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N이 만난 프레지던트] “청운대는 실사구시형 미래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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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종 청운대 총장 인터뷰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봄이 성큼 다가왔지만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코로나19와 서서히 죄어오는 학령인구 감소로 캠퍼스의 봄은 묘연하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도 청운대학교는 도약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대학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이우종 총장은 이런 엄혹한 분위기 속에서도 ‘학생성공 시대’를 만들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청운대의 선장으로 바쁜 시절을 보내고 있다.

- 청운대는 홍성과 인천에 캠퍼스를 두고 있다. 특히 인천을 지리학적으로 이용해 이루고 싶은 학교의 계획이 있는지.
인천은 한국의 3대 도시 중 하나다. 300만 인구가 이를 증명한다. 대도시에는 여러 기회가 있다. 특히 인천은 공·항만을 두루 이용할 수 있는 ‘관문 도시’의 특성을 지니고 있고 공단이 발달돼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은 ‘지식 기반’이 아니라고 본다. 그저 강의실에 앉아서 수업을 받고 지식을 다지는 시대는 지났다. ‘지식’ 자체는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도 있다. 어떻게든 학문도 지역사회와 연계해서 지역문제 해결형으로 나아가야 한다.

- 청운대는 어떤 특성으로 지역과 연계가 가능하다고 보는지.
인천 지역사회가 필요한 분야가 뭔지 고민해 봤다. 키워드는 ‘항만’이다. 인천은 커다란 항만도시임에도 산업과 연계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항만에 관련한 산업들이 많지만 영세하고, 인재도 지역 연계로는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가 있는데 정작 인천에는 해양대가 없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또 인천이 공업화 기반의 항만중심 사업만 발달하다 보니 다른 대도시에 비해 문화·예술 부분이 약하다. 문화·예술 쪽을 성장 시키려 하지만 수도권 의존성이 강하다. 하지만 수도권과 다른 측면에서 인천만의 문화예술 공간이 갖춰져야 한다. 인천보다 작은 유럽의 도시들, 50만~60만 인구를 가진 작은 도시들도 오페라 하우스가 있고 문화시설이 있다. 호주의 오페라 하우스를 제일 먼저 떠올리는데 건물이 아니라 콘텐츠와 지역 친화성으로 승부해야지 더 이상 ‘따라 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 방면에서 부족한 인프라를 청운대가 채울 수 있다고 본다.

인천 공·항만 특성을 고려해 제일 먼저 잡은 목표는 ‘글로벌 물류학과’를 만들 계획이다.

- 왜 ‘글로벌 물류학과’가 필요하고, 그 일을 청운대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청운대는 ‘공항만 물류과정’을 개설해서 인재를 길러왔다. 현직에서 이미 베테랑으로 활동 중인 현직자들도 이 과정을 통해 전문성을 한 층 업그레이드시켰다. 평생교육원 학점제 과정을 통해 배출한 물류 계통 인프라는 청운대만의 자랑이다. 청운대 동문이 다져놓은 길을 과 개설을 통해 학생들이 노하우를 배우고 해당 계통으로 나아가 인천을 발전시킬 수 있으리라 보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물류학과’는 오는 4월 말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신청해 상반기에 승인이 되면 2021년 1학기부터 선발할 예정이다.

- ‘따라 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인천도 도시재생을 따라 하는 것 아닌가
물론 시대는 도시재생 시대이고 발전 방향은 맞다. 이명박 정권부터 문재인 정권에 이르기까지 정부도 전폭적으로 지지·지원하고 있다고 본다. 나 역시 청운대 총장으로 오기 전, 가천대에서 도시재생과 관련해 꾸준히 연구해왔다. 어떤 도시를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인천만의 도시재생에 집중할 것이다.

인천은 항만 재개발이 도시재생의 포인트다. 과거 항만이었던 도시들이 도시재생을 통해 재도약한 도시들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독일 함부르크 하펜시티, 영국 리버풀,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항만 등이 있다. 리버풀과 맨체스터는 산업화 시대에 물류 창고 공장이었던 곳을 문화와 예술이 움트는 공간으로 바꿨다.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도 도시재생으로 문화의 메카가 됐다.

- 청운대가 도시재생과 더불어 벤치마킹하고 싶은 사례가 있는가.
네덜란드 로테르담 RDM 캠퍼스와 네덜란드해양대학교(STC-MLU)가 좋은 예시라고 볼 수 있다. 유럽 최대의 무역항으로 꼽혔던 로테르담은 조선업의 쇠퇴와 함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파산하기도 했다. RDM이라는 조선회사도 그중 하나였다. 그때 로테르담 대학교(Rotterdam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가 새로운 부지 캠퍼스를 찾고 있었고, 빈 공간에 대한 고민이 있던 로테르담과 협의를 통해 RDM 캠퍼스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 결과 로테르담 대학교, 알베다 대학교, 로테르담 항만청이 협력하여 지금의 RDM(Research Design Manufacturing) 캠퍼스가 된 것이다. 청운대가 RDM 캠퍼스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STC-MLU의 경우는 물류 특화 대학이기에 물류 산업 발전을 벤치마킹하기에 적합하다. 네덜란드해양대학교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국제물류대학으로서 네덜란드 교육·문화·과학부의 인가를 받은 유일한 해운·운송·물류대학이다.

원래는 이 학교가 우리나라 광양에 대학을 만들었는데 지금은 폐교 상태다. 광양에는 배후인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네덜란드에 갔을 때 “인천으로 갔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말을 듣기도 했다.

청운대는 STC-MLU와 교환학생 시스템 구축할 계획이다. 경영학과와 물류학과 학생들의 교류를 먼저 추진할 계획이고, STC-MLU를 청운대로 초청해서 항만 재생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할까 한다. 인천시도 항만 재생에 관심이 많다. 청운대와 인천시가 협력해서 해양물류 기반의 복합개발에 성공한다면 도시재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

청운대학교 이우종 총장(사진=한명섭 기자)
청운대학교 이우종 총장(사진=한명섭 기자)

- 앞서 말한 나라들도 많은데. 왜 네덜란드인가?
청운대는 한자대학동맹(Hanseatic Leagu of Universities)에 참여하고 있다. 한자대학동맹은 2018년 네덜란드 한제대학이 주도해서 만든 대학공동연합체로 유럽을 비롯해 미국, 아시아, 아프리카 등 10개 대학이 참여하는 연합체다.

한자대학동맹에 우리도 속해 있다. 여기서 새로운 대학 랭킹 시스템 (World’s Universities with Real Impact(WURI) 세계 100대 대학을 뽑는다. 단순히 논문 수나 연구 실적으로 랭킹이 부여되는 게 아니라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대학에 높은 랭킹을 준다. 근간에 학교들이 관심을 갖고 진행하는 ‘소셜 임팩트’ 프로젝트들도 여기에 속한다,

이렇게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으로 이걸 창시한 대학이 네덜란드의 한제대학(Hanze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이다. 네덜란드는 대부분의 대학들에 ‘응용’이 붙어있다. 실용적인 학문을 추구하는 ‘4차산업혁명’형 대학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다가올 시대에는 지역사회의 문제를 대학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협력하는 구조여야 한다. 

- 그런 중요성을 인지한 뒤, 지난 2월 초에는 직접 네덜란드에 다녀온 것으로 안다.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나?
학생들이 눈에 들어왔다. 네덜란드도 기존 기업들이 가진 문제점으로 고민이 많았다. 이런 기업에 학교가 취·창업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 가볼 수 있도록 다리를 놔줬다. 그때 학생들이 문제를 단박에 해결할 수는 없어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기업은 여기서 얻은 아이디어로 특허를 만들어냈고, 학생들은 기업에서 임금을 받고 경험까지 얻게 되는 선순환을 이뤘다. 

청운대 학생들도 정부 지원도 받고 기업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청운대는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취창업지원사업 지원을 받는다. 작년에는 14억 9천을 받고 올해는 22억을 받았다. 학생은 정부에서 금전적 지원을 받고, 기업은 부담 없이 학생들을 교육하고. 이것이야말로 정부-기업-학교가 Win Win(윈윈)하는 것 아닐까.

- 많은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유례 없는 재난(코로나19) 속에 고민이 많은 것 같다. 미래의 대학교육이 어떻게 발전해야 한다고 보는가.
코로나19는 생각지도 못했던 환경을 대학에 조성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미래 대학은 ‘미네르바 스쿨’처럼 운영해 더욱 활동성을 갖춰야 한다. 미네르바 스쿨은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캠퍼스도 없다. 4년 교육과정 동안 7개국을 돌며 인턴십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현장 실습형 교육을 지향하는 학교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미네르바 스쿨만의 특별한 케이스로 봤을 뿐 기존 교육제도는 정보 전달형 온라인 수업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코로나19는 타성에 젖어 있는 교육계에 변화를 불러온 것만은 확실하다. 외부 충격에 고착되어 있던 제도가 바뀌는 것이다. 대학들이 으레 말로만 ‘미네르바 스쿨’처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말뿐이었다. 대학이 ‘상아탑’에서 ‘우골탑’으로 변한 지가 한참 전이다. 이제는 대학이 먼저 각성하고 바뀌어야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교육제도의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 코로나19가 대학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는지?
지금 사태를 보면 1966년에 발생한 런던 대화재(Great Fire of London)가 떠오른다. 이 화재는 런던을 약 5일~6일 동안 태워버린 참사였다. 런던은 당시 목조 건축물로 가득했다. 화재 위험성에 계속 노출되어 있었음에도 도시의 체질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대화재로 석조 건축의 필요성이 증명되었고 이것이 브릭(벽돌)으로 발달해 지금의 런던을 만들었다. 여기에 화재보험이라는 제도도 생겼고. 

런던 화재의 교훈을 코로나19에도 대입할 수 있다. 외부의 변수가 기존에 내재해 있던 문제를 해결하는 강력한 계기가 되고, 제도 변화까지 이끌어내서 사회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때 이 변화에 빨리 적응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청운대의 경우는 새롭고 창의적인 기술 개발을 할 수 있는 능력은 떨어진다. 그렇지만 개발된 기술들을 현장에 적용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능력은 뛰어나고,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본다. 행복은 누누이 말했지만 성적순이 아니다.


■ 이우종 청운대 총장은···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건축학 석사학위와 공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가천대 교수로 재직하며 기획처장, 환경대학원장, 공과대학장, 글로벌시티 연구센터장, 비전타워 건설본부장, 부총장 등 주요보직을 역임했다. 또한 경기도 지방도시계획위원회 위원,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위원, 전국대학 도시공학 관련학과 교수협의회 회장, 국방부 특별건설기술심의위원, 서울특별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국무총리실 유비쿼터스도시위원회 위원,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부회장·회장, 국토교통부 국토교통미래기술위원회 위원장,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인천광역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청운대 총장으로는 2018년 12월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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