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감염으로 추정, 310관 교수연구실 등 방문, 방역조치 시행

(사진=중앙대 제공)
(사진=중앙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중앙대학교 학생 가운데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영등포구청 등에 따르면, 여의도에 거주 중인 중앙대 학부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같은 날 서울캠퍼스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확진 판정이 나온 것은 어제의 일이다. 확진자는 16일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같은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교 방문은 검사 이후 확진 판정이 나오기 전에 이뤄졌다. 중앙대는 학생·직원 등에게 문자메시지로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알린 상태다. 

확진자는 16일 검사 이후 흑석역을 통해 중앙대 서울캠퍼스를 방문했다. 학교 앞 복사집을 이용한 다음 310관 7층에 위치한 교수 연구실을 찾아 잠시 면담하고, 다시 흑석역을 통해 집으로 귀가했다. 귀가한 이후 확진 판정이 나와 현재는 격리 치료 병원인 서울 의료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확진자가 방문한 310관에서는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역학조사관이 파견돼 확진자의 동선에 따른 방역작업을 시행 중이다. 학생이 교수연구실을 방문하기 위해 사용한 엘리베이터와 교수연구실이 위치한 7층은 폐쇄됐다. 

캠퍼스에 확진자가 방문했지만, 위험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동선이 지극히 제한적이었고, 개강연기에 이은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접촉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확진자와 유일하게 접촉한 교수는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학내에 감염원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확진자는 해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확진자는 최근 프랑스 등 유럽을 방문했으며, 12일경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발열과 목감기 증상 등을 느껴 자진해 검사를 받았다. 

중앙대 뿐만 아니라 최근 서울권 대학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비상이다. 대학은 좁은 공간에서 수업이 이뤄지는 특성상 캠퍼스에서의 수업이 강행될 경우 대량 확산의 매개체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대학은 개강연기 조치에 더해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온라인 수업을 시행하는 ‘초강수’를 둔 상태다. 

하지만, 대학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확진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다소 잠잠했지만, 이달 중순들어 급작스레 확진자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10일에는 경희대 한의대 석사과정 졸업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1일에는 한양대 학부생, 13일에는 서울시립대 대학원생과 서울대 공과대학 학부생이 각각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대학들이 들인 노력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이 아무리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외부에서 코로나19에 걸려 캠퍼스를 방문하는 일까지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나마 온라인 수업 시행으로 캠퍼스를 비워뒀기에 다행이다. 만약 오프라인 수업이 강행됐더라면 수많은 학생들이 감염됐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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