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세계 최대 한약재 전문시장인 서울약령시 (사진=동대문구)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세계 최대 한약재 전문시장인 서울약령시 (사진=동대문구)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교육부가 서울 동대문구와 경기 안성시 등 전국 8개 지방자치단체를 ‘평생학습도시’로 새롭게 지정했다. 이들 8개 시‧군‧구는 평생학습도시 선정을 넘어 본격적으로 평생학습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지역민이 평생학습을 언제, 어디서나 받을 수 있는 체계로 구축하는 수순에 돌입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20년 신규 평생학습도시 선정 결과’를 발표하며 “평생학습도시는 국민 개인과 지역사회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다”며 “지역사회 평생학습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울 동대문구와 대구 남구를 비롯해 △경기 동두천시 △경기 안성시 △강원 원주시 △전남 나주시 △전북 무주군 △경남 거제시 등 8개 시‧군‧구가 ‘신규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서울 성동구와 부산 동래구를 비롯해 △세종시 △경기 광주시 △경기 하남시 △전북 고창군 △전남 해남군 등 7개 시‧군‧구가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됐다.

본지가 이날 확인한 교육부의 ‘2020년 평생학습도시 특성화 지원 계획서’에 따르면, 올해 총 국비 14억2800만원이 이번 사업에 투입된다. 선정 도시들에 약 6000만원 내외의 사업비가 각각 들어가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평생학습도시 8곳은 평생학습 핵심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여러 관련 사업들에 착수하게 된다.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업관리기관인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관계자는 “평가결과는 다만 ‘선정도시는 우수하고, 탈락한 도시가 우수하지 못했다’라는 것은 절대 아니”라며 “지역적 특성과 여건이 다르고, 농촌과 대도시에 처한 문제도 제각각이다. 하지만 예산지원 사업이라 보니 어쩔 수 없이 선정 가능한 개수로 도시를 선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동대문구, ‘구민의 꿈을 여는’ 평생학습도시 = 서울 동대문구는 청년부터 중년, 노년까지 전환기 대상 전환학습 프로그램으로 ‘평생학습 인생의 사계’를 기획해 이번 사업에 선정됐다. ‘다(多)가치 배우고 노는’ 학습동아리를 통해 누구나 배우는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동대문구는 지역의 상징인 ‘동대문시장’을 학습브랜드화 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동대문구 평생학습 쇼핑몰 ‘D. Learning Mall’과 ‘열린 시민대학’ ‘열린 아카데미’ 등 동대문구 어디서나 누리는 평생학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동대문구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우리동네 ON통(通) 연구소’를 운영하는 동시에 일-학습-삶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평생교육 ‘학습보물’로 지속가능한 평생학습도시를 구현할 방침이다. 또한 평생학습 활동가인 ‘동대문구 학습 문(門)지기’를 양성하게 된다.

■대구 남구, ‘길 따라 이어지는’ 평생학습 = 대구 남구는 ‘활력의 길’ ‘소통의 길’ 등 지역 특성에 맞춰 네 가지의 ‘길’을 키워드로 한 맞춤 프로그램을 마련해 높은 점수를 받아 사업에 선정됐다.

‘활력의 길’은 대구의 앞산을 지붕 없는 학습공간으로 활용한 ‘학습 산‧책‧길’을 표방했다. 지역의 문화와 관광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남다른 앞산, 구석구석 제대로 알기’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소통의 길’은 근거리 평생학습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Way To U 남구(평생학습매니저 양성)’, 평생학습 공유의 장인 ‘모다라 학습광장’ 등을 마련해 학습공간을 혁신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용의 길’은 장벽 없는 평생학습을 위해 찾아가는 배달강좌 ‘똑똑런’을 내세웠다. 학습동아리 ‘학습CO-끼리’로 지역민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학습공동체를 조성하게 된다.

‘미래의 길’은 지역 최초인 ‘반려동물산업 클러스트 구축사업’과 매칭한 ‘반려길동무 만들기’를 비롯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진로직업 활동인 ‘드론으로 상상날리기’ 등으로 학습형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기획이다.

대구 남구청 (사진=대구 남구)
대구 남구청 (사진=대구 남구)

■경기도 안성시‧동두천시, ‘전통문화유산’ ‘구도심’ 평생학습 기회 제공 = 경기도에서는 안성시와 동두천시가 평생학습도시로 각각 선정됐다. 이번 선정을 합해 경기도에는 모두 31개 시‧군이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됐다.

안성시는 ‘전통문화유산’과 ‘전통시장’을 평생학습장터로 조성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평생학습장터를 활성화 해 ‘학습장인(학습매니저) 활동가’를 양성하고, 안성시 고유의 특화자원을 발굴해 평생학습 풍토 정착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동두천시는 평생학습 참여가 저조했던 ‘구도심’에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어수정 학습마을공동체 그린빌리지’를 필두로 동두천시 곳곳을 학습공간으로 활용한 점에서 점수를 얻어냈다. 이와 더불어 장애인 인권강화 교육과 지역 인구의 18%가 넘는 노인인구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소외계층의 평생교육 지원을 확대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북 무주군, ‘지역대학 연계’ 전문고등인력 양성 = 전북 무주군은 지역대학과 연계한 전문고등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과 강사인증제를 실시해 ‘학습-고용의 일자리 지원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평생학습도시에 선정됐다.

또한 농산촌 자원을 활용한 창업교육과 무주로컬 잡(Job)센터와 연계한 역사 스토리텔러를 양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어르신 청춘학교’로 비문해‧저학력 어르신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시민사회를 조성한다는 계획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북 무주군청 (사진=무주군)
전북 무주군청 (사진=무주군)

■경남 거제시, ‘예비 대학생’ 운동능력 향상 프로젝트 = 경남 거제시는 ‘수능이 인생의 끝은 아니잖아’라는 제목의 예비 대학생을 위한 운동능력 향상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또 거제시 특성을 반영한 여러 평생학습 브랜드를 창출해 학습도시 거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으로 평생학습도시에 선정됐다.

취업을 위한 직업상담과 직업교육 프로그램인 ‘나의 평생학습 레시피’로 지역인재 일자리를 창출하고, ‘실천하는 블루시티’ 프로그램으로 환경을 지키는 의식교육부터 관광분야 직업체험까지 할 수 있게 구성했다.

이와 더불어 다문화 학습자와 함께하는 언어교류 교실인 ‘다(多)함께’와 장애인의 창의성과 인지능력 향상을 돕는 ‘띵똥 교육배달 왔습니다’ 등 소외계층을 위한 평생학습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강원 원주시, ‘전통과 혁신을 융합’ 미래성장학습 도시로 = 강원 원주시는 수험생에게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원주시 주니어 새내기 사회인교실’과 군부대 장병의 취‧창업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군부대 병사대상 기술 교육’ 등 평생학습생태계를 활성화 할 계획으로 평생학습도시에 선정됐다.

또 원주시 청년리더를 양성하는 ‘2020 원주시 청년리더 교육’과 교육강사의 역량강화를 위한 ‘원주시 교육강사 역량강화 교육’ 등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평생교육 운영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남 나주시, ‘혁신도시’ 이주 학부모를 전문가로 양성 = 전남 나주시는 ‘학습 MOM 시리즈’ 프로그램으로 혁신도시에 이주한 학부모를 평생학습 전문가로 양성할 계획이다. 또 숨겨진 마을자원을 발굴하는 ‘마을 한바퀴 in 나주’ 등 지역사회 참여를 유도해 배움의 선순환을 확산하겠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문화 이해를 위한 다양성 존중 프로젝트 ‘나주! 레인보우 브릿지’와 장애인 대상 맞춤형 평생교육 ‘천천히 교실’ 등 소외 없는 지역사회 형성을 유도하겠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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