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 방향전환 없인 생명파괴 막을 수 없다'

“생태계가 파괴되고, 지구 전체가 공멸의 위기에 직면한 혼돈의 시대에 병든 인간과 사회, 지구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이 ‘율려(律呂)운동’입니다. 율려는 우주의 질서이며, 동시에 그것을 반영하는 동양의 음악과 예술의 구조와 체계를 말합니다. 율려운동은 음악과 시와 율동이 정치의 기본이었던 인류문화의 시원인 동아시아 고대로 돌아가자는 것이죠. 정치, 경제부터가 아니라 문화에서, 내 마음에서 우주와의 관계를 짚어 가는 것, 이것을 예술로 표현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정치와 지구 전체의 문명을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율려사상을 통해 예술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 김지하 시인을 본지 김우종 주필이 만났다. <편집자> 김우종 : 70년대는 이 나라에서 민주화 운동이 가장 치열했던 시기입니다. 김 선생은 학생 때부터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고 ‘오적(五賊)’ 필화사건으로 이미 체포, 투옥의 고난을 겪다 민청학련사건으로 결국 사형언도까지 받았습니다. 나는 그 무렵에 서대문 감옥에 갔다가 작가 박경리 씨를 만났어요. 딸 영주가 낳은 어린 아이를 업고 있더군요. 김 선생의 아이였지요. 아이가 감옥에 있는 김 선생을 만나면 얼굴이나 알아 볼 수 있는 것인지, 아니 김 선생은 자기 자식 얼굴이나 알고 있는지 궁금하고 가슴이 찡하게 울렸었습니다. 그후 김 선생은 민주화운동의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그 때문에 말도 많았지만 나는 김 선생이 사회변혁운동을 중단했다고 보지 않았어요. 다만 방법만 바꾼 것 뿐이었지요. 제 말이 틀렸습니까. 김지하 : 맞습니다. 감옥에서 많이 생각했어요. 그리고 새로운 결론을 얻었습니다. 저나 우리세대가 대학서 배운 것은 서양학 일색이었습니다. 철학을 예로 들면 헤겔, 칸트, 하이데거같이 유럽의 사상이 주종을 이뤘죠. 민주화운동 세력도 서구에서 건너 온 사상을 토대로 정치·경제 구조를 바꾸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감옥에 오가면서 이런 방법론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사회의 토대가 바뀌어야 상층부가 바뀐다는 사회주의 이론 등속에 대한 회의감이 생긴 것이죠. 그래서 변혁을 위해서는 생각이 바뀌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게 됐죠. 그것이 ‘율려(律呂)운동’입니다. 사회를 바꾸려면 음악부터 바꾸자 김우종 : 우리 사회의 변화를 위해 과거의 민주화 운동이 양의학적 처방이었다면 이제는 근원적 치유를 위해 한의학적 처방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율려사상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는데 율려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것만 잘 지키면 민주화운동처럼 세상이 정말 달라집니까. 김지하 : 과거 동양사회의 경우 사회가 부패하면 음악부터 썩었습니다. 그래서 사회를 바꾸려면 음악을 바꾸자고 생각하게 됐죠. 즉 우주의 질서와 인간의 삶과 마음이 어디에서 일치하는가를 짚은 것이 음악이라 할 때 그 일치 지점에서 음이 발생하는 것을 율려라고 합니다. 율려에는 12율려가 있는데 여기엔 5음인 궁상각치우가 있죠. 또 중심음이 있어서 동양의 경우 ‘쿵쿵’, 서양은 ‘도레미파솔라시도’ 로 표현하죠. ‘주역’에 건괘(乾卦)가 있어 모든 질서의 변화를 풀어나가는 역할을 하듯 중심음(또는 본음)은 음악의 건괘 역할을 합니다. 즉 중심음은 도량의 기초이면서 사회적 척도의 기초, 정치개혁을 하는 데 있어 중심적 역할을 합니다. 전부 연결되는 것이죠. 그런데 율려의 원리는 우주의 질서를 인간 마음의 표현이나 삶으로 반영한 것이니까 주역구조(周易構造)로 돼있어요. 주역의 64괘 484효의 움직임이 율려의 구조입니다. 즉 우주의 구조가 바로 인간의 마음에서 나타나는 것이 율려의 구조입니다. 그런데 역이라는 것이 생명학 아닙니까. 생명은 변하는데 그 이치를 따져본 결과가 역이거든요. 생명을 탐구하다보니 자연히 동양과학적 접근방법, 곧 율려를 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결국 생명과 율려는 같은 얘기입니다. ‘황톳길’은 생명과 죽음의 관계 그린 작품 김우종 : 율려는 우주의 구조가 인간의 마음에서 반영된 것을 의미한다고 보면 되겠군요. 그렇다면 예술에서 율려는 필연적 선택이었단 말인가요. 김지하 : 아까 설명에서 더 나아가면 율려의 원리로 들어갑니다. 삶을 살게 하고 삶을 음과 양으로 분해하고 그것을 사상으로, 과학적으로, 의미적으로 따져 보는 것이 주역입니다. 즉 주역이 율려의 원리이며 생명의 원리입니다. 생태학적으로 따지면 다양성, 순환성같은 말로 표현하죠. 그런데 이런 것은 기초입니다. 저는 예술가니까 어떻게 문화운동의 측면에서 생명의 문제, 우주와의 관계를 다룰까 고민하다 보니 자연히 동양의 생명미학적 원리인 율려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제가 처음 갖고 나온 작품이 ‘황톳길’입니다. 황톳길에서 죽은 아버지가 가마니에 덮여 있는 얘기, 영산강에서 뛰어 오르는 숭어, 시퍼렇게 빛나는 탱자이파리를 통해 생명과 죽음을 대조시켰죠. 혹자는 이를 민중·민족문학이라고 이름붙였지만 사실 내부의 미학적 구조는 생명과 죽음 사이의 관계였죠. 김우종 : 안과 밖, 문화와 율려, 생명이 결국 서로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말씀이신데, 그렇다면 변혁과 율려의 연관은 어떻게 이뤄져 있는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즉 그것이 어떻게 김 선생이 해오던 사회변혁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는지, 정말 악랄한 독재자들도 사라진 행복한 세상으로 가는 길이 거기에 있는 것인지요. 김지하 : 민청학련과 인혁당 사건에 연루돼 연이어 감옥에 갔다 온 후 심한 마음의 병을 앓았습니다. 감옥에 있을 때 홀연히 제 방에 날아든 민들레 씨를 보면서 생명의 위대함, 생명의 힘을 깨달은 것이죠. 생명과 죽음에 대한 깨달음과 함께 바깥으로 나와서는 유기농 운동, 환경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쓰레기 줍고 환경오염 감시해 고발하는 것만으로는 지구생태계의 문제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더군요. 그래서 내린 결론이 ‘사람들 마음보가 변해야겠다’는 것이었죠. 마음 안에서 생명에 대한 관심, 존경이 생기고 우주적 생명과 내가 어떤 관계에 있는지 그 기초적 관계에 대해 알아야 사람답게 살 수 있고 자연과의 공생이 가능해지리라는 생각이었죠. 그래서 생명문화나 생명예술을 공부하다보니 서양의 경우 일부 신비주의적 흐름을 제외하면 이에 대한 지적 축적이 없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동양에서 찾다 결국 율려사상에 이르게 됐습니다. 김우종 : 사람들은 자연을 파괴하며 이를 문명의 발달이라 일컫습니다. 이 혼돈의 시대와 율려사상은 어떠한 관계에 있는 것입니까. 김지하 : 처음 생명이라고 하니까 말들이 많았어요. 80년대초, 5공 타도가 급한데 무슨 생명, 환경이냐며 비판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생명, 생태, 환경을 얘기하지 않습니까. 지금도 제가 율려사상 얘기를 하니 망상가처럼 어려운 소리만 한다거나 과연 그게 필요하냐며 말하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시대가 어떻습니까. 봄이 봄답지 않고 여름의 기후로 바뀌고, 소나무가 몇 년 후면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멸종한다는데 문제가 아닙니까. 이런 시대에 총괄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작은 담론이면서도 거시담론에서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데 율려를 통해 이 혼돈의 원인이 드러나고 해결할 전망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김우종 : 요컨대 사람들이 가하는 비판은 중병환자가 있어 당장 고쳐야하는데 한의학적 처방만 내린다는 뜻이겠죠. 김지하 : 그렇죠. 한방에서도 최고의 치유법을 율려라고 하는데 그만큼 근원적 처방은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이론은 전문가들이 하면 되는 것입니다. 단지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 앞으로의 변화의 시대, 즉 후천세상에는 상놈이 성인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영조·정조·순조·철종 때부터 이런 흐름은 나타나고 있습니다. 판소리가 나오고, 산조음악, 여창들이 등장하지 않았습니까. 시나위판이 사방에서 벌어지고 상놈과 중인 아전배가 등장하고 농민들의 음악이 보편화됐습니다. 서민들의 희로애락이 중심이 되는 문화의 변동을 보십시오. 이게 변혁 아닙니까. 율려이론의 변혁성이죠. 이렇게 율려사상은 개화기 당대를 풍미했던 동학사상과도 묘하게 통해요. 김우종 : 율려사상의 근본은 동학사상으로 말하면 모든 인간들이 평등하게 그리고 사람답게 사는 것, 좀 더 확대하자면 무기물까지 존중하는 것이겠군요. 세상의 큰 질서 속에서 공존하고 화합해서 생명을 이어가도록 하는 근본적인 사상체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의 사상을 널리 알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데 조금은 더디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김지하 : 그래서 제가 두가지 일을 했습니다. 하나는 율려사상을 중심에 둔 아방가르드 운동이었습니다. 전문적인 미학 연구를 통해 인간과 우주, 자연의 관계에 대해 미학적으로 파고 들어가기 위해서였죠. 또 하나는 문화운동이었습니다. 문화민주주의, 즉 문화권력과 문화자본과의 관계에 대한 규명을 통해 문화혁명을 위한 대중운동을 펼쳐 나갈 생각이었죠. 이중 일부 작업은 중단했지만 결론적으로 제 운동의 목표에 대해 말하자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종의 문예부흥을 일으키자는 것입니다. 이는 과거로 가는 운동인 동시에 미래로 가는 문화혁명을 하자는 것입니다. 과거로부터 지혜를 얻어 현재와 미래에 적용시키고, 그래서 쌍방향으로 진행되는 문화혁명운동을 하자는 뜻이죠. 이 과정에서 율려와 생명의 문제가 구체적으로 검토될 수 있습니다. 아방가르드 운동·주역 공부로 대중화 모색 김우종 : 근본 철학의 문제를 바탕으로 현실에 접목시키고자 하신다면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통해 운동의 확산을 이뤄내야 하지 않을지요. 김지하 : 그래서 다시 주역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율려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일전의 ‘붉은 악마’ 열풍에서 율려나 생태학을 포함한 대중적 문화운동이 가능할 것이라 보게 됐습니다. 김우종 : 어떤 의미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십시오. 김지하 : 지난 월드컵때 우리가 보여준 것은 우선 열린 민족주의로서의 징표입니다. 타국에게 배타적이지 않았고 집단적으로 나타나면서도 각양각색이었죠. 빨간색이 그렇게 무수한 변주를 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해체와 집중이 공존했던 것입니다. 또 박자, 연호, 박수가 보여준 원형적 요소입니다. 대한민국을 연호할 때 보십시오. ‘3박(대~한) 플러스 2박(민국)’, 그것은 ‘엇박’이었죠. 이 엇박은 아시겠지만 카오스모스(chaosmos)입니다. 신세대 청년들의 문화적 코드의 한 구성요인이죠. 또 우리나라의 문화 구성원리 역시 천지인 삼재와 음양이 습합(拾合)한 것이죠. 중국의 역사를 보면 유목민족에서 벗어나 농경정착을 하기 위해 분투한 것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데 이러한 노력이 완성점에 도달한 것이 국가로서 주나라였고 사상적으로 공자였으며 농민적 이상을 실현한 사람을 군자라 한 것이죠. 유목사회와 농경사회, 이 두 가지가 습합된 역사적 원형은 없는가. 이걸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이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조선의 역사적 사실이 웅변해주지 않습니까. 환웅과 웅녀의 결합은 북방유목계인 환웅하고 남방정착계인 웅녀와의 결합을 통해 부족연맹체를 만들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보면 모순된 삶의 일치가 붉은 악마 응원을 하던 우리 젊은이들에게 나왔다고 볼 수 있죠. 젊은 세대에 문화운동의 물꼬만 터준다면 이런 역량이 폭발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김우종 : 잠재력에 물꼬를 터줌으로써 비약의 계기로 삼자는 말씀이신데, 우리가 해야 할 비약은 무엇보다도 분단극복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분단현실에 그런 잠재력이 미치는 영향은 어떻습니까. 김지하 :우선 최근에 북한이 설치한 신의주특구 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의주 특구를 통해 북한은 중국 동북방과 러시아의 유휴자본과 에너지를 흡수하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개성은 남한자본을, 원산은 일본자본을 흡수하는 구멍으로 삼겠다는 복안입니다. 우리나라가 경기와 부산지역을 동북아시아의 물류중심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했잖습니까. 이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북한과 함께 유라시아대륙, 중앙아시아, 시베리아까지 연결하는 경의선을 만들고 있는 것이죠. 그 물동량을 예측해 보면 현재 인천과 부산이 소화하는 물동량의 20배가 넘습니다. 거기다 문화교류가 다양하게 이뤄지며 퓨전현상이 빚어질 겁니다. 이것은 우리의 주체성이 역사속에서 보편성을 가진 원형성을 확보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향후 우리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만들 요소로 작용할 겁니다. 다시 말하면 아시아의 고대에 세계의 원형성이 있는데 이것을 다시 꺼내 미래를 위해 새롭게 변형시켜야 함을 뜻합니다. 김우종 : 미래에 대해 매우 낙관하고 계신데 우리의 독자적 계획이 있어도 주변 여건이 따라줄지도 고민스럽습니다. 특히 동북아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의 존재가 있지 않습니까. 김지하 : 중국의 폭발적 성장가능성이 예견되면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심리도 점점 강해질 것입니다. 예컨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의 목적은 석유확보와 함께 중국견제의 의미도 있다고 봅니다. 중국 지도부가 중국서부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음을 감안할 때 당연한 얘기이죠. 미국이 앞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세계 전략을 중국 쪽에 맞출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미국이 전쟁에 의해서 군수자본을 키우고 경기를 진작시키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던 경제전략 역시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예전과 같은 식민지적 방식으로 하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이런 기존 전략이 비효율적이라면 자연히 수정이 이뤄질 것입니다. 김우종 : 그것이 어떤 전략이 될지는 모르지만 인류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군요. 김지하 : 율려는 우주의 근원적인 질서이며 모든 생명의 존재양식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월드컵의 ‘붉은 악마’에서 본 것도 그것이지요. 그리고 그 잠재력의 물꼬를 틈으로써 세상은 긍정적으로 변해 나갈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의 문학과 음악 미술 무용 조각 등 모든 예술분야가 그 물꼬를 트도록 해나가야죠. 율려 사상을 예술형태로 전파해 나가는 것입니다. 정리=조양희·최윤수 기자 yanghee·cys@unn.net □ 김지하는 누구인가 70년대 박정희 독재정권에 온몸으로 항거한 저항시인이자 미학자, 사상가, 사회운동가, 혁명가였던 김지하(본명 김영일). 1941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으며, 69년 ‘김지하’라는 필명으로 시 ‘황톳길’ 등을 발표하며 등단, 민중·민족문학과 생명문학의 씨를 뿌렸다. 64년 한일회담 반대운동으로 첫 옥고를 치른 그는 70년 특권층의 비리를 비판한 담시 ‘오적’ 필화사건으로 구속, 74년에는 민청학련사건으로 투옥되는 등 70년대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냈다. 80년 12월 감옥에서 나온 이후 생명운동, 환경운동을 펼쳤으며, 98년 ‘율려학회’를 발족, 우리의 고대사상과 전통문화를 창조적으로 해석해 새로운 문명의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황토’ ‘타는 목마름으로’ ‘애린’ ‘검은 산 하얀 방’ ‘별밭을 우러르며’ ‘중심의 괴로움’ ‘화개’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밥’ ‘살림’ ‘생명’ ‘동학이야기’ ‘생명과 자치’ 등을 펴냈다. 최근 실천문학사에서 그의 철학사상, 사회사상, 미학사상을 담은 전집 1~3권이 발간됐으며, ‘생명과 자치(4권)’와 ‘시전집(5권)’이 곧 출판될 예정이다. 지난해 겨울에는 20여 년 동안 그린 난초 수천여 점 중에서 70점을 골라 묵란(墨蘭)전을 열었으며, 현재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회고록 ‘모로 누운 돌부처'를 연재하고 있다. 로터스 특별상, 위대한 시인상, 크라이스키 인권상, 이산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지난 6월에 펴낸 시집 ‘화개’로 정지용문학상, 만해문학상을 수상한데 이어 오는 29일에는 대산문학상을 받는다. 99년부터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석좌교수로 재직중이며 현재 민족문학작가회의 자문위원, 한국민족극운동협회 고문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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