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3월 소천한 문동환 목사 1주기 추모예배… 코로나19 확산으로 5월에 진행
신명나게 살다 떠난 떠돌이 목자 문동환, 추모객 100여 명 참석해 고인 추도

한신대가 2일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문동환 목사 1주기 추모예배 및 묘비 제막식을 열었다.
한신대가 2일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문동환 목사 1주기 추모예배 및 묘비 제막식을 열었다.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한신대학교(총장 연규홍)가 2일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문동환 목사 1주기 추모예배 및 묘비 제막식을 열었다. 더불어한교회, 수도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한빛교회, 한신대신학대학원원우회, 한신대여동문회, 한신대총동문회, 한신대총학생회가 함께 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후원한 이번 추모예배 및 묘비 제막식에는 문동환 목사 유족을 비롯해 100여 명의 추모객이 모여 문 목사의 1주기를 추도했다.

추모예배는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이재천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총무, 장호권 교수(장준하 선생 장남), 김한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남양주시을), 장영달 전 국회의원 등 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재성 한신대 교목실장의 인도로 진행된 추모예배는 정현진 수도교회 목사의 기도, 노유경 한신대 총학생회장의 성경봉독, 육순종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의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주제 말씀, 임채정 전 국회의장의 추모사, 한신대학교여동문회의 추모의 노래, 홍순관 작가의 묘비명에 대한 안내, 연규홍 총장의 인사말씀에 이어 김상근 더불어한교회 목사(전 KBS 이사장)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연규홍 총장은 인사말에서 “큰 스승 문동환 목사님의 1주기 추모예배 및 묘비 제막식에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올해는 한신대가 개교 80주년을 기념하는 해다. 앞으로 개교 100주년을 바라보며 문동환 목사님의 뜻을 이어받은 인재를 배출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신대가 민족·민주 한신에서 평화한신으로 세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앞으로 2주기, 3주기 예배 때에는 문동환 목사님이 꿈꾸시던 세상이 이뤄져 더 밝은 얼굴로 만나 뵙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영미 가족대표는 “코로나19로 올 3월에 가족들끼리 조촐하게 1주기 모임을 갖고 추모예배를 오늘로 연기했다.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먼 길을 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문동환 목사님의 생일이 5월 5일이다. 어린이날 태어난 분이라 그런지 돌아가실 때까지도 어린아이와 같이 해맑으셨다. 추모예배지만 생일잔치라 생각하고 즐거운 소풍하듯이 고인을 추억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예배에서는 문동환 목사 묘비 제막식도 함께 열렸다. 묘비 글씨를 쓴 홍순관 작가는 “묘비명이 역설적이게도 ‘신명나게 살아라’다. 춤추는 듯한 글씨가 신명나게 살아오셨던 문동환 목사님의 삶을 닮았다고 유족분들이 생각해주셨다. 목사님을 추억하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문동환 목사는 친형 문익환 목사와 함께 일평생을 통일과 평화,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으며 작년 3월 9일 소천해 한신대 학교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문동환 목사의 1주기 예배는 3월 7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5월 2일로 연기됐다.

이날 문동환 목사 추모예배가 끝난 후 한신대 대표단은 문익환 목사 묘역을 방문해 참배했다. 연규홍 총장은 문익환 목사 묘역에 “개교 80주년, 통일평화 한신으로 도약하겠습니다. 문 목사님의 뜻을 잇는 한신이 되겠습니다”는 방명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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