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들 이미 원격수업 연장 결정
등록금 환불 논의 더욱 거세질 듯

DGIST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DGIST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성균관대가 1학기를 전면 원격수업으로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다른 대학으로도 확산될지 주목된다. 이에 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요구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18일 “1학기 전면 원격수업은 코로나19 관련 대응 방안의 여러 가능성 중에 하나일 뿐”이라며 “논의 중인 단계로 아직은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학들도 대체로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원격수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대면 강의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원격수업이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대면 수업 가능 시점까지 원격수업 진행= 4주간 원격수업을 결정한 국민대 측은 “상황을 봐가면서 (1학기 전면 원격수업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A대학도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계속 원격수업으로 진행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답했다.

이보다 앞서 코로나19 안정까지 전면 원격수업을 결정한 대학도 있다. KAIST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최소 2주간 시행키로 한 원격수업을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연장, 시행키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부경대도 17일 당초 2주 동안 진행할 예정이었던 원격수업을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김영섭 부경대 총장은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비상조치”라며 “원격수업에 학생 여러분의 깊은 이해와 협력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등록금 아깝다…환불해 줘야" 목소리 커져= 이렇듯 원격수업이 확산됨에 따라 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요구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은 원격수업 결정에 앞서 대학가의 코로나19 대응 대책과 관련해 전국 대학생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80%를 넘는 응답자가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대학들도 이 부분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B대 관계자는 “1학기 전면 원격수업을 진행할 때 등록금 반환 문제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등록금 문제까지 함께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의 1학기 전면 원격수업 검토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은 “500만원짜리 사이버대학”이라며 등록금 환불 논의에 대한 의견이 오가기도 했다. 성균관대 측은 “아직까지는 등록금 환불에 대한 입장은 추가로 나온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 대학원생은 “모 사이버대의 1년 기준 등록금이 270만원 수준”이라며 “원격수업과 과제 등으로 대체되니 등록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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