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민 취재부장

정성민 취재부장
정성민 취재부장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교직원이 노력하고 있다. 모든 교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아직은 코로나19가 종식된 것이 아니므로 모든 구성원들이 조금씩 안전에 유의하고, 함께 이겨 나간다면 늦게나마 봄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

안규철 안산대학교 총장의 말이다. 안 총장은 대면수업을 앞두고 방역현장을 점검하며 교직원들에게 격려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안 총장의 심정이 전국 전문대학 총장의 심정을 대변하지 않겠는가.

대한민국 대학가를 강타한 코로나19. 그야말로 불청객이다. 전문대학도 불청객 덕분에 원격수업으로 학기를 시작했다. 사상 초유의 사건이다. 그러나 전문대학의 교육특성상 원격수업만으로 한계가 있다. 학과에 따라 실험과 실기수업이 필요하고, 현장실습이 필수다.

일반대학과 상황이 다르다. 이에 일반대학에서는 1학기 전체 원격수업 실시 대학이 늘고 있지만, 전문대학에서는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결국 전문대학은 하나둘 교문을 열고 학생을 맞고 있다. 일부 학과에 한해 대면수업을 제한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총장을 비롯해 교수와 직원들, 총학생회까지 감염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태원發 감염 확산 이후 쿠팡發 감염 확산이 이어지며 노심초사다. 추가 확진자 발생 소식이 들리면 당장 학생들의 안전부터 확인한다.

그래도 교문을 다시 닫을 수 없다. 실험과 실기, 현장실습은 전적으로 학생들을 위한 수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로나19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랴, 대면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랴 전문대학은 쉴 새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간호학과들의 어려움이 크다고 한다. 병원에서 현장실습을 해야 하는데, 병원이 비상상태다.

이에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3월 △간호사 △작업치료사 △보육교사(2급) △유치원정교사(2급) △사회복지사(2급) △보건교사(2급) △언어재활사(2급) △응급구조사(1‧2급) △영양사 △보건의료정보관리사 등 현장실습이 필요한 자격‧면허에 대해 현장실습 기준 완화를 교육부에 요구했다. 다행히 일부 기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족하다. 보건당국과 교육당국이 더욱 세심히 살피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감염 예방과 대면수업의 어려움을 살펴, 예산뿐 아니라 정책적으로도 지원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문대학이 보건당국과 교육당국을 신뢰하고 대면수업에 임할 수 있어야 한다. 만일 감염 예방과 대면수업의 책임을 전문대학에만 돌린다면 무책임의 극치다. 보건당국과 교육당국의 책임 있는 행보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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