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접접촉자 숨으면 알 도리 없는 대학…정보 부족에 불안감 증폭
밀접접촉자 숨으면 알 도리 없는 대학…정보 부족에 불안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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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한 대학에서 건물에 대한 방역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서울 소재 한 대학에서 건물에 대한 방역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전문가들이 이태원발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순간적인 확산세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하는 가운데, 대학가에서는 예기치 못한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 실제로 수도권 전문대 재학생 가운데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이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며 불안은 일부 사실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번 사례와 같이 접촉자들이 모습을 드러내길 기피하는 경우, 대학에서는 대학 구성원 중에 접촉자가 있는지 알 수 없어 상황을 대비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태원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8일 기준 170명을 넘었다. 확산 추세는 방역당국의 대처로 다소 누그러졌지만, 4차 감염사례까지 나오며 코로나19 공포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수도권 대학가에서는 불안감이 높았다. 이번 확산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 중 102명이 19~29세로, 대학 재학생들의 연령대와 겹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93명, 경기 33명, 인천 25명 등 수도권 거주자들이 가장 많았다.

이에 더해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시기, 일부 대학들이 대면수업을 시작한 상황이라 공포감을 더했다.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혹은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더라도 자가 격리가 필요한 학생 또는 대학 관계자가 학교를 방문했다면 자칫 대학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할 수 있어서다.

우려는 일부 사실로 드러나기도 했다. 수도권 A 전문대 학생 가운데 5월 연휴 사이에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사례가 있는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된 것이다. A 전문대 관계자는 “대학 자체적으로 이태원 클럽 방문자를 확인한 결과, 몇몇 학생들이 (방문 사실을) 알려왔다”며 “이 학생들은 즉시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A 대학은 지난 6일부터 시작한 대면수업을 전부 비대면 수업으로 다시 전환했다.

그러나 학생 중 밀접접촉자가 있음을 확인한 A 대학은 대학 자체적으로 확인한 것보다 더 많은 학생이 밀접접촉자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이를 뒤집어보면, 대학이 미처 확인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확진자나 접촉자가 있을 가능성을 인정한 셈이다. 밀접접촉자에 대한 정보가 대학 자체적인 확인을 통해서만 얻어지기 때문이다. 즉 대학의 확인 작업에서 밀접접촉자가 사실을 알리지 않을 경우, 대학이 취할 수 있는 조치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부는 추적조사를 통해 확인한 이태원 클럽 방문자를 확인해 왔지만. 이 과정에서 대학 관계자의 경우 별도로 대학에 알리지 않고 있다. 코로나19가 여전히 팬데믹 상황에 놓여있고 이태원 클럽 중심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사례가 앞으로 반복될 수 있는 만큼, 대학이 방역을 위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할 수 있도록 방역 당국이 대학 관련 코로나19 확진자‧접촉자의 정보를 대학에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특히나 이번 상황처럼 접촉자들이 사실을 드러내기를 꺼리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오병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기획실장은 “전문대에서 이태원발 코로나19 관련 접촉자나 확진자가 있다는 정보를 완벽히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다. 대학 자체적으로 정보를 확인하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방역당국이 대학이나 협의회 쪽으로 (확진자나 접촉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에 협의회나 개별 대학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기에도 한계가 있다”며 “방역당국이 대학 측에도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B 대학 관계자 역시 “이번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겪으며 대학 구성원 가운데서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을지 상당히 걱정스러웠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 내 얼마나 관련자들이 있는지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기에 불안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번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이 지속돼야 한다고 지적한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확산이 반복될 때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으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확산이 일어날 때 방역에 성공한다면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확진자와 접촉자에 대한 정보를 방역당국이 대학에 공개할지에 대한 가능성은 대학가에서도 낮게 점쳐지고 있다. 오장원 한국전문대학교무학사관리자협의회 회장은 “만약 확진자와 접촉자에 대한 정보가 대학에 제공된다면 대학 입장에서는 다행한 일”이라면서도 “개인의 활동 동선에 대한 정보는 민감한 개인정보에 해당해 현재도 정부가 공개를 조심스러워 하는데, 과연 대학에도 제공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대학에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고 있다. 보호가 필요한 개인정보이긴 하지만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면 강력히 대응해왔고, 이러한 조치들이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대학 내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방역당국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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