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교육기회의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에듀테크’가 급부상하고 있다. ‘에듀테크’는 교육계에서도 세계적인 화두 가운데 하나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를 비롯한 세계적인 대학들이 앞다퉈 ‘에듀테크’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섰다.

최근 코로나19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대유행을 하고 있다. 보건‧의료계에 코로나19가 미친 영향도 엄청나지만, 교육계에 미친 영향 역시 작지 않다. 감염에 대한 우려로 전 세계 교육기관들이 휴학, 휴교 결정을 내렸다. 우리나라도 유‧초‧중‧고 학생들에 대한 등교 금지를 결정했고, 일반대와 전문대 역시 개강은 했지만 대면수업이 아닌 원격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요구에 더해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겹쳐 이제는 ‘에듀테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급격한 변화를 교육계가 경험하고 있다. 정부 기관이나 여러 민간 단체들에서 ‘글로벌 학습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전력으로 고민하고 있지만, ‘에듀테크’를 효과적으로 적용, 도입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장관이 이사장에, 황보은 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이 협회 사무총장으로 참여하는 아시아교육협회가 출범했다. 김도연 전 포항공대 총장(현 울산대‧울산과학대 이사장, 서울대 명예교수)과 김태완 한국미래교육연구원장(전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이길호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 회장 등은 이사에 선임됐다.

황보은 아시아교육협회 사무총장
황보은 아시아교육협회 사무총장

황보은 아시아교육협회 사무총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에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구와 학술발전을 협회가 견인할 수 있길 바란다”며 “일반대와 전문대에 ‘하이 터치 하이 테크’ 교육을 본격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이 터치 하이 테크(High Touch High Tech)’ 교육은 AI 기반의 맞춤학습체제(Adaptive learning system)를 대학에 도입해 교수의 강의부담을 대폭 줄이는 차세대 교수학습 시스템이다.

이미 많은 국내 대학들이 아시아교육협회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동국대 △서울사이버대 △세종대 △순천향대 △아주대 △중앙대 △한동대 △한림대 △한양대 등 일반대 9개교가 참여한다. 전문대 가운데서는 경기과학기술대학교가 컨소시엄 참여 의사를 밝혔다.

황보은 사무총장은 “애리조나주립대에서 활용하는 ‘알렉스(ALEKS)’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에듀테크’ 도입이 중심”이라며 “과학과 수학, 통계 등에서 맞춤학습체계에 적용해 교육할 수 있다. 이를 대학에 적용하려면 프로그램 매뉴얼, 가이드라인 개발과 지도교수 연수 등 사전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황보은 사무총장은 현재 참여 의사를 밝힌 대학을 보면 일반대가 다수를 이루고 있지만, 전문대에 대한 참여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5월 초부터 전문대와의 대화를 통해 컨소시엄 참여, 국내 고등직업교육 상생 발전을 동시에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전문대 학생들을 위해 기초학력 부분에서 수준별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이공계 전문대 학생들의 ‘공업수학’에 프로그램을 적용할 계획이다. 개인별로 수준에 맞게 이공계 전문대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눈에 띄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대에서 ‘에듀테크’가 아직까지 보편적인 개념은 아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비교과 과정’에 대한 활용이 일차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국내 전문대에 안정적으로 정착이 된다면 ‘교과 과정’으로까지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전문대는 ‘공업수학’뿐 아니라 ‘영어’ 프로그램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간호학과를 비롯해 해외 진출이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토익’과 같은 어학능력 향상을 맞춤형으로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취업을 목표로 하고, 실제 해외로 진출하는 전문대 학생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원격수업에 대한 국내 대학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교육부 역시 온라인 강의에 대한 수업 규제도 완화한 만큼 이제는 전문대도 ‘에듀테크’ 활용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전문대의 높은 관심에 맞춘 지원방안을 내놓을 수 있도록 협회 역시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