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개강에 맞춰 재학생이 교내 휴게공간인 루첼라이뜰에서 온라인(ZOOM) 강의에 노트북을 이용한 시범 강의에 참여해 확인하고 있다.
23일 개강에 맞춰 재학생이 교내 휴게공간인 루첼라이뜰에서 온라인(ZOOM) 강의에 노트북을 이용한 시범 강의에 참여해 확인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순천향대학교(총장 서교일)가 23일 개강을 하면서 곧바로 1~2주의 모든 수업을 2289개에 이르는 ‘온라인 원격강의’로 진행한다.

순천향대는 "대다수의 대학들이 16일에 개강한 것과는 달리 1주일을 늦춰 개강한 이유는 학생들과 학부모가 우려하는 불안한 전산 시스템 및 여건 등 온라인 강의의 질적 저하를 사전에 차단하고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순천향대만의 재미있는 강의개발을 통해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고 학생들의 수시 질문이 가능하게 하는 등 일방적인 강의보다 ‘교육의 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충실한 강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측에서도 교수에게 충실한 강의 제작에 불편함이 없도록 1만2000여 명이 동시에 접속해도 강의에 지장이 없도록 외부 클라우드를 활용한 네트워크 및 서버 등을 증설하고 부수적으로는 웹캠, 마이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순천향대의 온라인 강의 유형별 분석에 다르면 △학내 가상강의 △학내 LMS △WIU △ZOOM △유튜브 등 기타매체 △보강·실습 등 6종으로 구분해 온라인 강좌가 이루어진다

이 가운데 ‘ZOOM’ 방식은 981개 강좌(전체 42%), 학내 LMS 934개 강좌(40%), 보강·실습 등은 169개 강좌, 유튜브 등 기타매체 활용 145개 강좌(6%), 네이버카페 WIU 방식 93개 강좌(4%), 기존 학내 가상강의 플랫폼 활용 17개 강좌(1%) 등으로 분석됐다.

기존에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학내 LMS 강의 시스템에 신규로 ZOOM, 유튜브 등도 학생과, 교수들에게 모두 익숙할 것으로 예상돼 과감하게 적용하는 한편, 프로그램에서 질문하기와 실명으로 온라인 강의실 입장하기 등 수업 운영에 필요한 여러 기능들이 포함돼 있어서 수업 진행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교무처 관계자는 “학생들과 교수가 동시 접속으로 인한 서버 다운을 방지하고 수업이 정지되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KT등과 협의해 클라우드 접속방식으로 전환해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ZOOM, 구글 등이 제공하는 화상회의 솔루션은 재택근무 등 기업들의 사용이 가시화 되면서 이미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태이지만 처음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원격 강의이다 보니 ‘강의 스트리밍이 끊겼다’ ‘강의식 수업은 화상으로 가능하지만 실험실습이 필요하고 팀별 프로젝트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등의 불만도 있다.

이 같은 불만과는 별도로 자신의 온라인 수업에 만족감을 표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민채(글로벌문화산업학과) 학생은 “처음 온라인 강의를 들어야 한다고 했을 때는 제대로 된 수업이 가능할지 솔직히 의심이 들었다”며 “ZOOM 화상 강의 테스트에 참여했을 때 생각보다 교수님과의 대화도 원활하게 이루어졌고, 이 강의에 함께 참여한 다른 학우들과의 소통도 손쉽게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손들기'와 같은 기능들을 활용하는 것이 기존에 알고 있던 인터넷 강의보다는 교수님과의 쌍방향의 소통을 가능하도록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느꼈고. 또한 전공과 관련되어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 가능할 것 같아 앞으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유튜브 플랫폼을 적용해 쌍방향 화상강의를 제작한 남윤영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강의 방식을 고민하면서 특히 신입생의 입장을 고려했는데, 1학년 새내기들은 대학 생활에 적응도 필요하고 모르는 것도 많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유튜브 라이브’를 선택했다”며 “2학년 이상 수업에서는 화면에 개발 툴도 띄워놓고 코딩 등의 실습도 진행할 수 있다. 화상강의는 물론 강의자료, 타블렛으로 하는 판서, 실시간 채팅 등을 이용해서 최대한 현장 강의처럼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온라인 강의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함명일 보건행정경영학과 교수는 “동영상 강의를 반복적으로 복습해서 초반부 이론을 잘 습득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오프라인 수업은 교수님이 무슨 말을 했는지 금방 까먹기도 하고 놓치는 경우도 많은데 온라인은 그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 또 정말 개강한 것처럼 학업 모드로 생활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정기 순천향대 교무처장은 “장기적으로는 AI 인공지능이 결합된 온라인 강의 시스템 등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번 온라인 강의로 인해 그 실행 시기가 빨라졌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며 “이번 학기 온라인 강의가 진행되는 것에 대해 학생 입장과, 교수 입장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최대한 수업에 피해가 없도록 학습권을 보장하고 부족한 수업은 보강과 실습 등의 대면 강의로 충실히 채워지도록 진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속적인 모니티링과 피드백을 통해 수업의 질적 관리를 이루어 나가는 한편,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도록 대학차원에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향대는 이번 온라인 수업 제작을 위해 온라인 강의 서포터즈단을 운영을 통해 강의 제작을 돕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외부 전문업체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확보하고 교수 개인별 웹캠, 마이크 지급 등 4억여원의 긴급 재정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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