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내달 열릴 수시 박람회 어쩌나…내달 23일~26일 코엑스 예정

(사진=한국대학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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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올해 12월 3일부터 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년 제9회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가 코로나19로 인해 끝내 열리지 못하게 됐다. 12월에 열릴 박람회마저 취소되는 상황이 벌어졌기에 당장 내달 열릴 예정인 수시 박람회가 정상 개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교육부는 최근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과 한국과학창의재단에 올해 교육기부 박람회가 취소됐음을 알렸다. 교육부는 “최근 수도권 일대 코로나19 집단 발생과 관련해 학생·학부모·교사들의 안전과 지역사회 방역을 위해 부득이 교육기부 박람회를 취소했다”고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교육기부 박람회가 취소됨에 따라 기존에 공고됐던 운영업체 입찰도 취소됐다. 교육기부 박람회를 주관하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은 8일까지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공고될 예정이던 대행용역 입찰을 취소하기로 했다. 박람회 취소 사유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방지’가 취소 사유로 제시됐다. 

행사장 임대계약 취소에 따른 위약금 문제 등은 차차 해결해나갈 계획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작성한 '2020년 제9회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 개최 취소에 따른 대행용역 입찰공고 취소(안)'에 따르면, 킨텍스 전시장 사용계약을 취소할 시 계약서에 따라 총 임대료의 20%에 해당하는 위약금이 발생한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임대 취소는 아직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킨텍스 측과 예외조항 등을 바탕으로 협의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관계자는 "전시장 임대 취소는 현재 진행 중인 사항으로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 위약금은 계약서 상 임대료의 20%로 명시돼 있지만, 천재지변 등 객관적 사유에 대한 예외조항이 있어 차차 킨텍스와 협의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기부 박람회는 기업·대학·공공기관 등에서 운영하는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발굴·확산하고, 이를 학교 현장과 교육 수요자 등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열리는 행사다. 지난해까지 총 여덟 차례 박람회가 열렸다. 진로·직업 등의 체험도 이뤄지기에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 등에서 체험학습을 통해 박람회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사 자체가 열리지 못하게 됐다. 

아직 반년 이상이나 시간이 남은 교육기부 박람회가 취소됨에 따라 대학가에서는 당장 내달 대교협 주관으로 진행되는 수시 대입정보 박람회가 열릴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대교협이 정한 수시 박람회 일정은 내달 23일부터 26일이며, 장소는 예년과 동일한 코엑스다. 

대교협은 해당 행사가 대입정보를 알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만큼 행사를 일단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입정보를 알려야 할 필요성이 큰 대학들의 사정을 고려해 방역조치에 최선을 다하는 등 예방조치를 충실히 한다는 전제 하에 박람회를 열겠다는 것이다. 대교협의 생각에 동의하는 대학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수시 박람회를 열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대학가의 관측이다. 교육부조차도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해 박람회 취소 결정을 내린 상황에서 그에 못지 않게 많은 인원이 몰리는 수시 박람회를 여는 것은 어렵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한 대학 입학 관계자는 “가뜩이나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힘든 대학 입장에서는 수시 박람회라도 정상 진행되기를 바라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돌아가는 상황을 볼 때 박람회가 열리긴 쉽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다른 박람회도 문을 닫는 현 상황에서 박람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 상당한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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