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38주년 기념사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학교육과 한림의 도전 비전 제시

김중수 총장
김중수 총장

[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김중수 한림대학교 총장이 개교 38주년을 맞아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학교육과 한림의 도전에 대한 비전과 과제를 제시했다. 

한림대는 15일 개교 38주년을 맞았다. 단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목적으로 행사는 별도 개최되지 않았고, 김 총장이 개교 38주년 기념사를 발표했다. 앞서 김 총장은 3월 취임식도 취소한 바 있다.

김 총장은 개교 38주년 기념사를 통해 "한림대가 탄생 38주년을 맞이했다. (38주년 개교 기념일은) '풍부한 인간성과 창조적 지성을 지닌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자 故 윤덕선 박사님의 숭고한 건학이념을 되새기면서, 실천을 다짐하는 날"이라면서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Coronavirus Pandemic)'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온 세계를 뒤덮고 있는 상황이라 함께 모이는 집회를 개최하지 못하고 있다. 비록 우리가 모두 한곳에 모이지는 못하지만 '교실강의' 대신 '온라인강의'가 제공되는 현실을 반영, 한림이 당면하고 있는 도전과제와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한 개교기념사를 이렇게 글월로 전달해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는 '코로나 이전'과 확연하게 다른 시대적 양상을 띨 것이며, 코로나 이전 시대로의 회귀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한 세기 전, 세계적으로 재앙을 불러일으켰던 'Spanish Flu'에 비견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분석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미래의 교육은 대면강의와 온라인강의가 혼합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하이브리드 교육(Hybrid Education)'의 비중이 현격히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여러 형태의 교육의 단순한 조합이 아닌 인공지능(AI)의 활용도 포함하는 종합적 신교육형태가 도입, 교육의 질을 현격히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맞춤형 적응형 학습 (Adaptive Learning)이 AI의 도움으로 효과를 내며,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의 기술이 교육현장에서 응용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전망했다.

김 총장은 "반면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러한 효율적인 강의형태의 도입은 역설적으로 교실에서의 대면(Face to Face) 강의의 질적 변혁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이다. 지식 전달 기능으로서 대면강의의 효용성은 크게 줄어들 것이며, 대신에 학생들과의 토론과 소통을 통해 스스로 학습능력을 증진시키는 역할에 더 큰 노력을 쏟게 될 것"이라면서 "즉 학생들의 역량(Competence)을 함양하고 잠재능력을 계발하는 데 더 주력하게 된다는, 어찌 보면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으로의 교육개혁이 실현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코로나 사태가 교육영역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고, 이제 곧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첨단교육 시대의 문을 활짝 여는 계기로도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대학에서의 교육활동은 이미 강조한 대로 AI를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화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위기 이후에는 대학의 연구능력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높아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중세 르네상스 이전, 대학의 몰락을 초래한 현상이 당시 대학교육 변화가 기술발전의 영향을 간과했고, 20세기 들어 등장한 세계적 대학들은 문과와 이과를 불문하고 연구능력을 갖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발전과 사회변혁을 향한 연구 활동에 중점을 두는 연구중심대학으로의 개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은 분명하다고 판단하다. 지금과는 다른 '뉴노멀(New Normal)'이 본격적으로 우리 앞에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총장은 "많은 장애물이 우리 앞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술한 바와 같이, 코로나19가 어디에서 유래됐고 또한 앞으로 어떻게 종료될 수 있으려는 지에 대해 알지 못하는 불확실성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 복잡한 상황에 부닥쳐 있을수록, 기본에 충실한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이 올바른 전략이라고 믿는다"면서 "말할 나위 없이, '대학의 가치(價値)'의 고귀함은 도전받는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신념과 자부심을 품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는 '한림의 가치'를 정립해야 한다. 한림이 남다른 '특유의 가치'를 갖고 있다는 인정받아야 Pandemic, 경제 대침체, 학령인구 격감, 대학진학률 감소와 같은 악재들이 쓰나미와 같이 일거에 몰려오더라도 한림의 존립은 위협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총장은 "지난 몇 년 동안 한림은 '학생 중심교육'이라는 기치 아래 한림 특유의 교육제도를 정립해오고 있다. 교육에 관한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의 관건은 학교의 연구능력을 여하히 확충할 수 있을 것인가다. 대학원 제도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내실화 성공 여부가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본다. 부분적으로는 글로벌화와 연계된 과제로서, 우리가 비전으로 추구하고 있는 '선진 일류대학'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반드시 성취해야 할 중요한 도전 과제"라며 "내년 '인공지능 융합학부' 신설을 교육부로부터 최근 인가받았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Health-care와 Life-care 교육을 목표로 하는 미래지향적 전공 분야다. 학교는 살아 숨 쉬고 있으며,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앞으로 5년이나 10년 후에 활성화될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한 실용적 학문 분야라고 할 수 있다. 38주년 개교기념사를 새로운 조직이 탄생한다는 기쁜 소식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것도 매우 예외적이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 큰 도약의 조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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