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사이버대의 차세대시스템 도입, 교육의 질 높여
대학원생부터 학부생까지…대상 늘려 시스템 적응
높은 장학금 지원 비율…등록 학생도 역대 최대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대학 곳곳에서 코로나19로 학사운영과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교육 투자로 어려움을 돌파하는 시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상 최초로 개강이 연기되고 온라인 학기가 시작되면서 대학에서는 원격수업 체제 전환에 크고 작은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긴급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비대면 수업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에 한양사이버대학교의 교육투자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물론 사이버대학이기 때문에 일반대학과 상황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18년간 이뤄온 학사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생중심형 시스템 개발 등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이 한양사이버대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힌다. 위기가 곧 기회가 된 셈이다. 현재 한양사이버대는 3월 2일 정상적으로 개강, 중간고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양사이버대 교수가 스튜디오에서 수업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 한양사이버대)
한양사이버대 교수가 스튜디오에서 수업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사진= 한양사이버대)

코로나 이전부터 LMS 캔버스·웨벡스 적용, 교육의 질 향상에 적극 투자= 한양사이버대는 지난해 9월 국내 사이버대 최초로 수강관리시스템(LMS)을 세계적 표준에 맞게 대대적으로 개편해 대학원부터 적용했다. LMS의 국제표준인 캔버스(Canvas) 도입이 대표적이다.

학교는 학생의 다양한 수강형태 분석을 바탕으로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결과적으로 학습효과를 높였다. 캔버스에서는 강의를 개발하는 교수도 다양한 수업설계를 할 수 있으며 즉각적인 콘텐츠 업로드도 가능하다.

여기에 세계적인 네트워크 회사 시스코(CISCO)사의 웨벡스(Webex) 시스템을 대학원부터 적용했다. 이로써 최대 1000명까지 동시 접속해 화상세미나는 물론 모바일, 태블릿, PC 등 유저의 환경에 맞춰 자유로운 강의참여도 가능하게 됐다.

차세대시스템을 개발한 이후에도 선진사례로 꼽히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와 지속적 협력 관계를 맺고, 벤치마킹을 위해 직원 파견을 계획하는 등 학생교육서비스 개선을 위한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다.

2020년 9월부터는 학부에도 차세대시스템이 도입된다. 한양사이버대 포털 시스템과 챗봇 프로그램도 적용시킬 예정이다. 포털은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한양사이버대 구성원별로 쉽고 빠르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맞춤 서비스다.

챗봇 프로그램은 한양사이버대와 관련한 질문사항에 대해 축적된 데이터와 AI 엔진을 이용한다. 질문자의 의도와 문맥을 확인해 시간에 구애 없이 다양한 형태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방향으로 검토, 협의해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한양사이버대에서 온라인으로 화상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한양사이버대에서 온라인으로 화상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장학혜택으로 등록금 불만도 잡아= 등록금 환불 논란이 학생과 학교를 넘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양사이버대는 국내 사이버대 중 최다 장학금 지급으로 학생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 한양사이버대는 2002년 개교 이래 등록금 인상이 한 차례도 없었다.

2019년 대학정보공시기준으로 국내 사이버대 중 한양사이버대가 가장 많은 176억원의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전체 학생 중 88%가 장학금을 받고 있다. 한양사이버대의 1년 기준 등록금이 278만원, 1인당 장학금이 연평균 139만원임을 감안하면 등록금의 50%를 장학금을 지급하는 셈이다.

한양사이버대 관계자는 “직장인 장학, 전업주부장학, 고교졸업생진학장려장학, 어학성적우수장학 등을 비롯해 다양한 장학혜택으로 학생들의 수업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기 전이지만 학교의 지속적인 교육 투자는 결국 더 많은 학생을 학교로 불러들였다. 한양사이버대 1학기 신·편입생 모집 결과는 총 5213명으로, 개교 이래 역대 최대 등록인원을 기록했다. 한양사이버대 측은 “국내 전체 21개 사이버대 중 한 학기 등록생이 5000명을 돌파한 사례는 한양사이버대가 유일하다”고 귀띔했다.

코로나19 이후의 목표는 실무 인재 양성=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한양사이버대는 삼성, LG, 현대,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등 국내 유수 대기업과 서울시, 행정안전부 등 600여개 기관과의 MOU를 통해 산학협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이버대가 일-학습병행제도에 최적화된 교육모델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들의 입학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취업을 나간 상태에서 언제든 학업을 병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일-학습병행에 가장 효과적인 교육 모델로도 꼽힌다.

앞으로도 한양사이버대는 산업체 경력을 가진 교원을 늘리고 실습을 강화해 실무에 강한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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