족을 속이고 정부를 따돌리는 반인륜적 행위를 하는 것이 가능함을 알아야 한다.”

- 신학적인 분석도 가능하다 했습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시죠.
“신학대와 미션스쿨, 교회가 이들 사이비 집단, 이단의 온상지가 된 것은 신학적 이슈다. 신천지는 기성 교인을 포섭한다. 또 신천지는 노인에게 관심이 없다. 이들은 젊은이들에게만 관심하고 집중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 신학대와 미션스쿨, 교회가 이들에게 추종자를 내보내는 모판이 됐는가. 나는 한국교회가 건전한 신학적 사고를 교인들과 신학대, 미션스쿨 학생들에게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판단한다. 성경문자주의(聖經文字主義)가 그것이다. 성경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칼뱅(Jean Calvin)의 신학적 입장이 아니다. 이는 종교개혁가들의 성경관도 아니다. 성경문자주의는 현대 과학 기술의 발전에 대응하는 가운데 등장한 것이다. 근본주의가 그것이다. 한국교회에선 대체로 근본주의를 바탕으로 성경의 문자적 권위를 강조한다. 성경에 무조건 문자 그대로 아멘하며 복종하라고 가르친다.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유독 우리나라에만 강하게 활동하는 이단들이 탄생했다. 성경의 문자대로 안식일을 지키자 하고, 유월절을 지키자고 하면 뭐라 할 것인가. 성경에 안 나오는 크리스마스는 왜 지키는가.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들은 우리 교회의 이런 성경문자주의를 교묘하게 자신들의 교리를 입증하는 데에 활용한다. 그리고 교회에서 경험하지 못한 성경을 해석하고 공부하고 토론하는 일을 허용한다. 이들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기성교회를 조롱하고 폄훼한다. 신학대와 미션스쿨, 교회가 문자주의를 강조할수록 이단들의 공세는 더 거세질 것이다.”

- 신천지가 젊은이들에게만 관심하고 집중한다는 대목에 눈길이 쏠립니다. 실제 이번 코로나19 확진자의 28%가 20대에서 나왔습니다. 연관이 있는 것일까요?
“그럴 것이다. 이들의 포교 대상은 앞서 말했듯 나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신천지는 노인들을 생산적인 부분에서 이점이 없는 부류라고 여긴다. 젊은 사람들, 특히 고3 수험생들을 집중 공략한다. 수능이 끝난 고3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포교하는 것이 신천지의 명령 중 하나다.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릴 이 때를 신천지는 놓치지 않는다. 또 현재 우리나라의 위축된 취업 상황을 이용해, 20대 취업준비생이나 공무원시험 준비생들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신천지를 믿으며 14만4000명이라는 구원성도에만 들면 ‘헬조선’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유토피아적인 달콤한 말로 신천지는 사람들을 현혹한다.”

- 신학대와 미션스쿨, 기성 교회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말로 들립니다.
“지금 한국교회와 신학대, 미션스쿨은 여러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 가정 해체가 본격적으로 일어나면서 다음 세대가 유입되지 않고 있다. 교회의 이미지 추락은 더 심각하다. 현재 한국교회의 상태는 종교개혁운동이 일어난 중세와 비슷하다. 무능하고 부패한 지도자들, 예배를 바르게 집례할 수 없을 정도의 사제들은 당시 시민들의 조롱거리였다. 현재 언론에 오르내리는 일부 목회자들의 이미지는 중세 때 사제들 못지않다. ‘이만희 집단’ 신천지처럼 ‘목사’를 사칭하는 수많은 무리들이 행세를 하고 있다. 인가를 받지 않은 신학대가 너무 많다. 여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이른바 ‘무자격 성직자’들은 교육부의 통제나 교단의 통제도 받지 않는다. 몇 개월 대충 어떻게 해서 교회를 짓고, 목사라고 사칭하는 자들이 많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사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일반인들이 구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교묘하게 행동하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들어와 있는, 인가를 거친 정식 신학대들은 엄격한 지침대로 운영되고 있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목사라고 행세하며, 어느 신학대를 나왔는지, 어떻게 목사가 됐는지 알 길이 없다. 그러면서 이들이 기도로 병을 낫게 한다고 하면서 사람을 죽이고, 온갖 악한 짓을 일삼는다.”

- ‘가짜 목사’ ‘비인가 신학대’가 난무하는 것을 막을 길은 없는 건가요.
“전북지역대학교총장협의회장을 맡으며,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의가 있을 때마다 내가 항상 건의를 했다. 정식 신학대는 교육부의 엄격한 잣대로 운영되는 건전한 신학대라는 점을 사회에 알려야 한다고 말이다. 그런데 허름한 상가 2층 건물에 무슨 신학원이라고 해서, 몇 개월 거치면 ‘목사’가 되는, 그러한 목사들에 대한 통제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 우리 교단 내 신학대가 건전하게 운영되는 것처럼의 3분의 1만이라도 공권력을 동원해서 ‘목사’라고 ‘사칭’하는 ‘가짜 목사’를 조사하고 통제를 해야 한다. ‘종교의 자유’라는 이유로 하지 못하니, 신천지와 같은 ‘기독교를 사칭하는 집단’이 나오는 것 아니겠나. 이들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건전한 교회의 이미지를 깎아 먹고 있다. 오래 전 짐 존스(Jim Jones)의 ‘인민사원 집단자살 사건’은 이런 사각지대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런 이단의 발호가 코로나19보다 더 위험하다고 하면 지나친 말이겠는가. 이제라도 한국교회와 신학대, 미션스쿨은 이단과 사이비의 심각성을 알아야 한다.”

- 끝으로 전할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우리 신학대와 미션스쿨은 이 사회가 존경하고 따를 만한 인격과 지적‧학문적인 능력, 영적 능력을 가진 사람을 길러내는 고유의 역할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지성인들과 신앙인,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도 한 말씀 전하고 싶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매우 의연하게 상식적이고, 과학적인 예방 수칙을 우선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손 잘씻고 기침할 때, 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며, 적절한 거리를 둔다든가 하는 수칙 말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집회는 가급적 삼가고, 건전한 상식으로 행동한다면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슈] 신천지는…
신천지는 현재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라는 이름으로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다. 기독교에서는 ‘교회를 사칭하고, 일반인들에게 마치 기독교인 것처럼 행세하며 접근하는’ 신천지를 사이비 종교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신천지 교주 이만희는 과거 한국교회 이단의 본류라고 평가되고 있는 장막성전 출신으로, 장막성전에서 나와 지난 1984년 3월 14일, 자신을 따르는 세력을 규합해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을 설립했다. 현재 교세는 14만에서 15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만희는 스스로를 “6000년 동안 감추인 천국의 비밀을 처음으로 밝히는 보혜사이자 재림주, 새 말씀의 아버지이며, 사도요한과 같은 참 목자”라고 자칭하고 있다. 신천지는 자신들의 교회만이 참된 교회라고 주장한다.

■구춘서 한일장신대 총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장로회신학대 신학대학원에서 교역학석사와 신학석사, 미국 프린스톤신학교에서 신학석사를, 뉴욕 유니온신학교에서 철학박사와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한일장신대 신학부 교수로 임용됐다. 2016년 한일장신대 제6대 총장으로 취임했으며, 전북지역대학교총장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예장통합 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전문위원, 이단상담소장 등을 역임했다.

<대담, 정리=김의진 선임기자 / 사진=한일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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