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금 10억원당 4.2개, 기업당 14.4개 일자리 창출
업력별 ‘창업초기’, 업종별 ‘게임, ICT서비스’ 효과 우수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최근 5년간 벤처투자가 4만8000여 개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는 정부 분석이 나왔다. 기업당 약 14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났고, 벤처 투자금 10억원당 5명의 고용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을 놓고 보면 게임과 ICT서비스 분야에서 일자리 창출 효과가 가장 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6일 최근 5년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자받은 기업 4613곳 가운데 한국고용정보원에 고용정보가 있는 3339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최근 5년간 투자받은 3339개 기업의 고용은 투자 직전 연도말 8만790명 고용에서 지난해 말 12만8815명으로 59.4%(4만8025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당 평균 고용 인원은 약 24명에서 39명으로 증가해 기업당 약 14명을 신규 고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들 기업이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받은 금액은 모두 11조3956억원으로, 투자 10억원당 약 4명을 신규 고용했다.

벤처투자의 일자리 창출 효과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투자금 10억원 당 일자리 창출은 2018년 분석에서 3.8개였고, 2019년 4개, 올해 4.2개로 증가했다. 기업당 일자리 창출 역시 2018년 10.6개에서 2019년 12.4개, 올해 14.4개로 해마다 증가했다.

투자 기업의 연차별 일자리 추이를 보면, 투자 1년차에 기업당 고용은 약 30명에서 39명으로 늘어났고, 증가율은 30.5%로 가장 높았다. 이후에도 2년차 44명, 3년차 47.7명, 4년차 51.9명, 5년차 54.4명으로 4년간 연평균 9%씩 꾸준히 증가했다.

일자리 창출 효과는 업력 3년 이내의 ‘창업초기 투자기업’에서 가장 우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투자금 10억원당 5개의 일자리를 새롭게 만들었다. 이어 업력 3~7년에 해당하는 기업이 4개, 7년 이상 기업이 3.3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세희 중기부 투자회수관리과장은 “창업초기 단계의 벤처투자가 지속돼야 할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며 “벤처투자가 초기 창업기업의 성장지원이라는 정책 목적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달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을 기준으로 ‘게임’ 분야 기업이 투자 10억원당 신규 일자리가 약 6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ICT서비스’가 5.3개, ‘영상‧공연‧음반’이 5.2개를 기록했다. 서비스 관련 업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전반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중기부는 분석했다.

4차 산업혁명 분야 가운데서는 ‘클라우드’ 분야 기업이 투자금 10억원당 8.7개의 일자리를 새로이 창출했고, ‘지능형 반도체’ 분야가 8.6개, ‘블록체인’ 분야가 7.6개로 뒤를 이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가 양적으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며 질적인 성과를 함께 보였다”며 “모태펀드 1.3조원을 올해 투자시장에 공급하고, 오는 8월 시행 예정인 벤처투자촉진법 하위법령 마련, K-유니콘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벤처투자 열기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