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학사 조정, 안정적 원격수업으로 혼란 방지
긴급 장학제도 신설해 학생들 경제적 지원도 병행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전국 대학의 학사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김정우)가 비상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추진하고 있는 선제적이고 철저한 조치들이 주목받고 있다.

■ ‘코로나19 비상’에 선제적 비대면 교육 체제로 전환= 3월 코로나19 감염 확산 상황에 따라 여러 대학이 개학 연기 일자를 여러 번 번복한 것과 달리 대구가톨릭대는 비상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미리 무기한으로 원격수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비상상황이 종료되기 전까지 대면수업은 진행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애당초부터 한 학기 동안 원격수업이 운영될 수 있는 체제를 준비했다. 

그 결과 비대면 강의기간을 다시 연장하거나 원격수업 시스템을 추가 보완하는 등의 혼선을 사전에 방지했다. 또 원격수업이 특정 기간에 집중되지 않고 운영시간과 접속자가 분산되는 효과가 나타나 다른 대학에서 발생한 서버 과부하 문제 없이 원격수업이 상대적으로 원활히 운영됐다. 

■ 원격수업 인프라 구축에 집중= 원격수업을 위한 인프라도 발 빠르게 준비했다. 교내 서버를 재난 복구용 체제로 전환함과 더불어 동시 접속자 1만 명까지 수용 가능한 외부 네트워크 서비스까지 도입해 원격수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이에 따라 기존에 운영 중이던 강의지원시스템을 통해 원격수업을 위한 각종 자료가 원활하게 유통되고 있다.

교수들의 온라인 강의자료 제작을 지원하고자 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수업자료 저작 소프트웨어를 구매해 3월 제공했고, 비대면 원격수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수와 학생 간의 소통 부족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시간 화상수업 전용 프로그램 이용 가이드를 제작, 배포했다.

관련 부서 교직원 등 17명으로 구성된 ‘원격교육지원단’도 3월 6일 신설했다. 온라인 자료 제작 및 소프트웨어 사용 방법 등 원격수업 운영과 관련된 민원사항을 전담한다.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면서 원격수업에 관한 교수와 학생들의 민원을 원스톱으로 해결하고 있다. 또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원격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스템 개선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원격수업과 관련한 정보 공유와 의견 수렴을 위한 단체 채팅방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200여 명의 교수가 채팅방에 참가해 원격수업에 활용하기 좋은 프로그램과 우수사례 등을 공유한다. 또한 학교 측에 대한 문의나 제안사항을 올리면 관련 부서는 실시간 대응을 통해 원활한 원격수업 운영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 설문조사·피드백 수렴 통해 ‘소통’하는 대학 지향= 4월에는 대학 공식 SNS 매체를 통해 원격수업 우수사례 추천 이벤트를 실시했다. 학생들이 추천한 50여 건의 사례 중 심사를 거쳐 최종 7건을 선정했으며, 추가 취재를 통해 원격수업 우수사례 홍보물을 제작해 대학 홈페이지와 SNS 매체를 통해 구성원들과 공유했다. 

대구가톨릭대는 2020학년도 1학기 말까지 수업을 비대면 온라인으로 시행하기로 하고 계속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단, 실험·실습·실기 교과목 중 대면수업이 불가피한 교과목은 5월 1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교수 및 학생의 의견을 수렴해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 절차를 거친 후 대면수업을 순차적으로 시작하고 있으며, 이 경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수칙을 준수해 대면접촉의 빈도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 장학제도와 각종 지원제도 운영해 코로나19 적극 대응= 이와 더불어 ‘우리같이 DCU 장학제도’를 운영해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같이 DCU 장학제도’는 코로나19 피해 학생을 긴급하게 지원하기 위해 △재난피해 장학금 △버팀목 장학금 △총장 특별장학금 등 기존 장학금들을 종합해 개편한 장학제도다. 세 가지 장학금을 중복해서 수혜할 수 있는 조건이 되면 기존 소득분위와 상관없이 1학기 등록금 전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4월 말까지 학생들의 신청을 받았으며 심사를 거쳐 5월 중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인성교육 특성화 대학에 걸맞게 학생들의 봉사활동도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경산시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밴드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 마스크밴드는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귀 통증을 방지하고 편하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돕기 위해 대구가톨릭대와 경산시자원봉사센터가 함께 개발한 제품이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노력과 마스크 착용 생활화를 통해 나와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이어가자는 취지로 기획했다.

5월 4일부터 자원봉사를 신청한 대구가톨릭대 학생들이 마스크밴드 제작 작업을 시작했다. 응원의 메시지를 직접 적은 카드와 마스크밴드를 비닐에 포장하는 작업이다. 매일 80명의 학생이 경산시자원봉사센터와 하양 카페에서 시간대별로 소그룹으로 작업에 참여한다. 비대면으로 봉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재료를 우편으로 수령해 참여할 수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총 2만 개 제작을 목표로 6월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학생 약 15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된 제품은 경산시 지역민, 의료기관, 공공기관 등 희망하는 곳에 무료로 제공하며 향후 추가 수요가 있을 경우 프로젝트를 연장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김정우 총장은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함과 동시에 대학의 기본 역할인 교육도 충실히 수행할 방안을 마련하고자 전 교직원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상황 추이에 따라 적재적소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스크밴드 프로젝트
마스크밴드 프로젝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