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7천여 평 부지 10년간 사용…역량강화 연구 ‘탄력’
국내 약용작물 등 연구공간 확보…국제개발협력 우수사례

다곤대학을 방문한 이귀재 부총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다곤대학을 방문한 이귀재 부총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지난 2017년 정부가 지원하는 국제협력선도대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미얀마 다곤대학의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전북대학교(총장 김동원)가 다곤대학으로부터 유용식물을 연구할 수 있는 방대한 부지를 제공받아 연구에 탄력을 받게 됐다.

27일 전북대 국제협력선도사업단(단장 방극수 교수)에 따르면 이달 초 다곤대학과 교내 22에어커(2만7000여 평)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 이를 전북대가 10년 동안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로써 전북대는 기후변화로 인해 국내 기후가 아열대화 하고 있는 시점에 이와 관련된 유용식물이나 국내 약용작물 등의 연구 공간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전북대는 올 초 다곤대학에 컴퓨터 60여 대와 이학계열 교수 등으로부터 제공받은 600여 권의 전공 서적을 기증, 지난 1월 14일 이귀재 부총장이 다곤대학을 방문해 관련 학과 전공도서실을 개관하는 등 돈독한 우호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대학 식물학과에 전북대가 설치한 것과 유사한 스마트 강의실 2곳을 만들어 기부하기도 했다. 이는 미얀마 대학 최초의 스마트 강의실로, 전북대는 이곳을 세종대왕을 지칭하는 ‘세종홀’과 전북대를 상징하는 ‘건지홀’로 각각 명명해 한국과 전북대를 널리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국내 대학이 개발도상국 대학들의 교육과 연구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대학 간 교류를 통해 국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전북대는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4년 동안 16억 원을 지원받아 한약자원학과 방극수 교수가 중심이 돼 미얀마 약용식물 보존과 활용을 위한 교육과 연구 역량 강화, 기술보급 사업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년 여 동안 전북대는 다곤대학과 협력해 이 대학에 유용식물센터를 설치해 교수와 대학원생, 학부생 등을 대상으로 기술과 산업화 지원을 이어나가면서 이곳이 유용식물자원의 증식과 활용 연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로 이 센터가 활발히 운영되면서 미얀마 전체 대학의 식물학과 교수들이 이곳을 찾는 등 현지에서 큰 관심을 받으며 국제개발협력의 우수 사례가 되고 있다.

또한 국제협력선도대학사업단은 미얀마 다곤대학 졸업생 2명을 전북대 박사과정이 진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이 대학 식물학과 교수 역시 지난해 9월부터 한국 정부 장학생으로 전북대 박사과정에 입학하는 등 유학생 유치로도 이어지며 다양한 형태의 선순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방극수 단장(한약자원학과 교수)은 “천연자원 부국 중 하나인 미얀마는 생물 다양성 보전에 대한 낮은 인식과 전문인력 부재로 식물 유전자원 보존과 활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연구센터를 통해 다양한 약용 식물자원 연구의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며 “다곤대학의 부지 무상제공을 통해 미얀마에 다양한 열대 및 약용식물을 연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기 때문에 추후 더 큰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얀마 다곤대학은 내년에도 같은 조건으로 8에이커(1만여 평) 상당의 부지를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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