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학습개발원 주도 ‘코로나19’ 비대면수업 성공 운영
자체 개발 ‘WISE-X 교수법’ 중심 ‘블렌디드 러닝’ 선도
‘포스트 코로나시대’…온·오프 네트워크 학습기반 강화

완벽한 비대면 수업 진행을 위해 교수자 대상으로 온라인 워크숍을 가진 호남대. (사진=호남대 제공)
완벽한 비대면 수업 진행을 위해 교수자 대상으로 온라인 워크숍을 가진 호남대. (사진=호남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지구촌을 대혼란에 빠뜨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처음 맞이하는 코로나19 사태에 대다수 대학들은 우왕좌왕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호남대학교(총장 박상철)는 달랐다. 교육부 선정 4차 산업혁명 혁신 선도대학인 호남대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위기를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잘 극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비대면 수업이라는 새로운 교육체제 도입이 불가피했음에도 학습운영을 원활히 진행하고, 피드백을 곧바로 환류해 학습 퀄리티를 높이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교수학습개발원을 중심으로 비대면 온라인 학습 커리큘럼을 체계적으로 준비한 데다 교수자-학습자를 대상으로 순차적 워크숍을 실시해 변화된 상황에 적응력을 높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연결한 호남대의 학습운영 비결에 교육계의 관심이 쏠린다. 

■고유 브랜드 ‘WISE-X 교수법’, 호남대만의 고유 교수·학습 브랜드 = 호남대에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위기를 해결한 ‘흑기사’가 있다. 호남대만의 교수·학습 고유 브랜드인 ‘WISE-X 교수법’이 그 주인공이다. 호남대는 대학교육에 혁신의 바람이 불어 닥친 2017년부터 교수·학습 혁신에 역점을 둔 ‘WISE-X’를 런칭해 전 구성원에게 적용하는 중이다.

WISE-X 교수법은 잘 준비되고(Well-prepared), 상호 연계성을 지니며(Inter-connected), 학생중심(Student-based)의 교육설계와 근거중심(Evidence-based)의 환류체계를 통해 교육 과정과 교육 방법을 정비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혁신적인 교수방법(X)를 다양하게 적용하는 과정이 더해짐으로써 WISE-X 교수법이 완성된다. 호남대는 교육 혁신을 위해 갖춰야 하는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항목을 포함한 WISE-X 체계를 중심으로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도 체계적이고 발 빠른 대응을 선보였다. 

■‘잘 준비한’ 비대면 학기, 코로나19 위기 속 빛 발해 = 호남대는 2018년부터 온라인 학습환경 구축을 준비했다. 2019년 1월에는 교수학습개발원에 에듀테크개발부도 신설했다. 디지털 교육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 에듀테크를 실제 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리더그룹 양성, 교육 현장에서 에듀테크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호남대는 이미 코로나19가 유행하기도 전에 모든 교수자가 1인 강의 녹화를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지식 공유 플랫폼인 ‘WISEHUB’를 개발하고, 동영상 강의 저작도구를 도입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WISE-F(Flipped learing) 운영을 대폭 확대해 많은 교수자들이 강의 영상 제작에 대한 기초 준비역량을 갖춘 것은 물론이다. 

앞서 준비한 교수자들의 기본 역량이 발휘될 수 있도록 호남대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시점부터 교수학습개발원을 중심으로 비대면 강의 매뉴얼을 제작한 데 더해 강의제작 지원 서비스, 교수자 대상 실시간 온라인 특강, 재학생 학습능력 향상 특강도 시행했다. 교수자가 직접 제작하는 동영상 강좌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수업을 준비하도록 해 비대면 수업 초기부터 직접 제작한 강의 콘텐츠가 제공될 수 있었다. 

호남대는 비대면 수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능력 향상 특강을 실시했다. 호남대의 웹툰 캐릭터인 호덕이도 특강에 함께 했다. (사진=호남대 제공)
호남대는 비대면 수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능력 향상 특강을 실시했다. 호남대의 웹툰 캐릭터인 호덕이도 특강에 함께 했다. (사진=호남대 제공)

■‘학생 중심 소통’ WISE-LS 활동 = 코로나19로 인해 강의실에서의 대면소통이 불가능한 상황. 호남대는 학생 중심의 비대면 수업을 이끌어 내기 위해 동영상 콘텐츠 제공에 더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라이브 강의를 확대하는 중이다. 

여러 교육현장에서 활용하는 화상강의 플랫폼의 기능과 장단점도 일찍이 분석·소개했다. 교수자들이 수업 특성에 맞춰 플랫폼을 선택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시간 화상 수업을 설계해 운영하는 경우 WISE-LS(Live Streming, 실시간 화상) 강의로 인정해 교수자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교수자-학습자 간 온라인 소통을 강화하기도 했다. 

공간적 제약 없이 학생들이 자기주도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비대면 학기에도 학생 중심 학습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존 학습 공동체와 학습법 특강 등을 온라인 운영 체제로 빠르게 전환했다. 

■온·오프라인 넘나드는 창의적 인재 양성 = 전 세계 교육현장에서 불가피하게 비대면 수업 중심으로 온라인 학기를 운영하다 보니 일부에서는 대학교육의 정체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호남대는 혼란의 시간 속에서 미래 교육 혁명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발견했다.

이제 대학은 코로나19 이후 미래교육을 위한 새로운 대응 전략을 준비해야만 한다. 물론 기본적인 큰 틀은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하기 위해 ‘어떻게 배우는지를 배우는(learn to learn)’ 자기주도 학습역량을 기반으로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처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것이 대학의 과업이다. 이제는 그러한 교육을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구현해 낼 수도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코로나19 이후의 대학 교육 환경에서는 블렌디드 교육의 범위가 확장될 것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 강좌 운영을 위한 기본적인 운영 역량 외에도 유연한 학사제도와 인프라 개선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이다. 또한 대학이 오프라인이라는 공간을 벗어나 온라인에서도 기능을 해야 하기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최상의 교육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학습 환경도 구축해야만 한다. 

■‘WISE-X 교수법’ 중심 ‘블랜디드 러닝’ 선도, 블렌디드 교육시대 준비 = 잘 준비된 블렌디드 교육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호남대는 학사제도 개편, 에듀테크 분야 확대, 교육 환경 혁신을 위해 대비전략을 수립하는 중이다. WISE-X 혁신 교수법 운영 경험을 토대로 블렌디드 강좌 확대를 위한 학사제도의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으며, LMS 운영체계 고도화와 함께 AI 중심대학에 걸맞은 AI 기초 소양교육과정과 AI 전공 융합과정도 개발·운영한다. 새로운 교육테크놀로지 확장을 위한 에듀테크 리더 양성과 투자도 현재 진행형이다. 

학습 환경은 ‘Silent Curriculum’ 혹은 ‘제3의 교사’라고 할 정도로 성공적인 교육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신종 감염병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가되고 있는 현재 온앤오프 시대를 대비하는 혁신적인 학습 환경 구축은 블랜디드 학습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교 환경은 온라인·오프라인 상에서 이뤄지는 모든 경험을 학습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구조화돼야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어디에서나 체험·협동·맞춤·개별학습이 가능한 네트워크 기반의 환경을 구축하고, 다양한 기술을 곳곳에 통합시켜야 가능한 일이다. 이를 위해 대학의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와 구성원들의 유연하고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될 것이다. 

■미래 교육환경 적응력 제고 = 지구촌을 대혼란에 빠뜨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대학들에 있어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이미 국내 대학들은 학령인구의 지속적 감소와 장기간의 등록금 동결로 인한 재정난,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등을 맞아 생존하기 위한 ‘혁신 총력전’을 펼치던 터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교육 분야, 특히 국내 대학들의 교육방식에 새로운 과제를 던졌다. 일시적, 임시방편의 ‘일회성 처방’이 아니라 원격교육에 대한 대변혁이 필요하다는 점 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대학들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얼마만큼 불확실성을 갖게 되는가를 뼈저리게 느꼈다. 앞으로 대학들은 신종 감염병 등 전 지구적 재난상황에도 빠르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역량도 요구받게 됐다. 

호남대는 대학본부와 실무부서 간 치열한 논의를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있다. 언제든 다시 불어 닥칠 수 있는 불확실한 상황 발생 시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 경직되지 않은 유연한 제도, 다양성과 다원성을 존중하는 대학의 체질 개선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 교육환경에 적응, 대응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호남대 재학생의 온라인 수업 모습. (사진=호남대 제공)
호남대 재학생의 온라인 수업 모습. (사진=호남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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