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은 정부가 정한 장애인의 날로 장애인 차별 철폐를 외친 지 19년째 되는 날이었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장애인들은 권리 보장과 차별 철폐를 외치고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장애인들이 겪는 인권 침해는 여전하고 사회안전망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다.

사회적 위기 상황에서 장애인들에 대한 긴급 생계지원과 공적 돌봄 체계 수립 등에 있어 인력 부족 등의 핑계에 의해 뒷전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장애인의 날로 지정만 했지 사실상 장애인이 겪는 사회적 차별, 생존의 문제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은 아직도 요원한 상태다.

우리 속담에 ‘과부 설움은 홀아비가 안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인즉 특정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이 잘 알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사실 장애인의 심정은 장애를 갖고 계신 분이 가장 잘 알 수 있고 또 무엇이 필요한지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장애인 대상 상담이나 지원 업무는 실제로 이 분야에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는 장애인이 담당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다. 장애인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타인의 마음을 치유하고, 다른 사람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동행해 주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장애인이라고 단순직과 생산직에만 취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강점을 이용, 오히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로 성장할 수도 있다.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복지의 핵심은 정상인과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은 사회적 분위기 조성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장애인도 얼마든지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이를 뒷받침할 전문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 장애상담심리학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요?
"이 학과는 장애인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정원외로 기초생활수급자나 외국인 또는 전문대학 졸업생을 받기도 한다. 일단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장애인에 대한 관심은 각별할 것이다. 또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타인의 마음을 치유하고, 다른 사람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동행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타인의 아픔을 나의 아픔처럼 공감하고 나누며 힘이 돼주고 싶은 의지와 꿈이 있는 장애인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장애상담심리학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요?
"사회가 복잡다단해지면서 다양한 문제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한 분들이 있고 이와 관련,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많은 재원을 들여 세심하게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장애를 갖고 분들에 대한 관심은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또 이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할 전문가들을 대거 확충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장애 관련 업무는 장애를 갖고 있는 분들을 채용하는 경향이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면 얼마든지 장애인 복지와 상담 전문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3년 과정을 마치고 1년을 더 공부하면 4년제 학사학위까지 받을 수 있는 과정도 있다."

- 장애상담심리학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나요?
"상담사례와 캡스톤디자인, 상담실 창업 및 운영실제, 가족상담, 개인상담실습, 개인심리상담분석, 부모교육 및 상담, 사회문제론, 상담수퍼비전, 상담심리학, 상담의 이론과 실제, 상담철학과 윤리, 성격심리학, 심리측정 및 평가, 아동발달, 아동청소년상담심리재활, 예술치료, 위기상담, 이상심리학, 인문치료, 인지행동치료, 장애아동의 이해와 상담, 장애인복지론, 장애진단 및 평가, 재활개론, 재활상담 등의 과목을 공부한다."

- 장애상담심리학과에서는 어떤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나요?
"콜라주진로상담사, 장애인 동료지원가, 발달재활사(재활심리), 직업상담사, 청소년상담사, 학습상담사, 전문상담사, 예술심리치료사, 미술치료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 장애상담심리학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요?
"일반학교 및 특수학교 전문상담사,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복지관 및 재활센터, Wee센터, 기업체(SK Telecom Service ACE社) 등 전문심리상담사, 치료센터 및 상담센터 운영, 고용노동부 '중증장애인 지역맞춤형 취업지원'시범사업을 통한 동료지원가 진출, 대학원 진학 등 다양한 진로가 있다."

- 어느 전문대학이 장애상담심리학과를 운영하고 있나요?
"장애상담심리학과는 한국복지대학교에만 유일하게 개설돼 있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