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수성대학교(총장 김선순)가 드론기계과 60대 주부 학생의 드론으로 농사짓기 도전을 소개했다.

드론기계과 1학년인 주부 학생 양숙이(66)씨는 18일 오후 수성대 드론비행실습장(경북 칠곡군 동명면 팔공드론교육원)에서  막내 아들보다도 어린 학생들과 함께 ‘초경량비행장치 드론실습’ 수업을 통해 드론비행 시물레이션 훈련을 받았다.

컴퓨터 시물레이션으로 끊임없이 드론 이·착륙을 시도했지만 실패를 계속하던 양 씨는 “지난주부터 대면수업이 실시돼 드론비행실습장에서 누구보다 일찍 와 훈련하지만 쉽지가 않다. 마음속으로 I can do it을 외치면서 계속하는 만큼 졸업 전에는 반드시 드론비행자격증을 취득하겠다”고 말했다.

양 씨는 20년 전 사회복지과를 졸업했지만 드론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 올 3월 수성대 드론기계과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다가 지난 주부터 대면 수업을 받고 있다. 그는 “대면 수업에 대비해 ‘장난감 드론’을 사전에 구입해 비행연습에 나섰지만 시작하자마자 망가졌다”며 “드론 시물레이션 비행이 익숙해질 때까지 장난감 드론 비행도 자제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주부로서 1남 2녀의 자녀를 키워온 양 씨는 제2의 인생을 농업인으로 살기로 하고 6년전부터 본격 농사에 뛰어 들었다. 경산 일대 자신의 토지에 호두나무 등 특수작물을 심어 농사에 매달렸지만 일손 부족과 초보 농부의 한계를 실감할 때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드론의 효용을 접하고서 ‘드론으로 농사짓기’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는 “드론으로 씨앗 뿌리기부터 수확하는 외국의 첨단 농사를 접하고 가슴이 너무 설렜다”며 “3만평 토지를 드론으로 농사짓는 꿈을 이루기 위해 드론기계과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김혜숙 드론기계과 교수는 “연세가 있으셔서 습득 속도는 느리지만 남들보다 1시간 이상 먼저 등교해 시물레이션 훈련을  받는 열정적인 분”이라며 “포기를 모르시는 분인 만큼 농업용 드론을 조정할 수 있는 ‘초경량 무인비행장치 조정 자격’을 꼭 획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