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터널 안에 자리한 ‘인도어팜’…차세대 ‘과학농업’ 선도

㈜넥스트온이 선보인 옥천터널 인도어팜. 이곳은 배우 하정우 주연의 영화 ‘터널’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 옥천터널 인도어팜은 도심형 스마트팜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넥스트온]
㈜넥스트온이 선보인 옥천터널 인도어팜. 이곳은 배우 하정우 주연의 영화 ‘터널’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 옥천터널 인도어팜은 도심형 스마트팜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넥스트온]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넥스트온의 ‘인도어팜(Indoor Vertical Farm)’ 시스템이 차세대 과학농업을 선도할 비즈니스 모델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넥스트온이 선보인 모델은 ‘완전밀폐형 인공광 인도어팜’ 시스템으로, 고속도로 터널을 활용해 구현한 세계 최초, 최대 언더그라운드 인도어팜이다. 자체 개발한 고효율 광합성용 LED 램프를 활용해 수직형 다단 재배 농장을 만들었다.

지난 2017년 1월 문을 연 넥스트온은 경기 양평 소재 기차터널, 아파트형 식물공장 등을 활용한 인도어팜 구현을 추진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착안한 곳이 폐쇄된 고속도로 터널이다. 온도변화 및 습도 등 환경변화 여건에 최적화된 장소였기 때문. 전국을 돌아다닌 끝에 지금의 옥천터널에 인도어팜을 구현, 세계 최초로 터널 안 식물재배에 성공했다.

옥천터널 인도어팜은 해외에서부터 유명세를 타고 있다. 연구 중심으로만 이뤄져 온 국내 스마트 팜 산업과 달리 해외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산업이 활성화돼 왔기 때문. 실제로 세계 최고의 뉴스 브랜드로 여겨지는 CNN에 소개됐을 만큼 관심을 받고 있다. 자체 개발한 LED 램프를 비롯해 파밍 시스템의 효율성, 생산된 작물의 우수성 등에 대한 조명이다.

옥천터널 인도어팜에서 재배한 카이피라 상추 [사진제공=넥스트온]
옥천터널 인도어팜에서 재배한 카이피라 상추 [사진제공=넥스트온]

■ 옥천터널 인도어팜,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팜으로 ‘우뚝’ = 옥천터널 인도어팜은 넥스트온을 설립한 최재빈 대표의 오랜 경력과 안목에서 비롯됐다. 최 대표는 효성그룹에서 전산업무를 담당했고, 서울반도체에 대리직급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역임한 베테랑 인재다. 초기투자비의 부담, 환경구축의 난제 등 높은 스마트 팜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 연구를 거듭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과학기술 기반의 스마트팜 ‘옥천터널 인도어팜’이다. 광합성용 LED를 개발해 에너지 비용, 인건비, 설비투자 등에서 비용을 절감했고, 열교환기가 갖춰진 터널을 활용해 우수한 환경을 구비했다. 합리적 비용으로 안정적 생산이 가능한 과학기술 기반의 농업 시스템을 만든 셈이다. 또 다단 재배가 가능한 수직형 농장을 구현해 생산성까지 높였다.

기존 식물공장 대비 초기 투자비가 1/5 수준이라는 게 넥스트온 측의 설명이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농작물의 품질도 우수하다. 86종에 달하는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을 정도다. 연중 균일한 환경을 유지, 안정적인 계획생산도 가능하다. 6월 말이면 옥천터널 내 2020평에 달하는 인도어팜 조성이 완료돼 미국의 에어로 팜을 뛰어넘어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 미래형 도시농업의 플랫폼 허브, ‘Urban Plat-Farm’ 선도 = 넥스트온은 옥천터널 식물공장을 통해 우수한 엽채류 농작물을 생산해 SPC 등 식품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시설 규모를 확장하면서 ‘여름딸기’ 등 기능성 작물로의 라인 업 확대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 또 천연물 기능성 성분 개발, 건강기능식품, 제약 등 다각적인 제품군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다.

넥스트온의 비전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생산부터 소비까지 아우르는 인도어팜 복합 에코 시스템 조성을 중장기적 목표 중 하나로 두고 있기 때문. 인도어팜과 외식산업 등 전후방 산업을 연계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한다는 포부다. 현재 남부터미널과 지하 3개 층을 활용한 ‘어번 플랫팜(Urban Plat-Farm)’ 프로젝트를 추진, 생산-가공-유통을 아우르는 플랫폼을 조성 중이다.

아울러 옥천터널 인도어팜 모델을 양산화해 전국 도시 곳곳에 도심형 인도어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장기 플랜으로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장마다 청년농업인, 장애인, 노년층 등 1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넥스트온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과학농업을 이끌어갈 도전적인 젊은 농업인들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넥스트온은 옥천터널 내부에 완전밀폐형 인공광 인도어팜을 조성, 6월 말이면 2020평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팜을 구축하게 된다. [사진제공=넥스트온]
넥스트온은 옥천터널 내부에 완전밀폐형 인공광 인도어팜을 조성, 6월 말이면 2020평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팜을 구축하게 된다. [사진제공=넥스트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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