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렬 한국원격대학협의회 회장(사이버한국외대 총장)

김중렬 한국원격대학협의회 회장(사이버한국외대 총장)
김중렬 한국원격대학협의회 회장(사이버한국외대 총장)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19로 인해 교육부를 비롯한 모든 교육 기관이 행정력을 총동원해 불철주야 위기극복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에서도 교육 현장은 비교적 지혜롭게 대처가 잘 이뤄지고 있다.

우선 교육부는 2월 초 대학의 개강을 앞둔 시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학사운영 가이드라인’을 각 대학에 신속히 제시하고, 개강 연기에 따른 수업일수가 감축될 경우에 대비한 교과별 수업일수 충족 방안도 안내했다.

또한 대학이 학칙으로 정하고 있는 교육과정 운영과 관련해서는 주중 아침·야간, 주말, 공휴일 등을 이용해 수업시간을 편성할 것과 원격(遠隔) 수업과 집중이수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권유했다.

이어 3월 초에는 ‘2020학년도 1학기 대학 학사운영 권고안’을 발표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등교에 의한 집합 수업을 보류하고 원격 수업, 과제물 활용 수업 등의 방식으로 재택수업을 실시할 것을 제안했으며 아울러 일반대학이 교육부의 원격수업 운영기준에 따라 원격수업 교과목의 개설 학점 수 기준과 콘텐츠 진행 시간 및 구성 기준 등을 자체적으로 편성해 실시하도록 하는 긴급 학사운영 지침도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와 더불어 대학의 원격수업 지원 및 원격수업의 질 담보를 위해 (가칭) 원격교육(遠隔敎育) 운영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원격교육 지원센터를 지정·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 같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새로이 원격교육이 중요한 교육 대안으로 대두되면서 고등교육법 제2조 5호에 근거한 원격대학(遠隔大學)인 21개 사이버대학교(2001년 최초 설립)와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교육부 이러닝과는  2월 26일 자로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대학수업 내 원격대학의 콘텐츠 활용안내’를 전 고등교육기관에 발송했다. 이에 따르면 19개 사이버대학은 무료강좌 1399개, 단기강좌 842개, 15주 차 정규강좌 1936개 등 총 4177개를 그리고 한국방송통신대는 무료강좌 875개를 각각 획기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부 일반대학들이 원격교육을 실행한다고 하지만, 모든 대학이 원격교육을 원활히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이버대학들과 방송통신대가 긴급히 해당 대학들과 협약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유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채계화된 원격교육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처사이며 교육 대안체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이행한 훌륭한 사례라고 하겠다.

이번에 원격교육을 지원하기로 한 사이버대학은 지식정보화시대의 IT 강국의 이점을 살려서 2001년에 9개 대학이 최초로 설립된 이후 현재 21개로 그 수가 증가해 현재 재학생 약 13만 명(직장인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음), 누적졸업생 약 30만 명의 번듯한 고등교육기관으로 발전, 성장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사이버대학은 지구촌 어디에서든지 그리고 24시간 내내 모바일이나 태블릿PC 등의 온라인을 통해 우수한 양질의 콘텐츠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미래형 고등 원격교육 기관으로 각광 받고 있다.

일부 대학생들이 원격교육에 대한 인식 부족과 무경험으로 교육의 질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이번 기회에 직접 사이버대학이나 방송통신대의 콘텐츠를 직접 수강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 원격교육의 편리성과 우수성을 몸소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사이버대학들은 지난 20년간 수요자 중심의 교육패러다임 아래 획기적인 교육콘텐츠를 개발하고 노하우를 축적해 왔으며, 최근에는 일반대학들과 당당하게 경쟁하여 K-MOOC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부의 성인학습자 역량강화를 위한 콘텐츠개발 사업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사이버대학이 제공하는 교육의 질이 크게 향상되었음을 입증받고 있다. 미래형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사이버대학의 입지는 앞으로도 계속 굳건해질 것이라는 점은 많은 전문가가 믿어 의심치 않는 사실이다.

WHO의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 선언으로 현재의 위축된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지만, 원격교육이 우리나라 교육의 상황적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인 백년대계(百年大計)의 교육 백신(Vaccine)으로 효과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을 간절히 바란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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