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조종사, 빅데이터전문가, 애완동물행동교정사 등 신생직업 270종 등장
없어진 직업 18종…‘항공기관사’ ‘필름자막제작원’ 자취 감춰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지난 8년간 우리나라에 5236개 직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콘텐츠창작자(유튜버)와 드론조종사, 빅데이터전문가 등 새로운 직업도 270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우리나라 직업을 한 데 모은 ‘한국직업사전 통합본 제5판’을 발간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우리나라 직업 총 1만6891개가 등재됐고, 지난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조사된 직업과 비교했을 때 5236개의 직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새로이 등재된 신생 직업은 모두 270개다. △4차 산업혁명 등 과학기술 발전 △고령화 등 인구학적 변화 △전문화 등 사회환경 변화 △정부 정책 등 제도변화에 따른 것이 많았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화의 진전으로 △미디어콘텐츠창작자(1인 크리에이터, 유튜버) △빅데이터전문가 △블록체인개발자 △인공지능엔지니어 △드론조종사 등이 새롭게 직업으로 등장했다.

고령화‧저출산‧1인가구 증가 등 인구학적 변화에 따라 ‘애완동물행동교정사’ ‘애완동물장의사’ 등도 새로운 직업으로 등록됐다.

또한 사회환경 변화로 △범죄피해자상담원 △게임번역사 △모유수유전문가 등도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정부의 정책 지원의 영향으로는 ‘창업기획자’와 ‘농촌관광플래서’ ‘도시재생코디네이터’ 등도 이번 조사를 통해 등재됐다.

반면 기술 발전에 따라 소멸된 직업은 18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기관사’ ‘영화(필름)자막제작원’과 ‘테니스라켓 제작 관련 직업’ ‘플라즈마영상패널 관련 생산직’ 등 직업은 더 이상 종사자가 없어 한국직업사전에서 삭제됐다.

특히 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기기 보급 확대로 영화제작에서 필름이 사라지고, 디지털작업에 3DMAX, BIM 등 소프트웨어 활용이 일반화되면서 과거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영화(필름)자막제작원과 필름색보정기사는 우리나라 직업에서 자취를 감췄다. 다만 영화필름을 현상‧인화하는 영화필름 현상원과 인화원은 필름영화 복원 작업에 아직 소수가 활동하고 있다.

김중진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정보통신기술(ICT)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이 직업의 생성과 쇠퇴, 기존 직업의 직무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미래 직업세계에서는 디지털 기술과 지식을 활용하는 디지털 역량이 매우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직업사전’은 지난 1986년부터 발간된 우리나라 대표 직업정보서다. 이번 통합본 제5판은 지난 8년간 새롭게 나타난 직업과 기존 직업의 직무변화 등 직업세계의 과거와 현재 변화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홈페이지에서 전체 원문을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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