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논단]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수업 발전을 기대하며
[수요논단]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수업 발전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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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상 인덕대학교 교육혁신원장
강문상 인덕대 교육혁신원장
강문상 인덕대 교육혁신원장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이 유례없이 연기됐다. 대학들도 개강 날짜는 다르지만 2, 3주씩 연기하고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실에서 면대면 수업이 언제 정상적으로 진행될지는 불확실하다. 대면수업의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될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호전돼야 정상 수업이 가능할 것이다.

이번 사태의 언론 보도를 볼 때, 초반에는 서버 과부하로 온라인 수업 접속이 안 돼 강의를 못 듣고 있다는 학생들의 인터뷰가 많았다. 이후 보도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수업의 교육 질 저하에 초점을 맞춰 온라인 수업이 좋지 않다는 면이 강조되는 듯하다. 과연 온라인 수업이 교실에서 대면수업보다 교육효과가 떨어질까?

교과목의 구분은 이론과목과 실습과목으로 나눌 수 있다. 실습과목은 온라인으로 수업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론과목은 어떤가? 대부분 교수님들은 이론수업도 교실에서의 수업이 교육적 효과가 높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학생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4년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이러닝 이용률은 80.6%로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수요층이었다. 2020년 현재 대학생들이 2014년에 중·고등학생이었기 때문에 이러닝 학습에는 매우 익숙할 것이다. 교실에서 교수의 강의를 듣는 것보다 모니터로 수업을 들으며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뒤로 돌려보고, 반복해서 듣는 것이 더 익숙한 세대다.

실제로 필자가 속한 대학도 많은 학생들이 온라인 강좌를 듣기 위해 수강신청 시간에 맞춰 컴퓨터 접속 속도가 빠른 PC방에서 수강신청을 한다. 수강신청 개시 몇 초만에 온라인 과목 모두가 신청 종료된다. 교수들이 우려하는 교육효과를 볼 때 수료율과 강의 만족도 등 대면수업과 차이가 크게 없다.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교실에서의 수업보다 더 선호한다. 교실수업에만 익숙한 교수들이 처음 제작해보는 온라인 콘텐츠가 어설프고 온라인 수업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운영의 노하우가 없어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다. 온라인 수업이기 때문에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게 아니다.

2019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연구한 원격교육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18년까지 3년간 어떤 형태로든 온라인 강의를 1과목이라도 운영한 대학은 61.8%다. 원격교육 운영경험이 전혀 없는 대학들이 38%나 된다. 원격교육 운영경험이 있는 대학들의 온라인 강좌의 51%는 정규교과목이었고, 나머지는 기초학습 수업과 같은 비교과수업에 온라인을 이용했다.

전공교과목 10학점 이하 개설대학은 47.4%, 30학점 이상 개설의 경우는 21.1%였다. 교양과목의 경우 44.7% 대학들이 5학점 이하의 과목을 개설했다. 30학점 이상은 13.2%였다. 정리하면 전체 전문대학의 62% 정도 대학이 원격교육 운영경험이 있고 그중 절반 정도의 대학들이 3학점 전공 2~3과목, 2학점 교양 2~3 과목 정도로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공이나 교양 30학점 이상의 강좌를 운영하는 대학들은 전체 전문대학에서 15개 대학 정도다. 대부분 전문대학들이 온라인 교육 운영경험이 없거나 있어도 2~3과목 이내의 운영경험만 있을 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전체 교과목을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기에는 전문대학들의 원격교육 운영경험이 너무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대학의 원격교육에 대해 별도의 규정이나 지침은 없다. 전문대학들이 따르는 원격교육 수업기준은 2018년 12월 교육부 대학학사제도과에서 발표한 '일반대학의 원격수업 운영 기준'을 준용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원격대학이 아닌 대학(원)에서 개설 가능한 원격수업 교과목의 수는 해당연도 학기별 각 전공(학과)의 개설된 총 교과목 학점수의 100분의 20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학칙으로 정함”으로 돼 있다. 학기별 개설 학점의 20% 이내로 개설해야 하기 때문에 1과목 또는 2과목밖에 개설할 수 없다. 교양의 경우 과목 수가 많을 경우 조금 더 개설이 가능하다. 또한 이 기준에서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는 총 원격수업 교과목 산정에서 제외한다”라고 돼 있어 K-MOOC 교과목 개설은 과목 수 제한 없이 개설이 가능하다. 결국 30학점 이상의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는 대학들은 K-MOOC를 수업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전 세계적으로 대학교육혁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교육혁신의 대표인 미네르바스쿨에서는 모든 수업이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소규모 세미나로 구성된다. 미국 대학혁신 1위인 애리조나주립대 교육혁신의 핵심은 온라인 교육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적응학습(Adaptive Learning)을 도입한 것이다. 유다시티의 나노디그리 과정은 온라인 수업으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OCW(Open Course Ware) 과정 수료만으로 세계적인 기업에 취업하거나 유명대학에 입학할 수도 있다.

이러한 교육혁신의 중심은 온라인 수업이다. 온라인 공개수업(Massive Open Online Course)인 MOOC가 미래의 대학모습이라고 한다. 작년까지만해도 대한민국은 모든 분야에 4차 산업혁명의 열풍에 휩싸였다. 적응학습이 도입된 온라인 교육이 4차 산업혁명 교육혁신의 핵심이다. 지금이라도 온라인 교육의 규정과 제도를 만들고 활성화시켜야 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교육이 많이 발전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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