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어 KT 공채 폐지, 한화는 하반기 공채…LG 주요 계열사도 상반기 채용 취소
‘언택트’ 카드 꺼내든 기업들, 설명회부터 필기시험까지…삼성 이번 주말 온라인 GSAT 실시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올해 채용 지형은 코로나19가 확실히 큰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10대 그룹의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가 마무리 절차에 들어선 가운데 올해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 10대 그룹은 단 4곳에 그쳤다. 현대자동차에 이어 KT는 공채를 폐지했고, 한화는 하반기 공채로 가닥을 잡았다. LG 주요 계열사들도 상반기 채용을 모두 취소했다.

상반기 신입 공채의 시작을 알린 곳은 롯데다. 롯데그룹은 지난 3월 6일부터 원서접수에 들어갔다. 이어 같은 달 포스코그룹이 11일, SK그룹은 30일부터 서류 접수를 시작했다. 다음은 삼성이다. 삼성은 4월 6일 신입공채 모집 소식을 알렸다.

10대 그룹 가운데 신입공채 소식은 삼성을 끝으로 마무리된 모습이다. 지난 3월 KT는 해마다 두 차례 진행하던 정기 공개채용을 폐지했다. 빈자리는 인턴을 거쳐 정직원으로 전환되는 수시‧인턴채용으로 채울 방침이다. 이에 앞서 현대‧기아차 그룹도 1월 대졸 공채를 없앴고, 수시 채용을 채택한 바 있다.

지난해 계열사별 공채를 진행했던 LG그룹 등은 모두 아직까지도 상반기 채용 일정 등을 내지 않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에서는 상반기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화그룹도 계열사별 모집 규모와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모집할 것으로 가닥이 잡힌다. 또 신세계그룹과 금융권에서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등도 연 1회 하반기에 공채를 모집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채용 시장에서 ‘언택트’를 채택한 것도 예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롯데와 SK, 포스코, 삼성 등이 서류접수와 동시에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이들 기업은 온라인과 화상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인재찾기 방식을 보여줬다.

특히 삼성은 필기시험도 온라인으로 치른다. 일명 삼성고시로 통하는 삼성 신입 채용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가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된다. 이틀 동안 4회에 걸쳐 시험이 진행되는데, 삼성은 시험 응시 전 환경점검 등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검증 조치를 마련했다. 부정행위가 적발될 경우 앞으로 5년간 지원자격도 박탈한다.

반면 포스코와 롯데, SK는 기존 오프라인 필기시험을 유지하기로 해 삼성과는 대조된다. 포스코와 SK는 지난 16일과 24일 각각 서울 고사장에서 필기시험을 치렀고, 롯데는 다음달 조직적합진단은 온라인으로, 직무적합진단은 고사장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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