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란 울산과학대학교 학술정보운영팀장

이애란 울산과학대학교 학술정보운영팀장
이애란 울산과학대학교 학술정보운영팀장

대학 온라인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높다. 온라인 강의가 불편(78.9%)하고,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82%)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개학에 맞춰 급히 만든 수업이 좋은 평가를 받으리라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격이다.

강의실 대면 강의에 익숙한 교수들은 교육환경이 바뀐 생소한 화상강의시스템에서 수업한다. 영상 강의 자료를 준비하고, 부가적으로 새로운 시스템까지 사용하므로 부담이 된다. 강의 준비는 종전의 대면 강의 때보다 3배 이상의 시간을 들인다는 말은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온라인 교육의 주류는 비대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교수가 수업 전에 만들어 놓은 강의를 학생이 혼자 시청하므로 의사소통이 어렵다. 교수와 학생 간 상호작용이 원활하지 않으면 학습 부진으로 이어지기 쉽다. 교수가 원맨쇼로 만든 수업자료는 교수 설계나 디자인 인력이 촬영 장비와 학습지원시스템(LMS)을 갖춘 스튜디오에서 생산한 콘텐츠 보다 덜 가공된다. 이에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

우수한 인터넷 강의에 노출된 학생들이 대학의 온라인 강의를 저평가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강의 초반에 불안정했던 학습지원시스템의 사용은 다행히 원활해졌다. 학생들의 수업 이해도를 평가하기 위한 과제 요구는 실시간 대면수업의 활용으로 평가를 다양화할 수 있어 학생들의 불만을 감소시킬 수 있다. 남은 중요한 과제는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며칠 전, 필자는 실시간 대면 ‘도서관 이용자 교육’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줌(ZOOM) 교육에 참여했다. 강연 도중 교수자와 학습자의 질문과 답변이 자연스럽게 오가고, 팀별 학습활동도 적극적이었다. 다만, 시스템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화면을 빠져나갔다 다시 돌아오면서 진도를 놓치는 경우도 있었지만 금방 따라 잡곤 했다. 이론과목뿐만 아니라 실습과목 모두 대면수업의 활용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다양한 수업 도구의 활용은 교수의 전문지식을 더욱 격상시킬 수 있다. 가상 공간에서의 실시간 팀 활동은 학생 주도의 수업을 유인할 수 있고, 생동감 있는 교육시간을 만들게 된다. 앞으로 강의용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스튜디오 전문가까지 지원한다면 학생들이 저평가한 온라인 강좌는 단기간 내에 고점을 향해 우상향할 것이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온라인 강의’가 교수나 학생들에게 혼돈과 불편을 야기시켰지만, 이런 경험 자료는 미래의 교육 방식을 앞당기는 단초가 될 수 있다. 메르스의 경험 자료가 코로나19 대응에 도움이 됐듯이,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강의의 경험 자료도 대학의 온라인 교육을 혁신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저평가된 대학의 온라인 교육, 지금이 투자의 적기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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