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양 할아버지
김영양 할아버지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30여 년을 구두수선공으로 일해 온 80대 할아버지가 현금과 주택 등 모두 12억 원 상당을 전남대학교(총장 정병석)에 기부하기로 했다.

서울에 사는 김병양 할아버지(84)는 17일 자신이 평생 모아온 현금 6억 원을 전남대 디지털도서관 건립기금으로 써달라며 기부했다. 또 조만간 거주 중인 시가 6억 원 상당의 연립주택도 현물 기부하기로 했다.

김 할아버지는 전남 장성 출신으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광주에서 직공생활을 하다 30대에 상경, 남대문시장에서 배달장사 등을 했으며, 52세의 늦은 나이에 서울 명동거리에서 구두수선공으로 일하며 30여 년 동안 돈을 모아왔다.

김 할아버지는 “죽기 전에 고향에서 제일 좋은 전남대와 그 학생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었는데, 아내와 자식들까지 선뜻 제 생각에 동의해 줘 마침내 그 뜻을 이루게 됐다”며 “많은 돈도 아닌데 학교에서 극진하게 예우해 주니 고맙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정병석 총장은 “어르신의 고귀한 뜻과 기부금의 의미를 잘 살려 한 푼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오직 학생들을 더 열심히 가르쳐 훌륭한 인재로 키워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대는 김 할아버지의 기부의 참 뜻을 기리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