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한 순천제일대학교 기획처장
“사람 중심으로 정답보다는 문제를 체계적·향상적으로 풀어가는 과정에 역점”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주최로 ‘2019 선진직업교육 혁신사례 해외벤치마킹(연수)’이 1월 30일부터 2월 6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LA 직업교육기관에서 진행됐다. 당시 연수단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LA 직업교육기관을 둘러보며 △4차 산업혁명시대 창의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고등직업교육 혁신 △해외 선진 직업교육정책과 인력양성체계 △역량기반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 사례 △대학-지자체-산업체 연계 직업교육 거버넌스 운영 사례 △해외 고등직업교육기관 운영시스템과 노하우 등을 벤치마킹했다. 본지가 백승한 순천제일대학교 기획처장의 혁신 리포트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백승한 순천제일대학교 기획처장
백승한 순천제일대학교 기획처장

■ AFI(미국국립영화연구소)의 현장적응형 전문가 양성 = ‘기생충(PARASITE)’ 영화로 오스카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앞서 AFI 선정 특별상을 아시아 최초로 수상, 화제에 오른 기관이기도 하다. 미국영화연구소 내 미국 영화 컨서버토리(Conservatory)는 영화계의 실무 작업을 통해 미래의 영화 인재들을 양성하는 학교다. AFI는 6개의 교육과정으로 이뤄져 있으며 1개의 전공을 선택, 공부한다. 다른 FI(Film Institute)는 여러 가지의 교육과정을 통합해 배우지만 AFI는 1개의 전공을 전문적으로 가르쳐 전문성과 학생 만족도가 매우 높다. 실제 Student OSCA에서 AFI 학생들이 다수의 메달을 획득했다.

AFI는 할리우드 출신들의 현장중심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유명 제작자가 세미나를 직접 진행하며 매년 170~180개의 영화를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낸다. LA 지역의 대표 산업인 영화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인턴십, 실습, 제작 참여 등 다양한 협력활동을 하고 있다. 명성답게 외국 유학생이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졸업조건은 역시 실무교육답게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다. 수업평가 역시 Collaboration, Team work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미국 예체능 교육환경 또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현장적응형 전문가를 양성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학교는 3(학생):1(교수)의 소규모 프로젝트 수업 운영 방법, 산업체와의 지속적 협력 및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교육훈련 후 영화기관과 기업 취업 연계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

■ LATTC(Los Angeles Trade-Technical College)의 개방적 교육환경 시스템 = 미국의 대학교육은 일반대(university)와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의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된다. 보통 시에서 운영하는 2년제 학교로 졸업 시 전문학사(Associate Degrees)를 수여한다. 우리나라보다 좀 더 개방적인 목적을 지닌 교육기관으로 대학 편입과정(Transfer), 직업교육(Technical Train), 평생교육(Continuing Education) 등이 운영된다(https://thecnyco.tistory.com/149 미국의 커뮤니티칼리지).

LATTC는 1925년 설립됐다. 현재 2만여 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와 LA를 대표하는 공립 커뮤니티 칼리지다. LA 커뮤니티 및 주니어칼리지, 웨스턴 스쿨 및 칼리지협회, 미국요리연맹 및 전국간호협회 인증을 받은 학교다. LATTC는 60개 전문학사과정과 65개 이상의 수료증을 제공하며 패션디자인, 요리, 건설기술 등 실용학문 분야에 대한 전문 직업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외 4년제 대학으로의 편입 요건을 충족해주는 학문 및 일반 교육과정도 존재한다.

특히 학교 시설의 약 70%를 실습 등 직업교육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졸업생 평균 연령은 27세로서 나이에 제한받지 않고 학업을 할 수 있는 구조다. 대부분 고교 졸업 후 바로 진학을 하는 우리 교육환경과 비교해볼 때 아직은 익숙하지 않다. 만약 학업 과정 도중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다면 전과 혹은 타 대학의 전학 역시 자유롭다고 한다. LATTC 등 커뮤니티 칼리지 역시 미국 내 다른 교육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자기주도 학습과 동료학습을 통한 문제해결능력 강화는 물론이고 먼저 프로젝트를 진행, 미해결 상황을 분석·개선하면서 이론을 익히는 학습방법이 주도적이었다. 과히 미국은 이미 100여년 역사의 직업교육 과정을 통해 다양한 시대적 흐름에 맞는 교육혁신을 시도하며, 현장기반 문제해결 학습환경 구축을 시도해 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019 선진직업교육 혁신사례 해외벤치마킹’ 연수단이 미국 직업교육기관 ‘AFI’(위)와 ‘LATTC’를 방문했다.
‘2019 선진직업교육 혁신사례 해외벤치마킹’ 연수단이 미국 직업교육기관 ‘AFI’(위)와 ‘LATTC’를 방문했다.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에 의한 시대다. 과거는 교과서나 참고서 등의 출판물, 서적에 의해 정보를 교육했다면 빅데이터는 인터넷에 의해 실시간으로 지구촌 어디에서도 필요한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시대다. 따라서 교육환경과 방법이 바뀌고 있다. 과거의 제한된 교실공간이 깨졌다. 어디서나 어느 때나 장소와 시간에 구애 없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고 할 수 있는 인터넷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s) 교육시대다.(http://www.okoreanews.com/빅데이터시대 PBL 미래교육 환경과 방법)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미국 기업의 45%가 초급직원 구인 시 ‘직무능력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인식했고, 구직자는 44%만이 교육 과정이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맥킨지는 기업과 구직자 간의 직능격차를 좁히려면 ‘교육 혁신(Education 4.0)’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 혁신’을 위해 미국의 대학에서는 자유롭게 캠퍼스와 직장을 오고가며 교육 기회를 누리는 ‘개방형 순환 대학’, 시스템이나 온라인 플랫폼 확대 개편, 기업가 정신 고양을 위한 전방위 지원 제도 운영, ‘다중대학 네트워크’를 통한 협업 활성화 등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력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https://kidd.co.kr 미국, 4차산업혁명 인력을 위한 교육혁신‘Education 4.0’)

방문했던 다양한 교육기관과 회사에서 묘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무엇이든 사람이 중심이며 정답보다는 문제를 체계적·향상적으로 풀어가는 과정(Program Solving & Dicision Making Process)에 역점을 두며 혁신적 결과(Innovative Outcome)를 도출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미국 선진직업 교육기관 벤치마킹을 통해 전문대학의 교육혁신 필요성 증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점차적이 아니라 혁신적이지 않으면 미래사회 변화에 도태되고 말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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