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언택트 시대’의 대학 교육 – 혁신은 콘텐츠에 달려 있다
[기고] ‘언택트 시대’의 대학 교육 – 혁신은 콘텐츠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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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비투엘소프트 최고기술경영자)
김상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비투엘소프트 최고기술경영자)
김상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비투엘소프트 최고기술경영자)

■ 언택트 시대에 비대면 교육은 피할 수 없다 = 그 누가 이런 세상을 예상했는가? 코로나 19의 습격으로 그 누구도 예상하지도, 원하지도 않는 언택트 시대가 되면서 대학 교육 현장은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 교수 및 강사, 대학생, 교육 운영자 등 대학 교육 구성원 모두가 전혀 익숙하지 않은 비대면 교육을 진행하다 보니 많은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비대면 교육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보니 대학 교육의 품질이 저하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많은 대학에서 많은 학생들이 강의 품질에 불만을 표현하고, 등록금 환불을 주장하고 있다. 대학 교육의 품질 저하 뿐만 아니라 고객인 대학생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필자는 이처럼 대학 교육 현장의 혼란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위기를 극복할 두 가지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대한민국의 뛰어난 ICT 기술력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세계 최고의 교육열이다. 대한민국의 ICT 기술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이와 같은 통신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또 하나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또 다른 힘은 대한민국의 높은 교육열이다. 대한민국처럼 높은 교육열을 가지고 교육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나라는 세계에 그리 많지 않다. 우수한 ICT 인프라와 높은 교육열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코로나 19로 발생한 대학 교육을 과감히 혁신하고, 교육 현장의 위기를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대학 교육 과정에서 지식을 전달해야 하는 전통적인 교육은 온라인, 모바일, 유튜브, 화상교육 등의 비대면 혹은 원격 교육으로 진행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단순하게 기존의 대면 교육을 비대면 혹은 원격 교육으로 제공하는 선에서 머무를 것인가?’ 하는 질문이 생긴다. 이런 형태의 교육은 주로 교수나 강사가 진행하고 학습자들은 듣고 보고 하는 상대적으로 수동적인 형태의 Learn & Do 방식의 교육이다 보니 비대면 교육에서 학습자들은 지루해질 수밖에 없고, 교육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Learn & Do 형태의 교육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역으로 학습하는 Do & Learn 교육을 과감하게 기존 교육에 융합할 필요가 있다. Do & Learn 방식(혹은 Learn By Doing)은 학습자들이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면서 학습 단계가 진행되면서 가중 학습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실패 속에서 배우기도 하는 체험 중심의 교육이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듯이 이왕 비대면 교육을 해야 한다면 뛰어난 ICT 인프라를 활용해 Learn and Do 방식과 Do and Learn 방식을 과감하게 융합해서 도입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경영학 교수로서 Do and Learn 형태의 체험형 경영 시뮬레이션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 콘텐츠를 활용해서 대학 현장에서 교육 방식의 변화를 시도했던 경험과 글로벌 기업들의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교육 훈련시켰던 경험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고자 한다.

■ 경영 및 창업교육에 ‘체험형 시뮬레이션 교육’을 도입하자 = 다른 영역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경영 및 창업 교육은 현실의 문제를 다루는 영역이기 때문에 매우 실용적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현장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 가면서 문제해결 역량을 향상하는 Do & Learn 방식의 교육이 필요하다. Do & Learn (Learn by Doing) 학습의 대표적인 교육 방식이 PBL 방식의 교육과 경영 시뮬레이션 콘텐츠를 활용한 교육이다.

PBL 방식은 실제 기업의 문제를 학습자들이 해결하면서 학습하는 방식이고, 경영 시뮬레이션 기반 교육은 학습자들이 실제 상황과 유사한 가상 환경 속에서 경영자 역할을 수행하는 Role Playing을 하면서 경영의 현실을 이해하고, 경영 분석 및 경영 관리 능력을 향상하는 최고의 Learn By Doing 교육 방법이다. 또한 경영 시뮬레이션 교육은 사전에 필요한 지식을 학습하고, 강의실에서는 학생들이 팀으로 분석하고 토론하면서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한 대표적인 Flipped Learning 교육 방법이다.

국내 경영 교육에서 경영 시뮬레이션 기반의 체험형 교육이 크게 활성화되지 않은 가장 큰 요인은 대학 교육에 활용할 만한 유익한 교육 콘텐츠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학에서 혁신적인 교수님들이 경영 시뮬레이션 콘텐츠를 교육 과정에 적극적으로 도입해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이고, 경영 마인드, 경영 분석 능력, 보고서 작성 능력을 향상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경영 시뮬레이션 교육은 온라인 경영 시뮬레이션 콘텐츠를 활용해서 강의실에서 집합 혹은 대면 교육으로 진행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강의실에서 진행하는 대면 교육이 불가능하자 원격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경영 시뮬레이션 교육을 도입해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이고, 문제해결 역량을 향상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혁신적인 교수님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D대학과 H대학에서는 경영학부 및 대학원 과정에 Biz-MBA라는 경영 시뮬레이션 콘텐츠를 활용해서 참여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과정을 수강하는 대학생들은 IT 환경에서 팀을 구성해서 직접 회사를 경영하면서,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으로 교육에 참여하고, 팀원들간의 협업을 강화하고, 경영 분석 및 의사결정 능력을 향상하고 있으며, 교육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소감을 공유하고 해주고 있다.

또한 H대학에서는 창업 교육 과정에 원격으로 창업 경영 시뮬레이션 Biz-Champion을 활용해서 예비창업자들의 창업 및 경영 역량을 높이는 수업을 진행 중이다.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그동안의 One side 방식에서 팀 빌딩을 통한 상호 토론을 통한 Interaction 교수법에 상당히 재미를 느끼며, 계속 수업을 더했으면 하는 반응들이 나타나고 있다.

언택트 시대에 비대면 교육이 피할 수 없다면 경영 시뮬레이션과 같은 체험형 교육을 과감히 도입해서 학습자들의 역량을 향상하고 교육 만족도를 높이는 사례들이 많아지면 등록금 환불과 같은 불만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 개발에 대학·정부의 전사적 노력 필요 = 그렇다면 대학 교육에 어떻게 하면 Do & Learn 방식의 체험형 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을까 하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두 가지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첫번째 변화는 대학 교수님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혁신일 것이다. 모든 대학 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들의 역량을 향상하는 일이다.

따라서 과거에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chaos 시대를 기회로 삼아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선 교육 방법에 과감한 변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체험형 문제해결 교육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대학 교육 각 영역에서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가 개발되어야 한다. 대학 교육의 각 분야에서 다양한 체험형 시뮬레이션 콘텐츠가 개발되어서 대학 교육 현장에 도입된다면 대학생들의 문제해결 역량을 크게 향상하고, 교육 만족도도 크게 높일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체험형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대학에서는 교수님들이 귀중한 논문을 쓰는 일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을 잘 교육시키는 일이 더 중요할 것이다. 따라서 교수님들이 체험형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데도 일정 수준 지원을 해주고, 우선 순위를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한 정부에서는 이 같은 체험형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과감한 지원을 해 주어야 한다. K-mook와 같은 동영상 기반의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차원을 넘어서 체험 및 경험 중심의 다양한 교육 콘텐츠들이 개발된다면 대학 교육의 품질을 높이고, 향후 해외 대학 및 기업에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가 개발한 글로벌 그룹의 경영 시뮬레이션 중 일부는 영어, 중국어, 헝가리어로 번역되어서 해당 국가의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고, 그들의 자긍심을 극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K-POP의 BTS, K-Movie의 기생충, K-Sport의 손홍민, K-방역의 드라이브 스루·진단키트·정은경 본부장처럼 K-Edu의 수출용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언제까지 대한민국의 경영 및 창업 교육은 HBR, Business Model Canvas, Design Thinking, Lean Startup 등과 같은 해외 콘텐츠 및 방법론과 같은 수입국이 될 것인가? 하는 질문으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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