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책] 영어교사와 학습자를 위한 ‘영어 쓰기’의 실제
[CHECK책] 영어교사와 학습자를 위한 ‘영어 쓰기’의 실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연 지음 《영어 논리 및 논술》

[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글쓰기는 생각의 힘을 보여주고, 감동을 전달하고, 직무 역량을 나타내는 등 인간 생활 전반에 걸쳐 우리의 생각, 감정,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이와 관련해 필자는 두가지 일화를 소개한다. 몇 년 전 필자가 업무 처리 차 학교 주변의 관공서에 갔었는데 업무 마감 30분 전에 도착했다. 정년퇴임하신 어른이 자원봉사자로 민원을 처리하고 계셨는데 내 앞에 이미 두 분이 대기 중이었다. 내 차례가 돌아왔을 때 마감 시간까지 불과 10분 남짓 남아 있었는데 이 분은 대충 설명하고 빨리 마무리하려고 하지 않고 성심성의껏 안내해주셨다. 필자는 그 모습에 감동을 받아 해당 기관의 홈페이지에 상당히 구체적으로 후기를 남겼다. 그로부터 며칠 후 해당 부서의 책임자로부터 고맙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알고 보니 필자가 올린 칭찬의 글이 상위 기관으로 전달돼 기관 전체가 가산점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자그마한 글이 개인 차원을 넘어 기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하면서도 매사 최선을 다하는 누군가를 응원할 수 있다는 마음에 뿌듯했다.
영어 쓰기와 관련해서는 최근 교환교수로 대만의 대학에 몇 개월 방문하면서 경험한 흥미로운 일화가 있다. 대학 방문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해당 대학의 조교 선생님과 수십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아야 했다. 이메일로 소통하면서 필자는 조교 선생님의 신속한 업무 처리 능력과 정확한 정보 전달 능력에 적잖이 놀랐다. 조교 선생님의 영어 글쓰기에 나타난 업무 역량이 탁월하다고 생각했고 원어민이거나 적어도 외국 경험이 많은 분일 것이라고 상상했다. 그런데 직접 만나보니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다소 서툴고 외국 경험은 전무한 대만인이었다. 대만에서는 대학시험에서 영어 쓰기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학교 교육과정에서 영어 글쓰기를 강조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영어쓰기 역량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사례는 영어 글쓰기와 업무역량의 밀접한 관계를 잘 보여준다.

이에 비해 한국의 영어쓰기 지도는 다소 뒤처진 감이 있는데 이는 아직까지 학교현장에서 쓰기지도가 경시되고 있고, 지도가 이루어져도 언어 형식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는 학교 수업에서 영어 쓰기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고, 쓰기의 기회가 있었어도 문법 오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글을 썼던 기억이 많다. 2008년에 첫 연구년을 받아 미국 대학에서 보낸 시간은 필자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John Bean의 《Engaging Ideas》라는 책을 접하고 동시에 미국 대학의 작문 수업을 참관하면서 “아하”라고 무릎을 탁 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됐다. 그동안 문법적으로 정확한 문장, 수려한 어휘를 구사하는 것이 곧 영어 쓰기라는 고정관념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미국에서의 경험은 문법 너머에 펼쳐지는 생각의 힘과, 이를 수업과정에 반영한 교수법의 강점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그 이후 필자는 영어 쓰기를 도달해야 할 목표, 습득해야 할 대상, 연습해야 할 언어 요소로 보는 관점에서 탈피하여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영어 쓰기를 강조하게 됐다. 지난 10여 년간 필자는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다양한 방법을 연구, 모색해 왔다. 영어 쓰기에 대한 관점의 변화와 함께 새로운 쓰기 접근법을 중등학교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하는 중견연구 과제를 2년간 수행했다. 현장교사들과 쓰기 수업 연구를 진행하면서 현장에서 필요한 쓰기 교육에 대해 많이 배우고 깨달았다. 주말을 반납하고 열정적으로 참여해준 교사들과 수업 연구를 진행하면서 사고력 함양을 위한 쓰기지도의 당위성을 절감하게 됐다.

저자 김성연 교수는 이화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석사, 박사를 한 후 2002년부터 한양대 영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 정책연구를 포함해 다수의 교육부 연구 과제(초등영어 시수확대, 교사연수기관 평가, 원어민 보조교사제도 등)를 수행했으며, 현장교사의 영어 쓰기 능력 및 영어 쓰기지도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완수한 바 있다. (한국문화사 / 2만2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송곡대
  • 충북보건과학대
  • 가천대학교
  • 건국대학교
  • 경동대학교
  • 경성대학교
  • 경희대학교
  • 국립금오공과대학교
  • 군산대학교
  • 계원예술대학교
  • 대구가톨릭대학
  • 덕성여자대학교
  •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 동서대학교
  • 동양대학교
  • 명지대학교
  • 삼육대
  • 서울디지털대학
  • 서울여자대학교
  • 선문대학교
  • 순천향대학교
  • 숭실대학교
  • 여주대학
  • 영남이공대학
  • 울산과학대학
  • 인천대학교
  • 인천재능대학교
  • 인하공업전문대학교
  • 전북대학교
  • 청주대학교
  • 한국기술교육대학교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 한국영상대학교
  • 한국외국어대학교
  •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 한국항공대학교
  • 한양대학교
  • 한양사이버대학교
  • 호산대학교
  • 호원대학교
  • 세종대
  • 한서대
  • 울산대
  • 경희사이버대
  • 강원관광대
  • 삼육보건대
  • 서정대학교
  • 상명대학교
  • 배화여자대학교
  • 국제대학교
  • 조선이공대
  • 우송대
  • 아주대
  • 우송정보대학
  • 동서울대학교
  • 수원여자대학교
  • 연성대학교
  • 아주자동차대학
  • 세경대학교
  • 신성대학교
  • 동남보건대학교
  • 유한대
  • 동서울대
  • 우송정보대학
  • 건양대
  • 송곡대
  • 가톨릭대
  • 신성대
  • 수원여자대
  • 연성대
  • 아주자동차대
  • 세경대
  • 동남보건대
  • 연암대
  • 남서울대
  • 계명문화대
  • 수성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