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수리과학연구소 ‘시뮬레이션 모델’ 분석
등교제한 유지했을 때는 이달 26일 종료 예측

(사진=한국대학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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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전문대학의 대면수업 시작일을 5월 4일부터로 해달라는 권고가 나온 가운데 만일 4월에 개학을 했다면 코로나19가 7월까지 유행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초·중·고교 개학을 놓고 분석한 결과이긴 하지만, 대학 대면수업 개시일을 결정해야 할 때에도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이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학생들의 등교를 금지할 경우 이달 26일에 감염병이 종식되고, 반대의 경우에는 최장 7월 27일까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감염병연구팀은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기존 확진 양상을 재현한 ‘마이크로 시뮬레이션 모델’을 통해 대구에서 초·중·고교 개학이 코로나19 확산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결과 초·중·고교가 방학을 유지하면 지역 내 코로나19 유행이 이달 26일 종료되고, 6일 개학하면 7월 27일로 종료 시점이 늦어진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대구 인구를 약 250만명으로 가정하고, 이와 동일한 크기의 가상 인구 집단을 이용한 마이크로 시뮬레이션 모델을 개발했다. 여기에 지난달 26일까지의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진 결과를 적용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코로나19 국내 누적 확진자는 9661명이며 이 가운데 대구 지역 누적 확진자는 6624명으로 전체 68.6%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4467명으로 대구 지역 확진자의 67.4%에 달한다. 결국 대구 지역 코로나19 유행은 신천지 집단이 고위험군인 핫스폿이 돼, 대구 지역사회로 코로나19가 전파됐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시뮬레이션 모델에서 개인은 가정과 직장·학교, 종교 등 공동체에서 감염자와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바탕으로 초·중·고 개학이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산에 미칠 영향을 예측했다.

초·중·고 방학을 계속 유지할 경우, 신규 확진자 발생이 오는 26일 끝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 대구의 최종 누적 확진자 수는 6677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당초 계획대로 오는 6일 개학하는 상황을 분석한 결과 마지막 확진자 발생일은 5월 3일로 예측됐다. 방학을 계속 유지하는 경우보다 약 일주일 가량 코로나19 종료 시점이 늦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 최종 누적 확진자는 6716명으로 계산됐다.

6일에 걔학을 하되, ‘증상 발현’부터 ‘확진’까지의 평균 기간이 4.3일이 걸린다고 가정했을 때는 7월 27일까지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예상했다. 예측 가능한 누적 확진자는 6784명이다. 신천지 교인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검사와 격리가 시작된 2월 29일 이전에는 ‘증상 발현-확진’의 평균 기간이 4.3일이었다는 점을 고려한 분석 결과다.

손우식 감염병연구팀장은 “해외나 국내 다른 지역으로부터 신규 감염자가 대구로 유입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진행된 한계점이 있다”면서도 “대구의 코로나19 유행 사례를 이해하고, 학교 내 감염 시뮬레이션 모델을 개발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유행에서 해외 유입이 변수로 자리잡은 것은 일주일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이번 연구결과에서 이 점이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 종료와 초·중·고 개학의 상관관계를 과학적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앞으로 대학들이 대면수업 개시일을 논의할 때 중요한 참고 사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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