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C 칼럼] 대학을 상아탑에서 지식산업체로 전환시켜야
[ULC 칼럼] 대학을 상아탑에서 지식산업체로 전환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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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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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22일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한 이후 4개월 가까이 지나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가 패닉 상태에 빠지며, 사회적 거리두기, 봉쇄, 이동중지, 입국 금지 등 인적, 물적 교류가 극대로 제한되고 있다. 20세기 들어와 20년 동안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초유의 바이러스 사태를 맞으며, 경제활동의 근간이 흔들리고 경제적 충격과 위기가 덮쳐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해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전 국민의 침착한 위기 대응 능력과 의료진 및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극복 의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투명하고 체계적인 방역체계와 IT 역량을 바탕으로 한 소통과 효율적 관리가 돋보이며 세계적인 코로나 대처 모범국이 되고 있다.

그러나 대외개방형 수출중심의 경제구조를 지닌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코로나 사태의 경제적 충격과 영향은 지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과 미국 등의 경제 침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들 나라의 극복 노력과 코로나 사태의 종식 기간 여하에 따라 우리 경제 충격의 여파가 결정될 것이다.

우리 경제의 위기는 대학교육의 위기와 직결된다. 대학은 코로나 사태 전에도 입학생 감소, 등록금 동결 및 인하, 입학금 폐지의 재정난 3중고에 시달려 왔으며, 재정난 심화는 교육여건의 악화로 연결돼왔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코로나 사태는 온라인 교육 준비와 진행 비용, 중국인 유학생 휴학에 따른 등록금 수입 감소, 방역비 및 격리비 증대 등으로 재정적 심각성은 한층 더 심화될 것이다. 이제 정부는 이번 사태를 맞으며 대학교육의 틀을 변화시키는 획기적인 정책의 전환을 꾀해야 하며, 대학들도 생존을 위한 혁신적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으면 한계 대학부터 급격히 도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우선 일반 대학의 원격강의 20% 제한 규제와 학교 외부에서 이뤄지는 수업방법 제한 규제를 재검토해야 한다. 이제 학생들 입장에서 대면 수업강의와 비대면 원격강의를 선택하게 하고 나아가 양자를 병행, 학생마다 가장 효과적인 학습이 이뤄지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규제 혁신으로 대학마다 자율성을 강화, 미국의 미네르바 대학이나 프랑스의 에콜42와 같은 미래지향적인 대학을 장려해야 한다. 획일화에서 다양성으로 대학평가 패러다임을 전환해 대학별 특성에 맞는 교육내용과 방법의 차별화를 꾀함으로써 더욱 다양한 형태의 대학을 출현시켜야 한다. 나아가 국내외 대학 간의 교육내용과 방법의 상호 교류와 융합을 통해 학생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대학 내 그리고 대학 간 획기적인 구조 조정도 꾀해야 할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모든 대학이 같은 평가지표를 맞추기 위해 보고서 씨름을 하게 하기보다는 설립 이념별, 규모별, 지역별 다양한 특성을 고려해 차별화를 꾀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학교 간 교육내용이나 교육방법, 행정서비스 등에서도 상호 융합을 통해 교육서비스 개선이나 비용 절감 등의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정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 우리 산업의 강약점을 잘 파악해 우리 산업의 발전과 대학의 교육 및 연구를 효과적으로 융합해 공동체 차원에서 접근하는 정책의 도입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대학을 상아탑에만 안주하게 하는 것보다 지식산업체로서 국가 경제와 산업의 발전과 동반하도록 하는 획기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코로나 사태를 맞이해 대학은 그동안 타성에 젖어있던 교육방법과 교육내용을 획기적으로 혁신할 방안을 찾아야 하며, 학생들에게 초월적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학내외 관련된 모든 요소를 융합할 수 있어야 하며 이에 대한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서 경주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대학의 자율적 혁신을 공익적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노력을 중앙과 지방 정부가 융합해서 창의적이며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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