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학과 이경림 교수 “주사 대신 비강으로 약 투여...당뇨병 치료효과 우수”

세포 투과 펩타이드 활용해 기존 주사제 한계 극복...의약품 개발 본격 기대

기술이전 협약식. 왼쪽부터 이경림 교수, 최영권 아이큐어비앤피 대표이사.
기술이전 협약식. 왼쪽부터 이경림 교수, 최영권 아이큐어비앤피 대표이사.

[한국대학신문 신지원 기자] 이화여자대학교(총장 김혜숙) 산학협력단은 코스닥 상장사인 ㈜아이큐어의 자회사 ㈜ 아이큐어비앤피(대표이사 최영권)와 30일‘세포 투과 펩타이드를 활용한 비강 약물 투여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이경림 이화여대 약학과 교수가 세포막 투과성을 갖는 펩타이드를 이용해 코 안 공간(비강)의 점막을 잘 투과하지 않는 고분자 약물의 점막 투과성을 향상시킨 플랫폼에 관한 것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아이큐어비앤피는 ‘세포막 투과성을 갖는 펩타이드 기술’ 및 ‘인슐린 점막 투과 개선용 조성물’ 2건의 기술을 도입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기술개발에 협력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화여대 산학협력단과 ㈜아이큐어비앤피는 펩타이드, 바이오 약물 등 주사용 약물의 비강 약물 투여 바이오베터 의약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경림 교수 연구팀은 현재 주사용 당뇨병 치료제로 쓰이는 GLP-1 작용제 약물에 본 기술을 적용한 결과 비강으로 효율적인 약물 투과가 가능함을 증명했다. 또한 비강 투여를 통한 동물실험에서 충분한 혈당 강하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기존 주사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기술 도입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등에 특허 출원이 완료돼 특허 권리를 통한 시장 확장성 및 매출 확장성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림 교수는 “세포막 투과성을 갖는 인간 단백질 유래 펩타이드에 대해 지난 20여 년의 연구결과 기존 주사제로 쓰였던 바이오 약물들을 동물 모델에 적용해 비강 투여 시 우수한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인간 유래 세포 투과 펩타이드의 개발을 통해 바이오 신약의 플랫폼 기술 개발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약물전달기술 개발에서 풍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아이큐어비앤피와 공동 연구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영권 ㈜아이큐어비앤피 대표이사는 “본 기술은 점막 조직침투능이 매우 뛰어나기에, 바이오약물을 코 점막을 통해 모세혈관으로 전달 할 수 있어 다양한 종류의 생리활성조절 의약품들을 전달 가능한 플랫폼 기술”이라며, “글로벌 기술 이전을 목표로 전 임상부터 모든 시험을 글로벌스탠다드에 맞춰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12월 이화여대 산학협력단 주관으로 학교의 우수한 특허들을 한 자리에서 소개하고 기업 파트너와 연결시켜준 ‘IP 마켓플레이스 인 이화’ 행사(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에서 양 기관이 처음 만나 도출된 성과여서 의의가 크다. 또한 해당 기술 역시 범부처사업단인 (재)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을 통한 연구 성과여서 그 우수성이 매우 크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은 앞으로도 학교가 보유한 사업화 유망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창업 및 산학 공동연구, 채용 연계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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