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시험·과제물대체 등으로 기말고사 진행, 꼭 필요한 경우 한해 대면시험 실시

(사진=중앙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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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중앙대학교(총장 박상규)가 당초 대면시험으로 치를 예정이던 기말고사를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박상규 중앙대 총장은 2일 발표한 ‘2020학년도 1학기 기말시험 비대면 원칙 전환과 관련한 안내’를 통해 “1학기 기말시험을 기존 대면시험 원칙에서 비대면시험 원칙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원칙 변경에 따라 중앙대는 올해 1학기 기말고사를 온라인 등을 통해 시행하게 됐다. 박 총장은 “온라인 시험이나 과제물 대체 등으로 평가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했다. 

단,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학과 특성 등에 따라 꼭 필요한 경우에는 일부 대면시험을 시행하는 방안도 병행한다. 박 총장은 “학교 출입 시 검역소를 마련해 발열체크, 유증상자 검역 등을 시행하고, 시험이 있는 강의실을 1일 1회 소독하는 등 감염예방에 필요한 절차를 철저히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본래 중앙대는 기말고사 방식을 ‘대면시험’으로 정했다. 박 총장은 4월 23일 발표한 ‘1학기 전면 비대면 수업 결정에 따른 안내’를 통해 “1학기 수업을 원칙적으로 비대면 수업으로 시행한다”며 “기말고사는 원칙적으로 대면시험을 치르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원칙을 바꾼 것은 최근 다시 불거지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한 결정이다. 박 총장은 “기말시험 기간만이라도 캠퍼스에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했다. 하지만 최근 이태원 클럽발 감염자 확산, 인천지역 확진자 대거 발생 등 다시금 상황이 심각해져 가고 있다. 많은 구성원들이 대면시험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고, 의료 전문가도 대면시험 진행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건강과 안전 우선 원칙’은 이번에도 중앙대가 최우선으로 생각한 부분이다. “‘중앙가족의 건강을 무엇보다 우선한다’는 원칙에 따라 2일 교무위원회에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한 결과물이라고 박 총장은 이번 결정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중앙대는 앞서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수업이 늦어지던 당시에도 “어떤 상황에서도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알린 바 있다. 

당초 코로나19 위험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에도 대면시험으로 방향이 정해졌던 것은 ‘공정성’과 ‘형평성’ 문제 때문이었다. 중앙대는 비대면시험이 시행되더라도 공정성과 형평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빠른 시간 내 세부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혼란을 최소화하고, 시험방식이 달라진 데 따라 기말시험 시간표를 신속히 다시 정해 알릴 예정이다. 비대면시험에 필요한 서버·네트워크 확충 등의 조치도 병행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시험이 실시되면서 생기는 잡음이 만만찮은 것이 현실이다. 인하대에서는 의대에서 41명의 집단 부정행위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앙대는 이러한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학칙·학사운영 규정 등에 따라 공정관리 지침을 마련하고, 온라인 플랫폼인 ‘e-class’의 부정행위 방지 기능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총장은 “잦아드는 것 같던 코로나19가 다시 크게 유행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학교의 지침을 의심치 않고 적극 수용해 준 점에 대해 감사 말씀 드린다”며 “앞으로도 중앙가족의 건강과 학업을 위해 필요한 조치가 발생한다면 조속히 공지해 이해를 구하겠다. 하루빨리 캠퍼스에서 만나게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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