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안전 고려’ 추가연기 마땅하지만…고졸취업, 대입 일정 맞물려 결정 쉽지 않아
정부 “방역당국 역학조사 등 교육부에 넘기면…교육부가 별도 발표할 것”
방역당국 “현재로서는 ‘등교개학’ 시나리오대로…방역지침‧현장점검 지원에 총력”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교육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교육부)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정부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다시 확산되는 상황에서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개학 추가 연기 여부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 등 감염 위험도에 대한 내용을 교육 당국에 전달하면, 이를 바탕으로 교육부가 현장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기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기는 내일인 12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등교 일정과 관련해 교육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과 관련됐다고 추정되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수는 모두 79명으로 늘었다. 오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에 대한 등교개학이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감염 위험도가 다시 커지면서 등교개학 일정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예정대로라면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등교개학을 순차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20일에는 고2, 중3, 초1‧2, 유치원 학생이, 27일에는 고1, 중2, 초3‧4 학년이, 다음달 1일에는 중1, 초5‧6 학년이 등교할 예정이다.

교육부 역시 ‘고3 등교개학 일정’에 대한 추가연기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주요 실‧국장을 소집해 오전 내내 긴급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주요 관계자에 따르면 “오전 11시 30분부터 회의에 소집됐다”며 “‘고3 등교개학 추가연기’와 관련한 여러 시나리오들을 검토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앞서 일부 언론을 통해 교육부와 방역 당국 간 화상회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지만, 교육부는 ‘일정 조율’이 되지 않아, 방역당국 간 영상회의는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만 “중대본과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위험성 정도 등 여러 사항을 협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기존 등교개학 예정일인 13일 전날인 내일(12일)까지는 결론을 내야 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하에 모든 위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히 판단하겠다”며 “질병관리본부, 중대본, 교육청, 현장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고3 등교개학 추가연기’ 여부는 전적으로 교육부가 결정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를 고려하는 것은 맞지만, 현재 고3 등교개학에 대해 ‘추가연기를 해야 한다’는 의견과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주장이 교육계 내에서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교육부 내부 관계자는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을 때는 ‘등교 연기’를 해야하는 게 마땅하다”면서도 “이에 따른 예상될 상황을 봤을 때, 결정이 쉽지는 않다. 고3 일정이 연기될 경우, 직업계고 취업과 관련된 산업체와 수시모집 등 입시와 연결된 대학들의 입장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 역시 등교 연기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답할 일’이라는 입장이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교육부 차원에서 별도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심도 있게 교육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발표는 내일인 12일 교육부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재까지는 ‘고3 등교개학’이 13일로 예정된 만큼, 방역당국은 ‘방역지침 보완’과 ‘학교 현장점검’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태호 반장은 “등교수업 재개에 대비해 학교 방역 안내 지침을 수정‧보완해 각급 학교에 배포했다”며 “등교 전까지 지침을 보완하고 현장점검 등 필요한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