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기' 캠페인 등 면학분위기 조성

대학들이 `공부하기' 캠페인을 벌이고 수준별 수업을 진행하는 등 새내기들의 면학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대학신입생은 교양과목 학점을 따면서 부담없이 학교를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처럼 대학들이 나서서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면서 `한가한 1학년'은 이제 옛말이 돼버렸다. 서울대는 신입생들에게 국어와 영어ㆍ수학 등 기초과목에 수준별 수업을 진행해 경쟁의식을 불어넣은 데 이어 `공부비법'을 알려주는 강좌를 1학년을 위해 따로 마련했다. 이 대학 교수학습개발센터(CTL)는 이달 중순부터 매주 목요일 △리포트ㆍ노트 작성 방법 △효과적인 발표 준비 요령 △도서관과 웹에서의 자료검색 방법 등에 대한 강의를 열고 대학이 요구하는 신입생들의 학습방법을 전수하고 있다. 연세대의 신입생 교육을 총괄하는 학부대학은 지난해 시작한 `2배 이상 공부하기' 캠페인을 올해부터 더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학은 올해부터 학부 교양과목인 글쓰기 과목에 `튜터제'를 도입, 글쓰기 횟수를 늘리고 우수 글 콘테스트를 열 계획이며, 수학ㆍ기초과학 과목도 매시간 과제를 부여하고 시험 횟수도 늘리는 등 `학업량 늘리기'에 나섰다. 또 강사ㆍ조교 워크숍 등을 통한 교습방법 개선을 통해 2.4시간에 불과한 과목당 평균 학습시간을 지난해 2학기 3시간까지 끌어올렸다. 고려대는 `글로벌 KU 프로젝트'를 통해 영어 강좌 수를 대폭 확대하고 지난해 신입생부터 최소 5개 이상의 영어강의를 의무적으로 수강하도록 했으며, 서강대도 교양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교양인성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지도교수제와 글쓰기 전담 교수제를 통해 1학년의 기초학력 증진을 꾀하는 한편 신입생들의 진로 탐색을 위한 전공 설계 세미나를 진행 중이다. 대학들은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리출석 방지 방안을 마련하는 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학기 강원대가 수강생의 이름과 전공ㆍ학번에 사진까지 함께 담는 출석부를 선보인 데 이어 중앙대도 이번 학기부터 교양수업과 전공 강의 모두에 `사진 출석부'를 확대키로 했다. 사진출석부는 학생들의 출석률을 높일 뿐 아니라 교수와 학생의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학교의 방침이 아니더라도 새학기 초부터 학업에 열을 올리는 신입생들을 찾아보기는 어렵지 않다. 특히 입학 전에 고시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로 선행학습을 한 뒤 새학기 초부터 두꺼운 법전을 끼고 도서관을 지키는 새내기 법대생들도 적지 않다. 민경찬 연세대 학부대학장은 "입학 후 몇 주일간 어떤 습관을 들이느냐가 대학생활을 좌우한다"며 "신입생 교육에 대학 차원에서 강한 정책적 관심과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