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쌓은 경력 포기 ‘중고 신입사원’ 늘어…‘연봉’ ‘회사비전’ ‘직무 전환’ 이유
“기업 경력자 선호 현상 미친 결과…경쟁률 높아져 자칫 신입구직자 설 곳 없어질까”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경력을 포기하고 신입사원으로 다시 입사하는 직장인, 이른바 ‘중고 신입사원’의 비율이 6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3명 중 2명은 중고신입 지원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4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중고신입 지원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직장인의 61%가 ‘그렇다’고 답했다. 구직자와 직장인 등 872명을 대상으로 인크루트가 지난 8일부터 닷새간 ‘중고신입 구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 3명 가운데 2명은 ‘중고 신입사원’이거나,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 신입사원으로 지원할 당시 경력(연차)을 묻는 질문에 ‘경력 1~2년 이내’라는 응답이 32.3%로 가장 많았다. ‘입사 후 1년 이내(23%)’와 ‘경력 2~3년 이내(21.6%)’라는 답도 높은 비율을 보였다. ‘경력 3~4년 이내’라고 답한 직장인도 10.3%로, 경력을 포기하고 신입사원으로 다시 지원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애써 쌓은 경력을 포기하고 신입사원으로 재입사를 한 이유를 복수응답이 가능하도록 물은 결과, ‘연봉’을 택한 응답자가 21.3%로 가장 많았다. 현재 연봉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더 높은 연봉을 지급하는 기업이라면 신입사원으로라도 입사하실 희망하는 직장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원하는 기업의 비전(19.8%) △다른 직무로 전환하기 위해(16%) △복리후생(14.4%) △경력직 이직이 어려워서(12.3%) △경력개발(12.1%) 등 순으로 중고신입 지원동기가 가려졌다.

첫 직장을 찾지 못한 신입 구직자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아직 입사 전인 신입 구직자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 결과, 무려 73.8%의 응답자가 ‘향후 중고신입 지원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기업의 경력자 선호 현상이 전해진 결과”라며 “중고신입 등장이 높은 경쟁률로 이어져 자칫 신입 구직자들의 설 곳이 점차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앞선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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