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 교환학생 파견 일방 취소 사례도
해외에 나가 있던 유학생들도 귀국 앞당겨
유학생 입국에 코로나19 국내 확대 불안감↑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출국일까지 앞당겼건만…교환학생 파견 취소통보 받았습니다.”

코로나19가 범세계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해외로 교환학생을 나가려던 학생들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교환학생 일방 취소에 분통…자발적 취소도 연달아= 사실상 한국인의 입국 금지를 밝힌 일본이 대표적이다. 일본 정부가 입국하는 한국인 2주간 격리에 이어 일부 대학에서 한국 유학생의 교환학생 파견을 거부하면서 교환학생을 준비했던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통보를 받았다.

해외 어학연수·교환학생 등의 자료를 모아놓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교환학생 취소 사례가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교환학생을 신청한 이들의 취소 사례는 일본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의 발원지였던 중국을 비롯해 중국과 인접한 대만, 독일, 스페인, 미국 등 대륙을 가리지 않는다.

대만으로 교환학생을 신청했던 한 학생은 “이번 학기 교환학생 일정 취소를 통보받았다”며 “2학기로 미루겠다고 했지만 이 또한 상황이 나아져야 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학교에 교환학생을 신청했던 학생도 “중국에 가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는데 메일로 교환학생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지역 A대 관계자는 “4월에 개강하는 독일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취소한 사례가 있고, 한 독일 대학에서는 이번 학기 자체를 아예 열지 않으면서 교환학생을 포기한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학생들 유럽·미국 코로나19 확산에 귀국 앞당겨= 해외에 체류 중인 유학생들의 귀국 일정도 앞당겨지고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국가들이 휴교령을 비롯해 온라인 원격수업 등을 발표한 상황에서 굳이 해외에 더 머무를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해외 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은 21만 명(2019년 기준) 정도로 파악된다. 대학정보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학에서 해외 대학으로 파견을 나간 학생 수는 약 4만 명 정도다.

프랑스에 3개월 정도 있었다는 한 학생은 “전국 무기한 휴교령이 떨어지면서 수업과 평가를 온라인으로 대체한다고 해 귀국 일정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프라하 교환학생이라고 밝힌 학생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준비해서 간 교환학생이었지만 이번에 한국에 들어오지 않으면 몇 달 후에나 겨우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급하게 교환학생을 취소하고 귀국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중도 취소하게 되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학적 문제도 걸림돌이다. 학교 측에도 관련 문의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 B대 관계자는 “해외에 나가있는 학생들에게는 여러 가지로 불안한 상황일 학생들에게 들어올 사람은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를 취해주겠다고 설명한 상태”라며 “이미 학사가 넘어가 있어 파견된 국가의 학교와도 협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귀국 유학생들 코로나19 확진에 방역당국 긴장= 문제는 최근 귀국한 유학생들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앞으로 유학생들의 귀국이 더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이면서 방역당국의 긴장도 더욱 높아졌다.

성균관대에 따르면 유럽 교환학생으로 출국했다가 중도 귀국한 성균관대생 C씨가 19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7일과 18일에도 유학생 확진자가 나왔다. 영등포 구청은 18일 구내 13번째 확진자 동선을 밝히면서 확진자가 네덜란드에서 귀국한 20대 여성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고 17일 입국했다고 알렸다. 17일에는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유학했고, 체류 당시인 9일부터 일부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해외로부터 위험 요인이 재유입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해외 코로나19 확산세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더욱 적극적인 감시체계 적용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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